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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in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2022.01.21 2시반

 

 

 

 

전동석 빅터/자크, 정택운 앙리/괴물, 이봄소리 줄리아/까뜨린느, 김지우 엘렌/에바, 이희정 슈테판/페르난도, 김대종 룽게/이고르. 동빅터/동쟈크, 택앙/택괴. 동택페어 및 사연 자첫자막. 동빅터 자일곱. 프랑켄 재삼사연 통틀어 자46.

 

 

하. 이 극은 삼연으로 졸업했노라 믿었는데, 뉴앙리/뉴괴물에 대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기어이 북극을 다시 찾게 되다니. 지금껏 앙리/괴물 역할을 했던 배우들을 모두 만나봤기 때문에, 새로운 배우의 새로운 앙리와 괴물 또한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생겨버렸다. 그리하여 결국 익숙한 객석에 앉아 더 익숙한 무대를 마주하고야 말았다.

 

 

재연에서 자주 만난 동빅터 때문인지 혹은 한여름의 삼연과는 다르게 한겨울의 재연처럼 추운 시즌에 돌아왔기 때문인지, 거의 모든 장면과 동선을 외우고 있는 삼연의 요소요소보다 흐릿해진 재연의 찰나들이 더 자주 떠올라서 신기했다. 워낙 많이 본 극이라서 지겨울 법도 한데, 두 계절 동안 열렬히 사랑했던 추억 덕분인지 내내 반갑고 애틋하고 그리웠다. 삼연 회전을 돌 때는 그저 짜릿하고 재미있기만 했으나, 사연으로 오랜만에 만나보니 중독성 있는 불량식품처럼 자극적이고 유치한 맛을 새삼스레 느꼈다. 삼연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이 극의 문제라기보다는, 관객인 내가 그 사이 많이 달라진 거겠지. 여성 배우의 빅터/앙리와 같은 파격적인 캐스팅이 없는 한, 이제 이 작품에서 정말로 졸업이다.

 

 

 

 

재미있게만 보고 후기는 대충 쓰려고 했는데, 캐릭터 해석과 노선 분석을 열심히 해온 택앙이 너무 기특하고 흥미로워서 기록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 택앙은 정말 어리다. 재연 때 만난 당시 23살의 최우혁 배우의 앙리도 이렇게까지 어리진 않았는데, 현재 33살의 택앙은 소년티를 벗지도 못한 채 전쟁터로 떠밀린 어린 병사 같았다. 치료하고 있던 군인을 냉정하게 죽여버린 중위에게 반발하며 그가 겨누고 있는 총구에 제 가슴팍을 들이대며 강하게 저항하는 치기를 보이기도 하지만, '대위'라는 까마득하게 높은 계급의 윗사람이 등장하자 양팔을 구속당한 자세임에도 무의식적으로 발을 굴리며 몸을 세우고 경례를 취한다. 극악한 전쟁터에서 하도 굴러서 엄격한 군의 계급제가 몸에 완전히 배어버린 어린 병사처럼.

 

 

부대 내에 소문이 자자한 제1사단 무기연구소를 언급하며 떨리던 택앙의 목소리는, 계단 위에 서서 그 소문이 사실이었음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말을 살짝 더듬는 디테일로 이어진다. 동빅이 툭툭 친 제 왼쪽 가슴을 신경질적으로 털어내고 윗옷 밑단을 탁 내려 정리하며 예민하게 반응한다. 빅터가 이어가는 논리에 전혀 동의하지 못하고 인상을 미세하게 찌푸리고 있던 택앙은 "자네의 논문으로 정부를 설득할 수 있었네" 라는 말에 놀라움으로 눈을 크게 뜨며 확연히 밝아진 얼굴로 빅터를 향해 바로 뒤돌아 선다. 제 논문을 빅터가 알고 있다는 사실보다, 그 논문이 어딘가에 활용이 되어 쓰임을 했다는 점에 더 놀라워하고 일견 기뻐보이기까지 하는 노선이 정말 재미있더라.

 

 

단하미 초반에 거의 비난조에 가까운 태도로 빅터의 말에 반박하던 택앙은, "축복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주를 통해서" 신을 믿는다는 말부터 점차적으로 물들어간다. 시체들에게 둘러싸여 그들의 손짓에 화들짝 놀라 피하다가 곰곰히 빅터의 말을 곱씹던 택앙은 끝내 계단 위로 뛰어올라가 동등한 위치에서 그를 마주한다. "인간! 불멸의 존재" 하며 동빅이 객석 쪽으로 왼손을 뻗자, "인간! 진화의 연장" 하며 택앙도 똑같이 객석 쪽으로 오른손을 뻗는다. 그리고 함께 부르는 "인간 생명을 창조해" 하면서 동빅은 그 왼손을 살짝 아래로 내리며 내려다보는데, 택앙은 제 오른손을 위로 들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더라. 이 부분에서 동작을 데칼코마니로 맞추는 페어들을 사랑했었는데, 이렇게 확실하게 견해 차이를 보여주는 페어는 또 처음이라 몹시 즐거웠다.

