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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in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18.08.15 2시 공연
류정한 빅터/쟈크, 한지상 앙리/괴물, 박혜나 엘렌/에바, 안시하 줄리아/까뜨린느, 이정수 룽게/이고르, 김지훈 어린 빅터, 신서린 어린 줄리아. 류빅터 20번쨰 관극. 류한페어 6번째 공연이자 자여섯. 늘 이야기하지만, 이 페어를 너무나 사랑한다. 다시 공연 직전으로 돌아가 이 공연을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들 정도로 즐겁고 행복한 관극이었다. 1막 초반부터 류한 두 배우가 신나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관객 입장에서도 저절로 미소가 피어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2막 감정은 어찌나 짙고 풍성하던지, 마지막 순간까지 온전히 몰입하여 커튼콜까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서로를 향해 일부러 고개를 까딱거리는 것이나, 서로에게 환호를 보내 주라며 손짓하고 장난치는 것, 그리고 이날 류배우님이 한지상 배우에게 '하트할까?' 하고 먼저 제안해서 같이 머리 위 하트를 만들어주신 것까지, 본공의 지독한 고통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게 해주는 커튼콜 덕에 벅찬 감정만을 안고 공연장을 나설 수 있었다.
※스포주의※
"수고하게" 하며 빈정대고 하하하하 웃으며 나가는 류빅터. "어떤 명분이든 결코 신의 심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하는 앙리의 말에, 공연 중반에는 불만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던 류빅터는, 최근 다시 초반처럼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씩 웃는다. "자유로울 수 없다?" 하며 결재판에 펜 끝을 탁 소리나게 찍고선 앙리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결재판을 넘겨준다. "자네 참, 고루하군." 이라는 류빅터의 말에 그런 표현을 많이 들어봤다는 듯 허탈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핝앙. 자신의 노력들을 비아냥대며 입에 올리는 류빅터의 말에 발끈한다. 그 말을 똑같이 따라한 류빅터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지앙과 눈을 마주한 채 양손으로 그 팔을 강하게 팍 붙들며 "그래!" 하고선, 왼손으로 지앙의 뺨을 턱 만지고 얼굴을 가까이 하며 "이제야 자네답군!!" 라고 말한다. 하하하하 웃으며 2층으로 뛰어올라가는 류빅터가 "자네가 3년 전에 발표한 논문을 읽어봤어. 인간 사체의 재활용!" 라고 말하자, 한앙은 씁쓸한 미소를 띄운 채 이마 부근을 오른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어차피 미래에는 신체를 만들어 쓰는 세상이 올 거니까요," 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대꾸한다. 거기서 더 나아가, "과연 생명은 창조되어질 수 있는가?" 라는 오만한 질문을 던지는 류빅터의 물음에 지앙은 화들짝 놀라 휙 뒤돌아 그를 올려다본다. 앙리의 첫 번째 반박을 들을 때 난간에 몸을 기대고 씨익 웃으며 입술을 혀로 살짝 쓸어올리는 류빅터 표정이, 마치 그를 흥미롭게 관찰하며 어떻게 넘어오도록 만들지 신나게 머리를 굴리는 듯했다. "인류의 최후가 다가온다 / 실패한 진화의 결말" 하고 눌러부르고선, 움찔 하는 지앙을 향해 '더 들어!' 라는 듯 단호한 손짓으로 말도 못 꺼내게 막아버리고선 "위기의 세상 갈구하는 건 새로운 구원자야" 라고 단언한다. 그러나 설득되지 않고 "허울 좋은 교만일 뿐" 이라 비난하는 지앙의 말에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오르는 듯, 답답하다는 듯 몸을 세워 하늘을 바라보는 류빅터. "과학은 생태계를 유지할 뿐" 이라는 말에 절대 아니라는 듯 난간을 내리치며 몸을 앞으로 숙인 뒤 "아니!! 