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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in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18.08.22 3시 공연
류정한 빅터/자크, 한지상 앙리/괴물, 서지영 엘렌/에바, 이지혜 줄리아/까뜨린느, 김대종 룽게/이고르, 이윤우 어린 빅터, 신서린 어린 줄리아. 류빅터 22차 관극. 류한페어 7번째 공연이자 세미막이자 자일곱. 류빅-대종룽게 페어막.
※스포주의※
이미 지앙을 몹시 잘 안다고 믿고 스스럼없이 구는 류빅터와, 그런 그에게서 의심하는 시선을 떼지 못하며 룽게에게 끌려나가는 지앙리. 류빅터가 펼쳐놓는 꿈에 설득당한 지앙리는 그와 손을 맞잡는다. 낮게 깐 목소리로 "질문입니까 명령입니까" 라고 말하는 지앙리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부탁입니다~" 하고 속삭이듯 다정하게 말하고선 그의 양 팔을 가볍게 붙들며 "친구," 하고 말한 류빅터는, 눈꼬리를 잔뜩 휘며 예뻐 죽겠다는 눈으로 지앙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뒤로 걷다가 몸을 돌려 나간다. 지앙리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는 류빅터를, 동경하고 존경하고 아끼고 사랑한다. "친구 그 이상" 이라는 자칭의 목소리에, 이미 류빅터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내놓을 수 있다는 마음이 담겨있다. "설마, 내가 실패하는 꼴을 보고 싶었던 거야?" 하는 류빅터의 말을 듣는 순간 지앙의 눈빛에 그를 책망하는 분노의 빛이 똑똑히 스쳐지나갔다. "아니면 이 빅터 프랑켄슈타인도 별 볼 일 없는 인간이었구나~ 그걸 알고 싶었어?" 하고서는 "맞네, 맞아" 하며 왼손으로 자신의 가슴께를 퍽 치는 류빅터와 눈만 마주치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한다. 류빅터가 쾅쾅 발을 구르며 테이블 위로 올라가자, 지앙리는 한숨을 토해내며 양 허벅지 위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푹 숙인다. 오른손으로 머리를 짚으며 "뭔가 내 영혼을 집어 삼키는 느낌이라고, 젠장!" 하고 괴로워하는 류빅터의 다리 위에 손을 얹고 잠시 다독이던 지앙리는, 술잔을 건네며 노래를 시작한다. 이토록 류빅터를 아끼는 마음이 강한 앙리였기에, 그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류빅터를 쓰러뜨리고 그의 죄를 자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죽음까지는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지앙리는 너꿈속에서 애써 웃으면서도 두려워한다. "아, 앙리" 하는 류빅터의 말에 천천히 몸을 낮춰 무릎을 꿇고 그를 바라보며 "친구야," 라고 부르는 지앙리. 창살 안으로 상반신을 거의 들이민 류빅터와 그의 손을 부여잡고 놓지 못하는 지앙리가 서로를 향해 전달하는 감정이 지독히도 애틋했다. 빅터의 꿈이자 자신들의 연구보다는, 오로지 류빅터를 위하여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지앙리는 그렇게 최후를 맞이한다. 류빅터는 어린 시절 사랑하는 엄마를 되살리기 위해 절박하게 노력했던 것처럼, 지앙리를 되살리기 위해 신에게 도전하고 생명을 창조한다. 지앙리의 눈을 가진 지괴와 눈을 마주하며 기뻐하는 류빅터. 일부러 창을 깨뜨려서 괴물이 도망갈 길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공연이 가끔 있는데, 이날 류빅터는 지앙리의 머리를 가진 지괴를 차마 죽일 수 없어 일부러 빗맞혔다는 느낌이 났다.