 

 

빅터를 따라 바로 아래로 내려온 택앙은, 나폴레옹을 박살 내어 전쟁이 끝났다는 웰링턴의 말을 듣고 너무나도 기뻐한다. 정말로 평화를 간절히 원했던 이 어린 병사는, 상사들도 있고 무엇보다 빅터의 분위기가 냉랭하니 눈치를 보며 애써 그 기쁨을 티 내지 않으려 노력은 하지만 그럼에도 그 환한 표정을 제대로 감추지 못한다.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에 이렇게까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앙리도 처음이어서 아주 신선했다. 젊고 건방진 동빅과 어리고 솔직한 택앙이 주고받는 합이 상당히 흥미진진했고, 그래서 "친구"라는 호명도 어색함 없이 잘 녹아들었다.

 

 

너꿈. 사형까지는 예상을 못한 듯, 선고를 듣자마자 놀라 한두 걸음 앞으로 걸어 나온 택앙은 이내 두 눈을 위로 뒤집어까며 선 채로 혼절한다. 간수들에게 끌려 감옥으로 돌아온 뒤에도 비척대며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망연하게 서있다. 그러다 면회를 온 사람이 빅터임을 확인하고 몸을 살짝 돌리면서 "왔어?" 라고 물으며 애써 감정을 갈무리하려 노력한다. 영상으로 공개된 택앙의 너꿈은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극 안에서 부르는 너꿈은 노선과 감정이 실리며 훨씬 생동감 있어졌다. 두려움이 결심과 확신으로 바뀌며 기꺼이 제 모든 것을 내던지노라 선언하는 피날레까지, 음 하나하나를 정성껏 눌러 부르는 음성이 택앙의 노선을 완성했다.

 

 

 

 

택앙에서 비롯된 택괴 역시 어리고 순수하며 직설적이다. 몸 쓰는 것에 대한 호평이 많아서 택앙보다는 택괴를 더 기대하고 갔는데, 개인적으로는 택앙이 더 재미있었다. 워낙 괴물 장인들을 많이 보기도 했고, 캐스팅이 공개된 순간 상상했던 '정택운의 괴물'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충격이 없었다. 본인에게 맞도록 잘 다듬은 절제된 느낌의 괴물이었고, 그래서 무난했다. 기존의 괴물들을 모방한다거나 과욕을 부리는 대신 정석적인 자신만의 괴물을 만들어낸 것은 대견했다. 너무 정직해서 어눌하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대사톤은 택괴의 노선과 잘 어울렸지만, 넘버는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택앙이 바꿔온 발성이 무척 좋아서 설렜으나, 성량이 작아서 가사가 명확하게 꽂히지 못했다. 택괴는 앙리와는 또다른 발성과 음색이어서 준비를 많이 했구나 감탄했는데, 본체의 미성과 상극인 소리를 내야해서 그런지 넘버의 시작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이 온전하게 유지되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예를 들어 절망 넘버에서 도입 두소절과 마지막 "아직 아냐" 부분은 아마 그가 의도했을 택괴의 음성이 제대로 나왔는데, 넘버 중간의 소절들은 그 느낌이 살지 않았다. 힘을 싣는 부분과 음성을 긁어내야 하는 톤의 정도를 제대로 터득해서 영리하게 부른다면 훨씬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난괴물이 너무 심심하다는 것은 괴물을 연기하는 배우에게 중대차한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감정을 넘버에 녹여 터뜨리는 숙련도를 더 높이길 바란다. 택앙 넘버 중에서는 너꿈이 제일 좋았고, 택괴 넘버 중에서는 도망자가 가장 잘 어울렸다.