과학은 생태계를 뛰어 넘어!!!" 라고 강하게 말한다. "금단의 사과를 먹었던 것처럼 언제나 인간은 유혹에 빠지니 당신의 신념도 야망일 뿐" 이라고 확신에 가득 차 반박하는 지앙의 말에, 류빅터는 탄식 같은 한숨을 뱉어내며 등을 돌린 뒤 천천히 뒷짐을 진다. 무신론자냐는 질문에 류빅터는 "신을 믿어! 그것도 아주 지독하게!" 하고선 설득의 노선을 살짝 비틀기로 하고, "축복을 통해서가 아니야 저주를 통해서 믿는 거지" 하며 신이 있기에 이 세상이 이런 지옥이 되었노라 확언한다. 이상주의자처럼 헛된 이상을 꿈꾸며 "먼 미래를 보자는 게" 아니라, 눈앞에 닥친 현실을 거부하고 개척하기 위해 "지금 당장을 바꾸자는 거지" 라고 주장하는 류빅터는, "죽음 / 지옥 / 운명 / 저주 / 이런 미신 같은 속박에서 벗어나 좀 더 훌륭한 인간의 세계관을 만들고 싶어" 라며 인간의 주체성을 선언하고 세상을 바꾸겠노라 선언한다. 시체들을 조종하듯 손을 움직이는 류빅터와, 달려들듯 움직이는 시체들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지앙리. 비합리적인 전쟁의 광기 속에서 의사이자 과학자로서 번뇌하던 지난 시간들을 돌이키며 "멸망을 향해 치닫는 무지한 인간" 이라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얻은 지앙은, "단 하나의 미래는 바로 이것 뿐" 이라는 류빅터의 말에 설득당해 고개를 끄덕이며 "생명의 주체자가 된다" 하며 함께 노래한다. "생명 그 자체를 창조하고 정복할 생각" 으로 "생명의 본질을 파헤쳐 죽음을 정복해" 라는 목표를 지닌 류빅터와, "전쟁 인종차별 대량학살 / 전염병 자연파괴 멸종위기" 등 인간이 저지른 만행들을 나열하며 "유약한 인류를 변화의 무한한 존재로" 라는 목표를 지닌 지앙리. "인간" 을 "불멸의 존재" 라 표현하는 류빅터와 "진화의 연장" 이라 정의내리는 지앙리는, 마침내 극적으로 "인간 / 생명을 창조해 / 인류의 미래를 위해" 라는 하나의 목표로 모여 서로의 손을 단단하게 맞잡는다. 텍스트를 씹어 삼켜 표현하는 두 배우 덕분에 단하미의 개연성도 갈수록 높아진다. "질문입니까 명령입니까" 라는 지앙의 물음에, 아까와 다른 다정한 몸짓으로 양손을 들어 그의 팔을 다정하게 붙든 류빅터는 "부탁이야," 라고 말하고선 얼굴을 또 가까이 대며 꿀 떨어지는 목소리로 "친구." 하고 부른 뒤 눈을 그대로 마주한 채 몇 발짝 뒷걸음질 치다가 뒤로 돌아 퇴장한다. 나약하게 스스로를 패자라 규정하고 한숨 쉬던 자신과는 다르게 "당당히 맞서며 새 세상을 창조해" 내는 류빅터를 보며, 그와 함께 꿈을 꾸게 된 지앙리의 눈부신 표정.
뛰어넘고 한잔술. "아퍼 아퍼!!" 하며 휘두른 제 손에 맞아 엉덩방아를 찧은 지앙과 눈이 마주친 류빅터의 눈에 의아함과 안도감이 퍼진다. 서로에게 매달리듯 끌어안은 두 사람. 의자에 앉으면서 왼쪽 얼굴을 가리키며 "나 많이 맞았어" 라고 이르는 류빅터와 "많이 맞았어?" 하며 그를 어르듯 달래는 한앙리. 벌떡 일어나는 자신을 향해 지앙리가 "빅터, 빅터, 앉으세요" 하니까 공손히 모은 양 무릎 위에 양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앉는 류빅터. 추바야 앙이 다가오니까 움찔 하더니 빅터를 향해 "많이 맞았어?" 하고 묻는 지앙ㅋㅋㅋㅋㅋ 앙리를 부르며 일어섰다가 박수 소리에 제가 얻어 맞는 듯 얼굴을 돌리고 두어번 몸을 움찔거리는 류빅터. 에헤헤헤, 하며 더 많이 웃는 류빅터를 향해 같이 헤헤헤헤 웃으며 다가오는 지앙. 술집 사람들을 인식하며 말하던 지난 회차들과는 다르게 지앙만을 바라보며 "살인을 하지 않고서야" 라고 말하는 류빅터. "많이 마셨구나~" 하면서 류빅의 손을 잡고 끌어당기는 지앙. "위대한 이~상의~ 추락이여~ 나~ 떨어진다~" 하고 음정 박자 만들어 노래처럼 부르는 류빅터. 자신을 붙드는 지앙의 손길에 잡혀 웃음을 토해내다가 휙 그를 밀치고선 "앙리, 여기선 내 의지가 통하질 않아" 라고 울먹이며 말하는 류빅.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잠시 고민하던 지앙은 술병과 술잔을 집어 든다. 