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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재연
in 충무아트홀 대극장, 2015.11.26~2016.03.20
20일 간의 연장공연을 포함하여 장장 네달에 걸친 프랑켄슈타인 재연 공연이 종언을 고했다. 뮤지컬 입덕 이후 초연 리뷰들을 읽으며 애타게 기다려온 극이었기에 많이 보게 되리라 생각했고, 역시 최다관극 횟수를 경신했다. 하지만 연출 등의 요소들이 불편함 혹은 늘어짐을 야기하는 측면이 있어서 각오했던 것보다는 덜 봤다. 지크슈가 11번이었고, 이번 재연 프랑켄은 12번이다. 열 번 이상 관극한 공연은 정산을 하는 게 예의겠지:)
151127 | 전동석 |
최우혁 |
이혜경 |
이지수 |
윤우 |
주디 |
|
151203 | 전동석 | 한지상 | 이혜경 | 이지수 | 윤우 | 주디 | |
151212 | 박건형 | 한지상 | 이혜경 | 이지수 | 윤우 | 주디 | |
151216 | 전동석 | 한지상 | 이혜경 | 안시하 | 윤우 | 주디 | |
151218 | 박건형 |
박은태 |
서지영 |
안시하 |
윤우 |
주디 |
|
151224 | 전동석 |
박은태 |
이혜경 |
이지수 |
지환 |
민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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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03 | 박건형 |
최우혁 |
이혜경 |
이지수 |
윤우 |
주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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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8 | 유준상 |
한지상 |
서지영 |
안시하 |
윤우 |
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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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4 | 박건형 |
한지상 |
서지영 |
안시하 |
서윤 |
주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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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8 | 전동석 |
한지상 |
이혜경 |
이지수 |
윤우 |
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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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04 | 전동석 |
한지상 |
서지영 |
안시하 |
윤우 |
주디 |
|
160309 | 박건형 |
한지상 |
서지영 |
이지수 |
서윤 |
주디 |
동빅/동쟠 6번, 형빅/형쟠 5번, 유빅/유쟠 1번
지앙/지괴 8번, 은앙/은괴 2번, 뉴앙/뉴괴 2번
혜엘렌/혜에바 7번, 서엘렌/서에바 5번
지수줄리아/지수까뜨 7번, 안줄리아/안까뜨 5번
동한 4번, 형한 3번, 유한 1번, 동은 1번, 형은 1번, 동뉴 1번, 형뉴 1번
(상단 캐슷 정리표의 회차를 클릭하면 이 블로그에 남긴 후기 포스팅으로 넘어갑니다.)
자리 정산ㅋㅋㅋ 아니 무슨 빙고도 아니고, 2열성애자에 20번(세로줄)성애자였나보다. 저렇게 안 겹치게 앉기도 힘들겠다. 충무는 무대가 높아서 2열에서도 올려다봐야 했기 때문에 2막에 목이랑 허리가 엄청 아팠다. 음향은 자리를 떠나서 음향팀 컨디션 차이인지 들쭉날쭉한 감이 없지 않았다. 2열 정중앙은 음향이 작게 들리는 편이다. 오블은 스피커 바로 앞이라서 음향이 크긴 했지만, 저 라인까지는 감안하고 들을만하다. 2층은 지붕으로 막혀서 답답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깔끔하다. 저긴 전부 정부지원 원쁠원으로 갔던 자리다. 관객으로서는 꽤나 쏠쏠한 혜택을 받았던 제도였지만, 여러모로 취지에서 어긋난 문제점들도 많았기에 입이 쓰다. 충무 3층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갈 생각이 없다.
이런 인증샷 찍어보고 싶었어!ㅋㅋㅋ 의외로 재관람할인은 한 번 밖에 안받았다. 전부 조기예매나 카톡플친할인 등의 다른 할인을 적용받았다. 재관람인데 단 5%로라도 더 할인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저 티켓을 매번 지갑에 넣고 다니느라 막공할 때까지 지갑이 빵빵했다. 지금은 다이어리에 고이 붙여놨다. 비용은 정산해보니까 지크슈랑 엇비슷하게 나왔다. 정말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고 있구나, 나.