 

 

1막 마지막 장면. 철침대에서 굴러 떨어진 그를 향해 동빅이 "일어나!" 하며 명령조로 말하자, 택괴는 머리를 바닥에 붙인 채 시옷 자세를 취하며 일어나려고 버둥댄다. 이 자세를 서너번 반복하는데, 아직 못 걷는 어린 아이가 머리의 무게를 주체하지 못하고 낑낑대는 자세에서 착안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동작을 취하던 괴물들이 몇 있긴 했으나, 팔다리가 긴 택괴가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인상에 남았다. 피투성이로 객석 왼쪽 앞에 앉아 얼굴을 만지다가 양손을 가슴께로 들어 손가락을 꼬물거리는 택괴의 자세가, 나는왜 후반부에 손을 들어 내려다보며 손가락을 파들대던 동빅의 자세와 완전히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 이 페어만의 디테일인가? 등 뒤로 다가온 동빅이 괴물의 목 앞으로 쇠사슬을 넘기고선 차마 조르지 못하고 머뭇대며 노래하는 건 처음 봤는데, 목의 상처를 더듬대다가 그 쇠사슬에 손가락 끝을 스치며 차갑고 신기한 감촉을 느끼듯 입을 살짝 벌리는 택괴의 표정이 무척 좋았다.

 

 

 

 

동빅의 첫 번째 총알에 다리를 맞아 휘청이던 택괴는 2막 첫 등장부터 다리를 전다. "너였어..?" 라고 빅터의 말을 반복한 택괴는 기막힌 얼굴로 어이 없다는 듯 실소를 하, 뱉는다. 이내 하수 쪽을 향한 채 상반신을 뒤로 젖히며 웃음을 토해내는데, 그 자세와 소리가 택괴 노선과 잘 어울렸다. "원하는 게 뭐야" 하며 빅터의 말을 다시 한번 반복한 뒤, 동일한 자세로 더 짙게 그를 비웃는다. "그래! 난 돌아왔고 '아주' 간절히 원해" 라며 부사를 추가해 강조하는 건 택괴만의 디테일인 듯하여 신선했다. "그 실험일지는 누가 썼을까?" 라는 독특한 어미를 비롯하여, 도망자 넘버 직전의 이 장면 대사들이 말꼬리를 올리지는 않지만 확연한 질문형인 점이 재미있었다.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제 의사와 무관하게 가혹하고 냉정한 운명을 마주할 때마다 쉼 없이 질문을 던져왔던 것처럼.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을 던지는 어린아이와 다를 바가 없는 괴물이라는 노선을 명확하게 설득시키더라.

 

 

북극. 택괴가 왼손을 뻗어 동빅의 뺨을 붙잡는다. 동빅이 택앙의 오른뺨을 왼손으로 감싸며 "부탁이야, 친구" 라고 말했던 바로 그 때처럼. "빅터.. 빅터.." 하고 애틋하게 제 이름을 부르는 택괴에게서 앙리의 흔적을 발견하고야 만 동빅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 손을 쳐내고 뒤로 멀찍이 물러난다. 동빅이 동택 공연에서만 이 디테일을 한다는 얘기를 나중에서야 들어서, 공연을 보는 도중에는 정말 놀랐다. 빅터와 멀리 떨어진 채로 "이... 이해... 하겠어?" 하며 마지막 대사까지 끝마친 뒤 고개를 푹 떨군 택괴가 훨씬 외롭고 고독해 보이는 극적인 효과가 있었다.

 

 

 

 

삼연과 비교했을 때 사연의 연출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으나, 의외로 소소하게 바뀐 부분이 여럿 있었다. 문제는 대부분 불호였다는 거지만. 유일하게 좋았던 건 그곳에는 넘버 직전. 재연과 삼연에서는 "떽!" 하고 괴물 머리를 후려치고선 풋 웃음을 터뜨린 까뜨린느가 바로 다음 대사로 넘어갔는데, 사연에서는 괴물과 까뜨린느가 서로를 바라보며 한 차례 더 까르르 웃는 부분이 추가됐더라. 괴물이 마음을 놓고 환하게 웃는 처음이자 유일한 장면이어서 새삼스레 울컥했다. 아, 자크가 괴물을 고문할 때 인두에서 연기가 풀풀 나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 삼연까지는 그런 시각 효과 없었잖아요!

 

 

한잔술로 장소 변환되는 장면에서 오케 반주 추가한 건 대체 누구 아이디어죠. 제발 이 극에 여백이라는 공간을 남겨달라. 그런 사소하고 부질 없는 변화를 고민할 시간에 이야기의 공백을 메꾸고 개연성을 보완하라구요. 실험일지 연출은 또 왜 바꾼 거람. 단하미 직전에 룽게에게 실험일지 넘기는 부분 없어지고 빅터가 일지를 계속 한 손에 꼭 쥔 채 앙리에게 일장연설하더라. "실험일지에 이렇게 쓸거야" 하는 술주정이 추가되어 빅터가 더 중2병 같더라. 빅터의 손에서 뺏어든 실험일지를 앙리가 빅터의 코트 안주머니에 집어넣고 그 코트를 빅터 어깨에 걸쳐주는 이 쓰잘데기 없는 행동 연출은 대체 무슨 짓인가. 애초에 빅터는 폭발음과 함께 실험에 실패했는데도 왜 코트까지 야무지게 챙겨입고 나오는 것인가. 직후에 따라나오는 룽게는 외투 없이 조끼 차림이라 더 이상하다고!