제 잔에 근심을 담아줄 때까지도 부루퉁한 얼굴이던 류빅은, 본인 잔에 걱정을 담는 지앙의 말에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걱정," 하며 그 잔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비워내자" 하며 짠 잔을 맞부딪히고 훌떡 술을 마셔버리고선 독하다는 듯 입을 움직이는 류빅터. 다 마신 지앙의 잔을 끌어당겨 절망을 담아주고선, 자신의 잔에 슬픔을 담을 때 과장스럽게 슬픔의 감정을 목소리에 잔뜩 얹으며 얼굴을 찌푸리는 류빅터. "취해볼까아아아아아~~" 하며 검지 들어 마구 흔드는 두 사람. 호오오~ 하는 환호성을 넣으며 신나게 주거니받거니 한다. 부모도 형제도 없다는 지앙의 말을 듣던 류빅터가 한숨을 토해내며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는 듯 고개를 살짝 저으며 시선을 돌린다. "내 친구 빅터를 위해 소리 질러!" 하는 지앙의 말에 신나서 벌떡 일어나 양팔을 들어 환호하는 류빅터. 지앙이 "더 크게~" 하니까 더 신나서 호오오, 하고 환호를 넣는다. 쉿, 하는 제스쳐를 취한 뒤 발을 구르는 지앙을 따라하며 테이블 아래 서서 스탭을 밟아보는 류빅터. 일찍 테이블에 올라가 팔 스트레칭을 하고선 신나게 춤을 추는 류빅터. 서로 꽉 껴안고 나서 팔 든 채 온 몸을 꿀렁이며 웨이브 넣는 두 사람ㅋㅋㅋㅋㅋ 류빅터가 테이블 내려오면서 지앙에게 "왜 이렇게 잘춰" 라고 말하는 게 보였다. 앞에서 춤 추고 다시 테이블 위로 올라간 뒤 신나서 환호성 넣는 류빅터와 지앙리. 한잔술 넘버 너무너무 행복하다. 온 몸을 던져 구르는 정수룽게를 왜 저러냐는 듯 쳐다본 류빅터는 아무렇지 않게 지앙리와 다시 짠을 하고 술을 들이키다가, "이거요," 하는 모션에 놀라 잔을 내려놓고 달려온다. "장의사!!" 하고나서 류빅터는 무대 왼쪽으로 걸어가 흥분을 가라앉히며 베스트를 끌어내리고, 지앙리는 뒤쪽 테이블로 가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앙상블을 향해 손짓한다. 류빅을 따라나가려다 붙들린 지앙리는 "계산이요?" 하며 의도적인 삑사리를 내고선 룽게를 향해 "쓸모가 이쪄쪄" 하고 류빅처럼 혀짧은 소리를 내고 튀어나간다.
"혼자 있고 싶다고 했잖아!" 라고 할 때 앉아 있는 자세 그대로 화를 내던 류빅터는, 지난주 어느 회차인가부터 룽게를 원망스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한다. 보다 유약하고 흔들리는 인간이자, 죽음을 두려워하는 류빅터. "내 곁에 있으면," 하고선 허망한 미소를 띄우며 "저주를, 피할 수 없어" 라고 짓씹듯 말하는 목소리에서 평생을 트라우마처럼 안고 살아온 "저주받은" 스스로에 대한 자조가 느껴졌다. 나는 왜. "내가 모르고 있던 나아아아아악" 하고 소리 지른 뒤 두려움을 가득 얼굴에 실은 류빅터는 오른손으로 제 머리를 쥐어뜯듯 붙잡으며 재차 "아아아악," 하는 비명을 내지른다. 도망치듯 뒤로 돌아선 류빅터는 허공을 향해 손을 뻗은 채 "욕망이 눈을 멀게 해 / 보이지 않아" 하며 괴로워한다. "역겨워!!" 하고 강조하며 자괴를 강하게 표현한다. 고민하고 좌절하고 분노하고 자조하는 감정선이 너무나 훌륭하여 위압당했다. 차분히 자백을 하려 하지만 숙부의 말에 가로막힌 류빅터는, 진실을 듣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헛된 메아리 같은 고해를 비명처럼 쏟아내며 끌려나간다. 너꿈속. "왜 나 대신 죽는 건데 왜!" 하며 버럭 소리 지르는 류빅터를 향해 "네가 살아야 우리 연구를 계속할 수 있잖아" 라고 속삭이듯 설득조로 말하는 지앙리. 그 말에 뒷걸음질 치다가 "아.. 앙리" 라고 망연한 얼굴로 중얼거리는 류빅터를 향해 지앙리는 "친구야." 하고 말한다. 그제야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도 안돼," 라고 중얼거리는 류빅터. 아랑곳하지 않고 "너 처음 만났을 때, 그 때 생각난다. 너 기억나니?" 하고 말을 이어가는 지앙리. 류빅터를 향해 시선을 떼지 않고 노래를 시작하는 지앙 디테일 사랑한다. "너의 생각 너의 신념 너의 의지 / 그 속의 너" 하는 지앙의 말에 다리가 풀려 무릎을 꿇는 류빅터. 