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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트랩

in TOM 1관, 2020.06.19 8시

 

 

 

 

박민성 시드니, 송유택 클리포드, 정서희 마이라, 이현진 헬가, 강연우 포터. 페어막.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인 꽉꽉 잘 짜여진 텍스트가 이 극에도 어김없이 효력을 발휘했다. 촘촘한 구성과 적재적소의 반전이 몰입도를 끌어올리며 객석 전체가 이야기에 전율하도록 만든다. 전개를 모르는 관객은 거듭되는 반전에 숨 쉴 틈도 없이 집중할 수밖에 없고, 이미 아는 관객 역시 무대 위 인물들 각각의 입장을 조금 더 세밀하게 관찰하게 된다. 페어막임에도 회전러 뿐만 아니라 나처럼 극을 처음으로 만나는 관객들도 꽤 많아서, 다양한 반응과 함께 흥미진진한 관극을 할 수 있었다. 애드립이 다소 많긴 했지만 재미를 끌어올리는 정도였다. 유쾌함과 섬뜩함을 넘나들며 극 전체를 관망할 수 있어 즐거웠다.

 

 

 

 

※약스포※ 소설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다시 소설이 되는 전환의 순간들이 몹시 짜릿했다. 액자 안에 액자가 들어있는 평면적인 구성이 아니라, 액자틀이 서로 포개지고 겹쳐지다 마침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차원의 전개가 탄탄하고 쫄깃하게 이어진다. 다양한 동선과 적재적소의 효과음 등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뚜렷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가벼운 유쾌함과 묵직한 의심을 던지며 긴박함을 극대화한다. 곱씹을수록 감탄이 나오는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워서 다음 시즌이 돌아오면 꼭 다시 챙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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