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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변호사

in 봉산문화회관, 2021.06.25 7시반

 

 

 

 

안재영 후세 다츠지, 박시원 카누치, 금조 후미코, 김한 박한근, 이규학 박열. DIMF 창작지원작. 총첫.

 

 

부산여행 다녀오는 김에 대구에 들러 처음으로 딤프 관극을 해봤다. 리딩도 트라이아웃도 없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극을 만난다는 설렘은 오랜만이었다. 담백하고 깔끔하게 풀어낸 작품이어서 살짝 밋밋한 감은 있었지만, 지나친 감정과잉이 없어서 편안하긴 했다. 하지만 이런 소재를 다루며 관객의 피를 뜨겁게 끓어오르게 하지 못한다는 건 강점이라고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무대 연출이 아주 심플해서 대학로 극장에 올라올 버젼이 사뭇 궁금해진다.

 

 

 

 

일제강점기에 한일강제합병의 불합리함을 논하며 일제에 저항한 조선인들을 비호한 일본인 변호사의 삶과 의지는 마땅히 기록되어야 한다. 뒤에 올 이들을 위해 제 한 목숨 불사르기를 주저치 않았던 선조들의 피가 흐르고 쌓여 새하얀 눈길 위에 비로소 길이 생겼다. 이 시대를 어떻게 기억하고 그 정신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꾸준히 고민하고 실천해야만 하는 길 위에 서있음을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극이 그 유의미한 노력의 결실 중 하나로 평가받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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