강강강강으로 진행되는 극, 한없이 나락으로 추락하는 희망 없는 우울한 극에 열광하는 취향이라서 이 극이 매우 마음에 들리라고 충분히 예상했고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연출이 많아서 불편하기도, 이해가 되지 않기도, 의문이 들기도 했다. 여타 유명한 극들을 조잡하게(!!) 이어붙이며 클리셰 범벅의 인상으로 남아버린 결과물이 안타깝다. 그러나 충분히 애정했고, 그래서 삼연은 보다 나아지길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미치광이 같지만 사실은 사람의 온기를 갈구하던 유빅, 냉랭하고 거만하며 모두에게 거리감을 두지만 죄책감과 운명의 저주에 절규하던 형빅, 어리고 패기 넘치지만 그만큼 더 가혹하게 무너져 내리던 동빅. 쇼호스트 느낌을 물씬 풍기던 유쟠, 소심한 척 하면서 집요하게 괴물을 괴롭히던 형쟠, 예쁜만큼 어마어마하게 잔인하던 동쟠.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단호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던 은앙, 친구를 아끼는 마음으로 두려움을 누르고 마지막 순간을 웃으며 마무리하던 지앙, 빅터를 진심으로 동경하고 사랑하던 뉴앙. 앙리의 모습이 가장 진하게 드러나던 은괴, 심판자의 위압감과 순수한 모습이 공존하던 지괴, 매끄러운 몸동작과 투명한 눈망울이 인상적이었던 뉴괴.
페어마다 달라지는 노선과 분위기가 극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단하미에서 형은의 화음이 아직도 생생하게 귓가를 울리는 듯하고, 신남 가득한 얼굴로 술잔을 부딪히던 동뉴 첫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절절한 눈빛으로 괴물에게서 앙리의 흔적을 찾다가 지괴의 마지막 목소리, 복수야..... 에 세상이 무너진 듯한 표정을 짓던 유빅의 눈물 범벅된 얼굴과 그 묵직한 분위기가 여전히 온몸을 휘감는다. 유은/유뉴 페어를 보지 못해서 아쉽다.
스스로의 외로움은 애써 숨기고 삼키며 동생을 돌보던 서엘렌, 애정이 가득한 누나였던 혜엘렌.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격투장을 휘어잡던 서에바, 아름답고 매섭게 잔인함을 보여주던 혜에바. 깊이감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잃지 않던 안줄리아, 사랑스러움 가득하던 지수줄리아. 다정하고 모성애 넘치던 안까뜨, 자유를 꿈꾸던 지수까뜨. 매회 원캐로 흔들림없는 노래와 연기를 보여주던 감초 홍룽게. 특유의 목소리로 무대를 늘 채워준 희정슈테판. 실력이 느는 게 눈으로 보이던 윤우, 뮤배 발성을 보여준 지환, 후반부에 투입되어 아역이라고 믿기 힘든 노래와 연기를 보여준 서윤. 엄청 자주 만나 이젠 익숙한 주디, 짧지만 좋은 연기를 보여준 민솔, 인형 같던 조에.
그리고 앙상블.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더 매끄럽고 안정감 있게 극을 든든히 받쳐줘서 항상 고마웠다. 추바야로 열연해준 김선 배우, 괴물 첫 상대역으로 온몸을 던지며 멋진 동작들을 보여준 노해영 배우, 극 초반에는 중위로 한잔술에선 소심한 마을남자로, 남세에서는 완벽한 근육으로 시선을 사로잡던 황장호 배우, 선한 얼굴과 우아한 춤선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던 배나라 배우, 그 이외에도 매 장면 최선을 다해주던 배우들. 남세의 아크로바틱으로 가득한 춤을 소화하느라 정말 힘들었을 텐데 공연마다 수고해준 남앙여앙들에게 새삼 박수를 보낸다. 이외에도 마음에 안들 때가 많긴 했어도 늘 수고해준 지휘자와 오케, 그리고 수많은의 스태프들에게도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비싼 돈 내고 공연을 보는 관객이기에 때로는 불퉁하게 때로는 짜증스럽게 불평을 말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 노고가 유의미함을 잘 알기에 감사하다. 고맙고 애틋하고, 여러 복합적인 기분이다.
그리울 것 같다. 창작극이라서 좀 더 많은 떡밥을 기대했건만, 결국 은앙/동빅의 뮤비는 나오지 못했고, 초연 때 약속했다던 오슷은 소식도 없었다. 그래도 프레스콜 대신 정동야행이 있었고, 소소하게 즐길만한 영상이 남았다. 총막 후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 실감이 난다. 이제 충무에 가도 프랑켄이 없구나, 하는 허탈감. 머지않아 엄청 그리워질 순간이 오겠지. 특유의 분위기가, 어두침침한 벽이, 눈보라가 흩날리던 북극이, 번쩍거리며 소음을 내뱉던 생창기계가, 무엇보다도 무대 위에서 노래하던 배우들이, 무척 보고 싶을 것 같다.
너무 늦지 않게, 삼연에서 봅시다. 안녕, 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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