이날 지괴는 괴물과 앙리가 공존한다기 보다는, 주도권을 지닌 지앙리의 지배력 아래에 지괴의 정체성이 존재하는 듯했다. 지괴와 류빅터가 마주하는 장면들에서, 자신을 만들어놓고 책임지지 않은 창조주에 대한 지괴의 분노보다 자신을 되살려놓고 책임지지 않은 친구에 대한 지앙의 원망이 훨씬 강하게 뿜어져 나왔다. 0807 류한 공연부터 지괴 안에 앙리와 괴물이 선명하게 공존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북극에서 류빅터에게 총을 겨누는 지괴. 총을 쥐고 파들거리는 분노를 내뿜으며 방아쇠를 당기려 하는 오른손은 지괴의 뜨겁고 감정적인 분노를, 한 차례 들어올렸다가 툭 떨구고 다시 들어서 총신 위를 붙들고 총구를 자신에게 돌리는 왼손은 지앙의 차갑고 이성적인 분노를 상징한다고 본다. 오른손을 진정시키려는 왼손의 첫 움직임이 다소 힘없고 무력하게 느껴졌기에, 이전 공연에서는 지괴라는 정체성이 우위에 있고 핝앙이라는 잔상이 괴물 안에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날은, 오른손이 쥔 총을 붙드는 왼손의 단호함이 명확하여 이 모든 복수가 지앙의 의도 대로 끝을 향해 달리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혼자가, 된다는, 그, 슬픔," 이라 내뱉으며 류빅터를 향해 총에 맞은 몸을 질질 끌어 다가간 지괴는, 절망에서 류빅이 그랬던 것처럼 그의 코트 앞섬을 부여쥐고, 제가 처음 탄생했을 때처럼 몸을 일순 확 일으키면서, 류빅이 지앙에게 그랬던 것처럼 양손으로 그의 팔꿈치께를 붙들며 이마를 마주한다. 앙리의 목소리로 "빅터, 빅터," 하고 부르며 집요할 정도로 류빅터의 눈을 들여다보지만, 이미 멘탈이 완전히 나간 류빅터는 시선을 둘 힘조차 없어 멍하니 바닥을 향해 눈을 두고 있다. 그 모습에 신음 같은 웃음을 흘리며 지괴는 여전히 지앙의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이제 이해하겠어? 응?" 하고 물으며 "이게, 나의," 하고 밭은 숨소리를 토하던 지괴는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류빅터의 뺨을 만지고선 "복수야," 하고 그대로 툭 떨군다. 총을 돌려 건네받은 순간부터 지괴의 눈에서 지앙을 읽어낸 류빅터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지괴의 마지막 선고를 들으며 무력하게 흔들리다가, 떨어지는 지괴의 오른손을 붙들려 가까스로 왼손을 들어보지만 허망하게 놓치고 만다. 툭, 그의 어깨를 밀어보지만 힘없이 나뒹구는 지괴의 몸. 툭툭 그의 다리를 쳐보던 류빅터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선 "아니," 하며 한 걸음, "아니야," 하며 고개를 저으며 재차 뒷걸음질 친다. 괴물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경사면을 올라가는 류빅터. 지난주 류성 공연에서는 제 손으로 만든 결과물로부터 도망가려 했다면, 이날 류한 공연에서는 차마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할 수 없어 벗어나려 했다. 앙리의 머리를 지닌 괴물의 얼굴을 끌어안은 채 "앙리," 라고 부르는 류빅터. 지독하게 빅터를 사랑했기에 더욱 잔인하게 복수를 행한 앙리와, 역시 지독하게 앙리를 사랑했기에 더욱 처절하게 비극의 나락으로 떨어진 빅터. 프랑켄 재삼연 관극을 통틀어, 2막에서 앙리의 영향력이 가장 거대했던 공연이었다.
중블 2열에서 류핝 두 배우들 얼굴 보기 바빠 디테일이 많이 휘발되었지만, 그래도 기록용으로 조금 남겨본다. 0815 및 0819 공연 리뷰에서 적은 디테일은 생략하겠다. 실험일지를 받아들고선 "예, 챙겨야죠, 대.위.님. 나 없으면 어쩌시려고" 하는 뉘앙스로 문장을 하나 추가한 대종룽게. "생명의 주체자가 된다" 할 때 지난공연이랑 이날 공연에서 오른쪽 주먹을 쥔 채 노래하고선 뒤로 돌아 계단 쪽으로 뛰어가며 양 팔을 벌리는 지앙리. "생명의 본질을 파헤쳐" 하고 "죽음을 정복해!" 하며 오른쪽 주먹을 쥐고 앞으로 내미는 류빅터. "유약한 인간을" 하고 "변화의 무한의 존재로!" 하며 오른손을 객석 쪽으로 펼쳐보이는 핝앙리. "부탁입니다~ 친구!" 하며 하하하, 웃는 류빅터의 눈웃음에 지앙 얼굴에도 미소가 퍼진다. "서운하네 진짜. 한 번만 때려봤음 소원이 없겠다." 