울고 있는 류빅터 쪽으로 다시 달려가 "어쩌면 우리 처음 만난 날" 하며 이어가는 지앙리는, "날 위해 울지마" 하며 류빅터를 향해 몸을 던지듯 다가가 그의 손을 붙든다. "죽는대도 괜찮아 행복해 / 내가 가진" 하며 류빅터의 애타는 손을 애써 뿌리친 지앙리는 몰아치는 슬픔과 두려움에 바닥에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진다. "모든 걸 버리고 / 너의 그 꿈 속에 살 수 있다면 나" 하고 울먹이며 노래하는 지앙리와 그런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엉엉 울고 있는 류빅터. "제발 부탁이야 사실을 말해!!!" 하며 끌려나가는 류빅터. 양손으로 난간을 붙든 채 가까스로 계단을 오르던 지앙리는 "내가 가진 모든걸 버리고" 하며 무너지듯 넘어져 계단에 주저 앉는다. 계단을 다 오르고 나서도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니 병사앙이 지앙리를 한 번 더 밀쳤다. "나약했던 내 과거를 모두 잊고" 라고 울먹임과 흔들림이 가득했던 목소리에 조금씩 의지와 힘이 실리먀 "너와 함께 새 세상을 상상할 수만 있다면 나," 하고 말한다. "너의 꿈에" 하고 길게 뽑아내고, 슬픔과 두려움이 잔뜩 실린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살고 싶어" 하며 마지막 기도를 하듯 하늘을 향해 들어올린 양손을 꽉 맞잡고 가슴으로 확 끌어안는다.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 넘버 풀네임을 굳이 다 적을 정도로, 엄청났다. 지앙의 머리를 가슴에 끌어안으며 "이 순간부터 나를 창조주라 부를 지어다" 라고 선언하는 류빅터. 벽 올라가면서 생창 기계 등장할 때 2층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는 류빅터의 코트자락이 너무 멋있다. 펼쳐든 실험일지 위로 왼손을 스윽 움직이며 "내면에 감춰진 두려움 외면하고" 라 노래하고, 일지를 탁 닫은 뒤 "한 발짝 다가서는 신의 은밀한 비밀" 하며 일지를 허공을 향해 도발하듯 들어보인다. "죽음의 천사를 잠재우는 그 열쇠" 하며 다시 오른쪽으로 걸어가 양 팔을 쫙 펼친 뒤, "태초에 그랬던 것처럼 빛이 있으리니 천둥번개여" 까지 객석을 향해 서서 부르고 뒤로 홱 돌아 "휘몰아쳐라" 하며 오른손으로 번개를 불러낸다. "신과" 하며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맞서 싸운" 하며 그대로 주먹을 쥔다. 코트를 벗으며 "나는 프랑켄슈타인" 하고, 그대로 정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번뜩이는 눈빛으로 "생명은 어차피 우연의 소산물" 까지 부른 뒤 휙 돌아 내려간다. "신의 섭리 같은 운명 따윈 없다" 하며 왼쪽 레버를 확 위로 밀어올리면 불꽃이 튄다. 오른쪽 세 개의 호스를 연결하면 실린더에 빛이 들어오고 문 왼쪽 레버 두 개를 하나씩 내리면 문 위쪽에서 또 불꽃이 튄다. "숨막히는 세상을 벗어나아아아악 / 붉!은!피! 솟!구!쳐! 온~몸을 불태워라" 하고 무시무시하게 휘어잡고 계단을 다시 올라간다. 길쭉한 레버를 내리고 끝이 동그란 작은 레버들도 휘리릭 내리면 연기가 소리를 내며 피어오른다. 왼쪽으로 가서 도르레를 끌어내리며 "태초에 그랬던 것처럼 / 어둠 속에 정적을 깨고 한 줄기 빛 서서히 스며들어 숨을 쉰다" 하고 바닥을 뚫을 듯 풍성하고 매끈한 저음으로 압도한다. 앙리의 목을 연결한 시체를 향해 양 손을 들어 손짓하며 "이제 눈을 떠!" 하고 명령조로 말하고 뒤로 돌아 "새로운 세상을 보아라" 하며 가운데 레버를 양 손으로 붙든다. 오른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린 채 "일어나리, 라" 하고 고음을 뽑으며 레버를 양 옆으로 벌린다. 레버를 탁 놓고 오른쪽으로 걸어가 "내게 저주를 퍼부어라 / 신과 맞서 싸워" 하며 삿대질하고, 다시 왼쪽으로 가며 "난 정복하리라! 새 생명의 시대!" 하고 토해낸다. 그리고 다시 휙 몸을 돌려 앙리를 바라보며 "눈을 떠! 일어나! 제발 눈을 떠!" 하고 외친다. 그리고 다시 레버를 붙잡고 형형한 눈빛으로 "지옥을 탈출한 영혼이여 / 번개가 내리친 생명체여 / 너의!! 창조주가 명하노니 / 눈을 떠라! 일어나라! 깨어나!!!!!!" 하고 마지막 하이노트를 찍는다. 이렇게까지 사람을 압도하며 생명창조를 부르짖는데 그 결과가 실패일 리 있겠는가.