 

 

한잔술 넘버에서 앙리가 부르는 부분 변주가 좀 있어서 신기했고, 남세나 산다는 건 등 일부 넘버 음정이 배우에 맞춘 건지 살짝 달라졌더라. 산다는 건 마지막 소절 직전, 삼연에선 오케 반주 없이 까뜨린느가 위태롭게 휘청이며 놀란 숨을 내뱉었는데, 사연은 현악기 연주가 몇 마디 더 반복되며 긴장감을 부여하려 했다. 혼잣말 넘버 뒤쪽으로 펼쳐지는 영상도 달라졌는데, 장소를 설명하려는 의도가 과해서 오히려 줄리아의 감정에 집중을 하기가 어려웠다. 드넓은 호수와 암벽이라는 자연경관을 굳이 보여주는 바람에 장면이 몹시 산만해졌다. 삼연에서는 발코니 너머로 산 위의 빅터 성이 보이고, 불안함을 드러내는 가사에 맞춰 번개가 내리치는 것으로 줄리아의 심경을 표현했다. 이와중에 삼연에서 과하다고 지적받았던 효과음들은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우습더라. 그리고 나는왜 넘버 가사 좀 그만 바꿔!!!!

 

 

 

 

마지막으로 동빅터. 재연 회전 돌 때 정말 사랑했었는데, 배우도 나도 그 시절과는 많이 달라져 버렸다. 동빅터의 핵심적인 노선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이를 담아내는 그릇이 묵직해졌다. 배우 본체가 이 무대를 워낙 많이 했기 때문에 수많은 디테일과 애드립이 생겼다 사라졌다 하면서 지나치게 비대해진 느낌이 들었다. 이날 오전에 지앤하 2차팀 인터뷰 영상이 나와서 보고 갔는데, 컨프롱이라는 키워드에 "기술적인 부분들을 많이 찾으려고 노력"했노라는 말이 다소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6년 만에 보고 듣는 동빅터의 생창 내내 그 기술적인 요소들이 지나치고 과해서 힘들었다. 넘버가 지닌 비장미와 절박하고 서슬 퍼런 빅터의 감정선에 압도당해야 하는데, 화려한 기교에 정신이 팔려 몰입이 떨어졌다. 생창에서 빅터가 아니라 플라스크 안의 괴물에게 더 집중한 건 이날이 유일했다.

 

 

물론 배우가 기술적인 매력을 뽐낼 수 있는 기량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축복이다. 심지어 이미 여러 번 했던 작품이니, 정석보다는 변주와 기교를 더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긴 하겠지. 배우 본인의 선택이고, 그런 점을 몹시 사랑하는 관객들이 많은 것도 잘 안다. 그렇지만 아주 담백하고 정돈된 전동석 배우의 공연을 부디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다. 고음의 샤우팅, 넘버 하나 안에서 계속 달라지는 톤, 일부러 뭉개는 발음이 없는, 전동석 배우의 장점만을 담아 풍성하고 진중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이어지는 그런 무대 말이다. 이날 후회 넘버 마지막 부분처럼만 불러주면 소원이 없겠다.

 

 

북극에서 미친 듯이 단백질송을 부른다는 동빅 디테일을 꽤 기대했는데, 지나치게 발음을 뭉개서 거의 알아들을 수조차 없었다. 절망적인 감정을 표현하려는 건 알겠는데, 적어도 무슨 가사인지는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해야 하는 거 아닌가. "전기 자극 반응하는 세포" 하며 택괴의 가슴을 손으로 내리치는 그 망연한 표정과 몸짓은 무척 좋았다. 2막 결혼식 장면에서 반지 떨어뜨린 참사는 재미있었다. 바로 못 찾고 허둥대다가 가까스로 주워서 줄리아의 손가락에 끼워준 다음 노래를 이어나가는데 배우 현웃이 터져서 끝음을 두 번이나 날렸다.

 

 

 

 

후기가 생각보다 길어졌지만, 역시 이 극은 이제 그만 봐도 되겠다. 행복한 추억을 잔뜩 만들어준 고마운 작품임은 절대 잊지 않을 테니, 꾸준히 무대에 올라와서 꾸준히 새로운 관객들을 유입할 이 작품의 미래를 응원한다. 더 많이 성공해서 머지않은 미래에 여배 빅터를 선물처럼 안겨주길 바라며. 안녕, 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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