하며 투덜대고선 지앙을 바라보며 "비밀이에요!" 하고 나가는 대종룽게. 한잔술. 테이블에 기대며 "살인을 하지 않고서야~!!" 하고 외치는 류빅터와, 아하하하하 웃다가 "많이 맞았구나~" 하고선 그를 끌어당기려는 지앙리. 지앙의 잔에 절망을, 제 잔에 슬픔을 따르는 류빅터. "취해볼까아아~~~~" 하며 손가락 휘두르고 고개 좌우로 흔드는 두 사람. 왼쪽 오른쪽 스트레칭 하고 위로 쭉 팔 뻗어보고선 뒷짐 안지고 원래대로 안무 추는 류빅터. 꿀렁이며 웨이브 넣고 깔깔거리다가 테이블 위에서는 서로 포옹 못했다. 어깨동무하고 내려와서 신나게 춤추고선 꽉 껴안고 다시 테이블 위로 올라가 꺄아아아, 하고 돌고래 소리 낸다. "이거요!!" 하며 머리를 가리키는 대종룽게 모션에 낄낄 웃던 웃음을 싹 지우고 허둥지둥 내려온다. "장의!!!!" 까지 하고 황급히 오른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는 류빅터와 흥분한 지앙리. 양 팔을 벌리며 "룽게" 하고 부르는 류빅터의 말에 민망함과 기쁨이 뒤섞인 표정으로 "뭐 안기라구요?" 하고 묻는 대종룽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리와봐," 하는 류빅터에게 대종룽게가 "질문입니까 명령입니까" 라고 묻자 "아잇 부탁이야 이리와!" 하는 류빅터ㅋㅋㅋㅋ
"혼자 있고 싶다고 했잖아!" 하며 룽게 쪽으로 고개는 돌리지만 쳐다보지는 않는 류빅터. 너꿈속. 웃자고 말하면서도 두려움이 가득한 지앙리. "그러니까 너 나 대신 살아." 하고 단호하게 말한 지앙은 류빅터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그대로 무릎을 꿇고 앉아 "친구야," 하고 부른다. 류빅터는 "앙리 안돼" 하며 가까스로 입을 떼지만 묶인 손을 들어 내 말 들으라는 듯 진정하란 손짓을 하고선 제 할 말을 이어가는 지앙리. "너 처음 만났을 때, 그 때 생각난다. 너 기억나니?" 하며 시작하는 노래. 무릎 꿇고 있던 지앙은 일어나 무대 앞쪽으로 나오고, 류빅터는 그대로 무너지듯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푹 떨구고 눈물을 쏟는다. "어쩌면 우리 처음 만난 날~" 부터 또 철창 쪽으로 뛰어가 몸을 숙인 채 노래를 이어가는 지앙과 그를 향해 애타게 손을 뻗는 류빅. 철창 사이로 몸을 최대한 넣은 류빅터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핝앙리는 서로의 손을 계속 덮고 만지며 애틋하게 팔을 쓰다듬는다. 류빅터의 팔을 뿌리치지만, 채 한 걸음도 멀어지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은 지앙리. "제발 부탁이야 제발" 하며 끌려가는 류빅터. "너의 꿈에~" 하며 길게 뽑고, 울먹이며 주체하기 힘든 죽음에 대한 공포심으로 안절부절 못하던 지앙리는, "살고싶어~" 하며 묶인 양손을 앞으로 뻗다가 위로 들어 아래로 확 내리면서 결심을,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다. 생창. "빛이 있으리니" 하고 찍어누르며 왼팔을 펴고, "천둥번개여," 한 다음에 뒤로 돌아 양 팔을 벌리며 "휘몰아쳐라" 라고 말한다. "생명은 어차피!" 하며 오른손으로 오른쪽 앞머리를 쓸어넘기는 류빅터. 도르레 끌어올릴 때 체인 살짝 꼬여서 안 움직이다가 제대로 풀려서 끌어당겼다. "일어!나라! 눈을 떠라!" 대사처럼 강하게 말하고 마지막 "깨어나~" 하고 하이노트. 무릎을 꿇고 몸을 낮춰 지괴와 시선 높이를 맞추는 류빅터. 그와 눈을 마주치다가 류빅터가 일어나기 전에 먼저 몸을 움직이고 ㅅ자 모양으로 다리를 뻗어 몸을 세우려 하는 지괴. 류빅터는 몸을 일으키고 천천히, 하며 지괴의 행동을 유도한다. 지괴에게 코트를 입혀주며 "진정해," 라고 말하는 류빅터. 지괴가 룽게의 목을 무는 것을 보고 "아아악," 하고 비명을 지른다. "룽게!!" 하는 고함에 맞춰 푸우, 하고 무대 왼쪽으로 피를 뿜어내며 튀어나오는 지괴. 가만히 서서 멀리 시선을 두다가 왼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시선을 달리 해보고는 순간 힘이 탁 풀려 바닥에 주저 앉고선 피가 묻은 코와 입가를 만져본다. 쇠사슬에서 빠져나간 지괴와 눈을 잠시 마주친 류빅터는 왼손을 들어 내려다보고 오른손까지 재차 바라본 뒤 비틀대며 도망치는 지괴를 향해 보지 않고 두 차례 발포한다. "안돼," 하고 광소.