서 있는 창조물을 향해 가까이 다가가며 앙리, 라고 중얼거린 류빅터는 그의 행동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룽게를 향해 절대 총을 쏘면 안된다는 듯 손짓한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팔을 만지자 위협적으로 달려들듯 신음을 토해내는 지괴를 향해 류빅터는 '쉬이이이-' 하며 진정하라는 제스쳐를 취한다. 데칼코마니처럼 지괴와 비슷한 자세로 몸을 확 낮춘 류빅터는, 이마가 닿을 정도로 그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그와 눈을 정확히 마주한 채 속삭이듯 "나야 빅터, 나 알아보겠어?" 라고 묻는다. 잠시 눈을 마주하던 지괴가 아까와는 다른 신음을 토해내자, 류빅터는 마치 그의 눈에서 자신을 인식하는 듯한 기색을 인지한 듯 얼굴에 화색을 띄운다. "그래," 하고서는 제 몸을 천천히 일으킨 뒤 "천천히," 하며 지괴의 행동을 유도한다. 마침내 그가 자신을 끌어안자 류빅터는 얼굴 가득 기쁨을 담아 그의 등을 쓰다듬고, 지괴도 그의 행동을 따라하듯 그대로 끌어안긴 채 오른손을 허공에 펄럭거린다. 비틀대던 지괴는 "앙리가 살아났어!" 하고 기뻐하는 류빅터의 등을 끌어안듯 목을 조른다. 목을 조르는 지괴의 팔을 치면서도 쏘지말라고 말하던 류빅터는, 그가 룽게의 목을 물어뜯는 장면을 생생히 목격한다. 룽게의 시체 위에 양손을 얹은 채 무너지듯 비명을 토해내는 류빅터.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으어어어어억, 신음을 쏟아내며 다시 제 머리를 오른손으로 붙드는 류빅터. 또다시. 선 채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눈에 보이는 세상이 신기한듯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여 시선의 각도를 다르게 하며 빤히 허공을 쳐다보던 지괴는 문득 입맛을 다시고 축축한 피를 만지고 근육을 움직여본다. 울먹이며 지괴를 바라보던 류빅이 비틀대며 일어나 쇠사슬을 손에 그러쥐고 지괴의 뒤쪽으로 다가간다. 류빅터가 울음을 섞어 "나의 야망도 나의 꿈들도 물거품이 되었네" 라고 부를 즈음에 휘청이다 무릎을 꿇고 이리저리 손동작을 하는 지괴. 같은 자세로 넘어진 두 존재는 서로와 눈을 마주한다. 류빅터는 앙리의 머리를 가진 창조물의 목을 조른 제 손을 공포와 경악에 찬 눈으로 내려다보고, 지괴는 불안정한 걸음으로 크게 휘청대며 계단을 오른다. 차마 보지 못하고 두 발을 쏜 류빅터와, 그를 향해 위협적으로 고함을 내지른 뒤 코트자락 아래를 뒤로 확 넘기며 창문을 뛰어넘는 지괴. "안돼" 하며 비명처럼 소리를 지르고 광소로 마무리.
"빅터 프랑켄슈타인. 나의 창조주여." 하는 지괴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 류빅터는 "너였구나." 하고 말한다. 다리 오른편에서 등장한 지괴는 왼손을 난간에 짚은 채 그대로 왼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는데, 류빅터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위협적으로 원망과 분노로 서늘함이 내려앉은 말들을 내뱉는다. "아니지, 내가, 만들어졌을 때," 하며 손짓하고 "창조주 넌 나에게 이름조차 주지 않았어. 내 목을 졸랐어. 기계를 끄는 것처럼, 아무런 가책도 없이 내 목을 졸라 내 목숨을 끄려 했어." 라고 냉랭하게 말한다. 류빅터가 재차 "앙리" 라고 부르자, 비릿한 헛웃음을 토해내며 지괴 특유의 신음을 토해낸다. "왜, 날 계속 앙리라 부르면 너의 그 빌어먹을 죄책감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는 건가" 라고 하자 그게 무슨 소리냐는 류빅터의 말에, 지괴는 낮게 웃음을 토해내며 등장할 때부터 오른손에 꽉 쥐고 있던 실험일지를 바닥에 내팽개치듯 던진다. 다른 괴물들은 코트 안주머니에서 꺼내서 던진다. 실험일지를 넘겨보는 류빅터의 모습에 또다시 웃음을 토해내며 "이기적인 인.간." 이라 명명한다. "그럼, 그 실험일지는, 누가 썼어." 라고 냉정하고 위협적으로 정곡을 찌르는 지괴의 물음에 불안하게 눈을 굴리던 류빅터는 공포와 죄책감에 떨려오는 목소리로 "왜 돌아왔어. 원하는 게 뭐야" 라고 묻는다. 류빅에게 일말의 기대조차 하지 않았기에 바로 그 말을 예상했다는 듯, 지괴는 "아," 하고 역시나, 하는 의미가 담긴 감탄사 같은 탄성을 토해낸다. "왜 돌아왔어, 원하는 게, 뭐야." 라고 그의 말을 똑같이 따라한 뒤 우습다는 듯 쏟아내는 지괴의 웃음소리가 몹시 위압적이다. "그동안 내가 겪은 세상, 내가 겪은 인,간. 그리고 내 눈물을." 하는 지괴의 말에 두통이 치밀어오듯 몸을 움츠리며 미간을 찌푸리던 류빅터는 깨질 것 같은 오른쪽 관자놀이를 손바닥으로 짚는다. 류빅터는 도망치듯 무대 왼쪽으로 갔다가, 도망치는 과거의 괴물을 보고 손을 뻗으며 무대 오른쪽으로 다시 뛰어가는데, 그가 넘어지자 차마 못보겠다는 듯 고개를 돌리며 손으로 입을 가린다.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조명이 바뀌면서 류빅터 역시 오른쪽으로 고개를 휙 돌리고선, 괴물 쪽을 쳐다보지도 못한 채 총을 쏜다. "쫓아!" 하고 뛰쳐나가고, 지괴는 도망자 넘버를 이어간다. "살아있는 날," 하면서 손으로 제 가슴께를 붙들고선 "원망했네" 하고 팔을 벌린다.
남세 격투장에서 지괴는 상대의 얼굴을 들여다보다 코와 입 부근을 손으로 만져보고선, 그를 툭 놓고 일어나 똑같이 자신의 코와 입 부근을 만져본다. 그 손을 그대로 내리며 제 목의 상처를 만지고선 심장이 뛰는 가슴팍 부근에서 멈칫하고는 그대로 툭 떨군다. 에바의 손짓으로 이고르가 패자를 창으로 찔러 죽이는 소리에 움찔한 지괴는 자리를 벗어난다. 혜나에바와 류쟈크는 서로 애정이 넘쳐났다. 페르난도가 등장하자 혜나에바는 후다닥 왼쪽으로 달려가 류쟠의 등을 떠민다. 채찍으로 페르난도의 목을 조를 기세의 혜나에바를 떼어내고 "워워워" 하고 싱긋 웃어보이는 류쟈크. 추바야가 그의 손목을 확 비트니까 재밌다고 깔깔거리는 혜나에바. 넌괴물. 류쟈크와 눈을 똑바로 마주하는 지괴. "잔인한 괴물 새끼야, 알겠냐!" 하면서 류쟠이 지팡이 끝으로 퍽 때리자, 뒤로 넘어가며 고통스러워하는 지괴. "아프세요," 하며 우쭈쭈하다가 "일어나봐" 하고 그를 끌어당기는 류쟠. 지난주 일요일 류성 공연에서 괴물의 가슴을 인두로 지진 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라던 류쟠 애드립의 파문이 컸는데, 이날은 다시 괴물의 신음소리를 따라 한 뒤 "더럽게 꺽꺽거리네" 하는 기존 애드립으로 돌아왔다. 무대 왼쪽 앞에 무릎 꿇고 앉은 지괴의 왼편에서 그의 턱을 붙들고 "이게 바로 너의 정체" 하고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말하는 류쟠. 앞머리 왼쪽은 앞머리를 지앙처럼 내리고, 오른쪽은 뒤로 싹 넘긴 지괴의 헤어스타일 때문에, 이 장면에서 류쟠의 잔인한 말을 듣고 있는 것이 마치 지앙리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재밌어?" 애드립 계속 해주시는 류쟠. 너덜너덜해진 지괴를 발로 팍 밀치고선 그 위에 대고 퇫, 하고 침을 뱉는다. 까뜨린느를 잔뜩 경계하는 지괴. 말을 못하는 그를 위해 몸으로 곰을 표현하려 양 팔을 드는 시하까뜨의 동작이 위협적이라는 듯 몸을 잔뜩 움츠리던 지괴는, 눈치를 보다가 그의 동작을 거울처럼 따라한다. 까뜨가 떽, 하고 수건으로 머리를 칠 때 지괴는 온 몸을 바닥에서 떼며 벌떡 튀어오르는 모션을 취해서 매번 웃음이 더 크게 나오는 것 같다. 그곳에는. 울먹이며 "그곳에는 인간이 없어?" 하고 묻는다. 손을 꼭 붙든 채 "그곳에는 평화가 있어" 하고 눈을 울망인다. 아름다운 북극을 상상하며 객석 위 허공을 바라보는 지괴와 시하까뜨의 표정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반짝였다.
서로의 손을 꼭 붙든 두 사람에게 찬물을 끼얹는 잔인한 현실. 류쟈크가 에바 말을 따라하며 "독방에 쳐넣어버려!" 라고 말할 때, 손동작까지 따라한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지난주 류성 때 서에바가 양손을 들어올리며 짜증스럽게 얘기하자 류쟈크 역시 양손을 들어올리며 표독스럽게 말했고, 이날 혜나에바가 검지로 삿대질하며 나긋하게 말하니까 류쟠 역시 검지로 손가락질 하며 나긋하게 말한 뒤 깔깔거리며 퇴장한다. 추바야와 괴물이 격투하러 등장할 때, 혜나에바가 먼저 2층에 올라간 뒤 기둥에 숨어있다가 확 나타나며 류쟠을 놀래키고 좋다고 또 깔깔대며 춤을 추는 두 사람. 수상한 페르난도의 모습에 혜나에바 쪽으로 완전히 고개를 돌린 채 낮게 "저 자식 뭔가 수상한데" 하고 말하는 류쟠. 에바의 손짓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먼저 내려가 계단 중간에서 하수로 퇴장한다. 까뜨린느를 끌고 나와서 내팽개치고는 답답하고 화나는 감정을 남앙들에게 마구 토로한다. 깔깔거리며 에바에게 "쟤 미쳤나봐" 하며 비웃고, 흥미진진하게 상황을 구경하다가 에바 뒤에서 "자.비." 하고 입모양으로 말한 뒤, 그가 페르난도를 찌르자 후닥닥 괴물 앞쪽까지 뛰어가 지팡이를 골프채처럼 휘두른 뒤 "나이스샷~!" 하고 칭찬 받으며 좋아한다. 추바야 뒤에서 지팡이로 목을 조른 뒤 "내가 죽였어!" 하고 좋아하니까 혜나에바도 우쭈쭈하며 칭찬해준다. "살을 도려내고, 갈아서" 하는 에바의 말에 오른쪽 남앙들을 돌아보며 제 오른팔을 왼손으로 쓰다듬으며 으휴, 하고 일부러 과장스럽게 끔찍하단 표정을 지어보이다가 또 깔깔거린다. 혜나에바의 얼굴을 꽉 잡고 쭈압 키스한 뒤 "오늘밤 기대해" 하며 왼손으로 머리를 휙 도도하게 넘기며 퇴장하는 류쟈크와, 채찍을 마구 휘두르며 "죽여버릴거야~~~" 하고 쫓아나가는 혜나에바.