2막. "너였구나." 무슨 짓을 한거냐는 류빅터의 말에 "차라리 이런 걸 더 궁금해해야 하지 않을까" 라며 말을 쏟아내는 지괴가 다리 위에서 왼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류빅터를 노려보고 있어서, 류빅터도 제 자리에서 그대로 그와 눈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앙리, 라는 부름에 "그렇게 부르지마!" 하고 화를 내고 지괴 특유의 괴물 신음소리를 토해낸다. 말을 이어가며 왼쪽으로 이동하니 류빅터도 거기 맞춰서 무대 오른쪽으로 움직인다. 류빅터는 실험일지를 주워 뒤적대고서 가슴에 안았는데, 이날은 일지를 쥔 손을 부들거리며 꽉 붙들고만 있었다. 그 실험일지는 누가 썼냐는 물음에 눈을 불안하게 굴리다가 양손으로 꼭 쥔 일지를 몸 쪽으로 가져가긴 했지만 역시 끌어안지는 않았다. "왜 돌아왔어? 원하는 게 뭐야?" 라는 떨리는 질문에, 역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인간이라는 듯 탄성을 내뱉고는 그 말을 따라하고 음산한 웃음을 토해낸다. 류빅이 당긴 방아쇠로 탕, 하는 총소리에 맞춰, 다리 중간에서 털썩 무너지듯 크게 휘청대며 주저앉다시피 하는 지괴. 까뜨린느를 안고 걸어오면서 서에바와 눈을 계속 마주치다가 흥미를 잃은 듯, 지친 듯, 멍하게 객석을 향해 시선을 둔다. 넌괴물 직전 끌려왔을 때도 류자크와 시선을 마주하던 지괴는, 수차례의 폭력으로 비틀대며 눈의 초점을 잃어간다. 류쟠은 손가락 끝으로 지괴의 턱을 들어올리고선 지독히 달콤해서 더욱 잔인한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한다. 탕탕, 바닥을 지팡이로 강하게 치면서 눈을 번뜩이고 목소리를 계속 바꾸는 류쟠. 인두로 지진 뒤 지괴 신음 따라하는 것 없이 바로 "드럽게 꺽꺽거리네" 하고 말했다. 반품 드립 후 무대 하수 쪽에서 왼쪽에 선 채 오른쪽에 무릎 꿇고 있는 지괴를 향해 "이게 바로," 하고 "하하하하," 하고 낮은 목소리로 웃음을 흘리고는 "너의 정체," 하며 굵은 목소리로 이어나가는 류쟈크. 지괴가 너무나 명확하게 앞머리를 내린 왼쪽 얼굴만 객석에게 보여주기에, 마치 지앙이 이 모든 고통을 겪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지괴가 지혜까뜨를 향해 여러 번 몸을 들이밀어서 무대 오른쪽에서 시작하는 안,녕. "아침부터 말이 나와" 하면서 무릎으로 기며 다시 무대 중앙 쪽으로 돌아왔다. 날선 지괴의 태도에 수건을 바닥으로 휙 던지며 해를 끼치는 게 아님을 보여주는 지혜까뜨. "내가 무섭지 않아?" 라고 묻는 지괴와 눈을 마주치다가 고개를 숙이며 무섭지 않다고 말한다. 그 위로 제 몸을 포개듯 숙이며 위협적으로 쇠사슬을 움직이면서도, "난 인간이 아닌데?" 하는 말에 떨림이 섞인다. 그 말에 지혜까드가 깨달음을 얻은 듯 웃음을 흘리더니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인간이 아니라서 무섭지 않다고 말한다. 지혜까뜨는 괴물들이 "가고싶다아!!!" 할 때 조용히 해야한다는 듯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그곳에는 자유가 있어" 하며 지괴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대는 지혜까뜨와, "그곳에는 평화가 있어" 하며 지혜까뜨의 손을 잡아 제 가슴에 가져다대는 지괴. 추바야와 싸우러 나오면서 2층 에바와 쟈크 쪽을 올려다보는 지괴와 그와 눈을 마주치며 호오, 하고 추임새를 넣는 류쟠. 남앙들을 손가락질 하며 "저 짐승들만도 못하다고!!" 하는 지혜까뜨의 말에 발끈하는 서에바와 류쟠. 지혜까뜨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 지괴. 잔인함이 탑재된 류쟠은 끔찍한 말에도 깔깔거리느라 바쁘다. 지난주와 비슷하지만 더 맹렬하고 짙은 분노가 담긴 난괴물. 목뼈 맞출 때 평소보다 효과음이 강하게 났다. 인터벌에서 치밀어오르는 정신적인 고통을 육체적으로 떼어낼 수 없음에 괴로워하다가 "왜!!!!" 하고 토하듯 부르짖은 지괴는, 지앙의 모습인 왼쪽이 보이도록 무대 왼쪽으로 얼굴을 향한 채 울망이는 외로움의 표정을 가득 싣는다. "살 수 없었나" 하며 고음을 내고 뒤로 벌러덩 넘어지면서 오케와 조명이 끝날 때까지 갈구하듯 하늘을 향해 오른팔을 높이 치켜올리고 있던 지괴.