누워 있는 자신에게 포효하는 추바야의 목을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조르는 지괴의 오른팔이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데, 손바닥이 바닥으로 향하게 떨어진 오른손을 다시 꺾어 손등으로 바닥을 짚는다. 오른손은 손바닥이 아니라 손등으로 짚는 것이 더 익숙하고 편한 지괴의 디테일. 난괴물. 울음을 섞어 "차디찬 땅에 홀로 누워 눈물이 뺨을 적시네 이것이 외로움 혼자만의 슬픔" 하고 시작되는 노래. 고개를 살짝 오른쪽 앞으로 숙여서 목소리에 울림을 넣은 지괴는 "이 세상에 혼자 단 하나의 존재" 하며 토하듯 고통스럽게 노래를 이어나간다. 창조주를 향한 원망을 담아 하늘을 노려본다. 왼쪽 다리를 안쪽으로 확 꺾어 강제로 뼈를 맞추고선 비틀거리며 일어나 횃불을 뺏어든 지괴는 휘청대다 다시 넘어진다. "나는 누군가의 피와 살로 태어났나" 하며 제 몸의 상처들을 만지고선 다시 하늘을 노려보며 "나의 창조주시여!!" 하고 부르짖는다. 머리를 왼쪽 안으로 둔 채 모로 비스듬히 쓰러진 지괴는 갑자기 오른손을 허공으로 들어올려 뭔가를 갈구하듯 휘적거리다가 손목과 팔과 목의 상처를 하나씩 만지작대며 괴로워한다. 울음 가득한 목소리로 어젯밤 꾼 꿈을 이야기하던 지괴는 "포근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하며 제 오른뺨에 양손을 가져다댄 채 눈을 감고 그 포근한 품을 떠올린다. "웃었네," 하며 온갖 복합스런 감정을 얼굴에 띄우던 지괴는 "나 그 꿈 속에 살 수 없었나" 하고 절규 같은 고함을 지르고선 뒤로 넘어진다.
숙부를 찾았다는 소식에 다행이라는 듯 표정을 풀며 줄리아를 바라보던 류빅은, "배에 칼이 찔린 채로" 라는 말에 앞으로 성큼 나서며 "그래서!!!!" 하고 외친다. 낮게 목소리를 깔며 "내게 복수를 원해?" 라는 류빅의 말에 위압적인 존재감을 내뿜으며 "난 불행하기에 악하다. 악하기에 복수를 원한다." 라고 답하는 지괴. 무슨 소리냐는 말에 지괴는 탄생했을 때 류빅이 그랬던 것처럼 쉬이이이, 하며 손바닥을 아래로 한 채 진정하라는 제스쳐를 비아냥거리듯 취한다. 그날에 내가. 자신을 꽈악 붙드는 류빅을 차마 끌어안고 보듬어주지 못한 채 슬픔에 휩싸인 혜나엘렌. 파들거리는 왼손이 류빅의 어깨 위에서 멈칫대지만, 결국 토닥여주지 못하고 그를 떼어내고 일으켜 세운다. "세상 누구보다 멋진 꿈을 꿀 수가 있어" 하는 엘렌의 말에 류빅은 절망하며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뒤로 젖히며 고통스러워한다. 자신의 '꿈' 때문에 벌어진 모든 저주들의 기억이 쏟아진다는 듯이. 자신의 손을 잡는 룽게의 손을 내려다보고 고개를 저으며 다시 엘렌을 바라본다. "빅터, 미안해" 하는 혜나엘렌의 말에 속에서 터져나오는 울음을 토해내며 엉엉 우는 류빅터.