윤우빅터와 류빅터가 똑같이 엉엉 울어서 더욱 마음이 아픈, 그날에 내가. "길을 잃어버렸어요" 가 윤우빅터 대사인가보다. "나도, 길을," 하고선 하늘을 보며 헛웃음을 흘리며 "잃어버렸는데" 하고 말하는 지괴. "손," 하고 제 오른손을 내밀어 윤우빅터의 손을 잡는다. "내 친구" 이야기를 하는 지괴에게서 지앙리가 보인다. 아이를 망설임 없이 툭 밀고선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인 채 "그러지마" 라고 말하는 지괴. 빈 자리 위에 올려놓은 손을 한 번 뒤집고는 그대로 들어 올리며 "한," 하고 운을 띄우지만 잠시 정적. 숨을 들이쉬고선 가까스로 울음처럼 "괴, 물이 있었네" 라며 고통스럽게 음절들을 뱉어내며 손을 다시 툭 떨군다. 울먹이며 "행복, 그런 게 있을까" 하고선, 가쁜 숨만 뱉으며 삼키지 못한 울음을 허밍에 섞어 내는 지괴. 절망. "고귀한 척 집어치워!" 하고선 양 팔을 벌리며 "복수는 이제부터" 하고 말하는 지괴. 킬킬, 하는 광소를 뱉어낸 류빅터가 "날 태워죽일 건가" 하고선 지괴의 코트 앞자락을 부여잡은 채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차라리 날 찢어 죽여라" 하고 부르짖는다. 지괴는 왼손으로 류빅터의 목을 조르면서 그의 왼쪽 귀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 한 채 "끝까지 살아야 해!" 하고 말한 뒤 그를 탁 놓는다. "살아서 내가," 하고 하하, 비웃은 지괴는 "아팠던 만큼 느껴라" 라고 왼쪽 얼굴을 객석으로 향한 채 류빅을 향해 선고를 내린다. 줄리아를 죽인 뒤에 모자를 벗을 때는 무대 오른쪽을 향해 서서 지괴의 오른쪽 얼굴을 보여준다. 이날 생머리에 앞머리를 예쁘게 내린 헤어스타일의 지앙리와, 앞머리의 오른쪽 반절을 싹 넘겨 중간중간 흰색 브릿지를 넣고 나머지 반절은 그대로 내린 채 살짝 웨이브를 넣은 스타일의 지괴의 비쥬얼적 대비가 극명했다. 핏자국도 오른쪽 뺨에만 그린 지괴의 얼굴은 말그대로 야누스의 현신 그 자체였다. 지괴는 장면에 맞게 객석을 향한 얼굴을 바꾸면서, 괴물이라는 하나의 몸에 앙리와 괴물의 정체성이 공존하고 있음을 끊임없이 일깨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지난 회차들에서는 지괴의 계획성이 부각됐다면, 이날 공연에서는 지앙의 고의성이 강하게 느껴졌다.
막공주라니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남은 두 회차의 자리가 썩 좋지 않아서, 이날은 류빅과 지괴의 표정과 얼굴에 집중했다. 커튼콜 때 류배우님이 또 핵존잘 미소를 지어주셔서 행복했다. 아이돌 덕질 1n년차라서 환호와 비명은 자신 있습니다! 오늘도 무조건반사로 비명을 질렀답니다ㅋㅋ 앞으로도 쭉 부탁 드려요, 배우님!! 중간중간에 배우들이 몰입하느라 텀이 꽤 많이 생긴 날이어서 공연이 조금 늦게 끝났는데, 그래서 커튼콜 때 막이 무서운 속도로 내려온 건 조금 아쉬웠다. 서로를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하는 류한 페어의 지방공이 있어 든든하긴 한데, 두 배우 모두 차기작이 없다는 점이 불안하네. 아무튼 류빅터 세미막과 막공을 최선을 다해 관극하고, 이번 프랑켄 삼연 서울공을 잘 마무리해야지. 배우님들 차기작은 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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