상처. 지앙의 기억을 가진 지괴가 풀어내는 "내 친구 얘기". "저 하늘을 동경해 / 스스로 신이 되려 했지" 만, 제 손으로 만들어낸 피조물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행복할까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죽는건가" 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되지 않았던 무책임한 창조주. 자신이 인간이 아닌, 인간이 만든 생명체임을 알아보는 인간아이를 향해 "너도 어른이 되면 인간행세를 하겠지" 하며 툭 밀어버리는 지괴. 스스로 괴물이라 자칭하며 마지막 남은 인간의 정체성마저 내던진 그의 울음 섞인 허밍. 절망. 디테일은 늘 동일한데 볼 때마다 압도 당하는 넘버. "날 태워죽일 건가 차라리 날 찢어 죽여라" 하며 몸을 일으키는 류빅을 향해 양팔을 벌리고 선 지괴. "안돼 너는," 하며 왼손으로 류빅의 목을 조르는 지괴와, 그 팔을 힘겹게 치며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류빅터. "살아서 내가 아팠던 만큼" 하며 류빅 왼쪽 귀 쪽으로 얼굴을 가져다대며 강하게 말한 지괴는 손을 탁 털어 그를 놓아준다. "느껴라," 하며 조롱하듯 우아한 동작과 표정으로 말하는 지괴와 다 갈라지는 목소리로 고통스럽게 "제발 날 죽여 더는 살 수가 없어" 라고 말하는 류빅터. 두 번째 "아직 아냐," 부분에서 오른손을 사다리에서 떼고는 팔을 벌리며 위협적인 동작을 하는 것은 괴물들 모두 하는 연출이다. "내가 당한 고통만큼 돌려주리라" 하고선 잔인한 미소를 얼굴에 가득 지은 채 웃으면서 창문 너머로 몸을 휙 던지는 지괴. "널 기다릴게" 하고 사라지는 지괴의 뒷모습을 보며 허망함과 광기에 찬 웃음을 미친듯 토해내는 류빅터. 후회. 앙리도, 룽게도, 엘렌도, 줄리아도, 제 꿈과 야망으로 인해 죽게 만들었음에 지독한 후회에 사로잡힌다. 이 넘버에서 뿜어내는 류빅터의 고통스런 감정이 몹시 지독하여 까마득한 절망으로 함께 나뒹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북극. 가방을 오른쪽으로 내팽개친 류빅터는 지괴의 신음을 두 번 따라하며 그의 앞까지 걸어간다. 바로 앞에 서서 양 팔을 벌리며 "자," 하고 말한 류빅터는 무기를 양 손으로 쥐고 지괴를 향해 내리친다. 지괴는 상체를 일으킨 채 파들거리는 류빅터의 손에 쥐어진 칼이 그의 허벅지를 뚫고 들어가는 것을 똑바로 응시하고선, 칼이 끝까지 다 들어가자 그를 가볍게 휙 밀쳐버린다. 비틀대며 내려와 총을 손에 쥔 지괴는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듯 류빅터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민다. 류빅터는 양 팔을 벌린 채 광기에 찬 눈빛으로 미소를 띄우고 마침내 마주하는 결말을 기다린다. 한참을 고민하며 갈등하던 지괴는 왼손을 들어 총신 위를 붙들고선 총구를 저에게 돌리며 총을 류빅터에게 건넨다. 탕. 두어걸음 뒤로 휘청이다 넘어지는 지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류빅터. "넌, 넌 이제 혼자가 되는 거야." 하고 그에게 다가간 지괴는, "혼자가 된다는, 그," 까지 숨을 몰아쉬며 말하다가, "슬픔." 이라는 단어를 내뱉고 나서는 침잠하듯 차분해진다. 마치 이 감정은 슬픔이고 너는 이제 그걸 경험하는 거야, 라고 선고하듯 지괴는 "슬픔" 이라 한 번 더 말하며 웃는다. "빅터, 빅터," 하고 앙리의 목소리로 부르며 그의 이마에 제 이마를 마주댄 지괴는 류빅터와 눈을 마주한다. 마치 처음 지괴가 탄생했을 때 류빅터가 그랬던 것처럼. 오른손으로 류빅의 뺨을 만지며 "이게, 나의," 하는 지괴의 말에 류빅터는 천천히 왼손을 들어 그 손을 붙들려 하지만, "복수야," 하고 울망임이 섞인 선고를 내뱉은 지괴의 손은 바닥으로 툭 떨어진다. 황망한 손을 들어 조심스레 지괴의 몸을 툭 치자 나뒹구는 그의 몸. 헛웃음을 토해내며 멍하니 앉아있던 류빅터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선 쓰러진 지괴를 보며 무대 오른쪽으로 뒷걸음질을 친다. 그대로 시선을 지괴에게 고정한 채 경사면을 오른 류빅터는 두 번째 비명을 토해내며 뒤로 돌아 머리를 붙들고 괴로운 신음을 내뱉는다. 미끄러진 뒤 지괴의 왼손을 붙들고선 "이리와, 이리와!" 하고 끌어당기던 류빅터는 재차 미끄러지고선 그를 끌어안는다. "신과 맞서 싸워!" 하며 주먹을 쥐고 하늘을 쏘아본다. "나는, 나는," 하고 앙리의 얼굴 위에 제 옆 얼굴을 얹으며 "앙리," 라고 부른 류빅터는 "프랑켄, 슈타인!" 하고 마지막 고함을 쏟아낸다.
리뷰가 너무 길고 쓸데없이 자세해서 쓰기가 힘들다. 이 후기 작성하는데 6시간 걸렸다. 으어. 뉴컨텐츠컴퍼니가 오슷이나 디비디를 내주면 이런 헛짓거리를 덜 해도 될텐데ㅠㅠ 류빅터든 지앙리든 지괴물이든 류쟈크든, 디테일이 너무 많아서 기록 욕구가 넘쳐나기에 매번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 최애페어인 류한 공연에, 자리까지 중블 3열 정중앙으로 너무너무 좋아서 관극이 몹시나 행복했다. 이 행복한 기억을 끌어안고 다음 관극을 기다려야겠지. 류카 페어막 표가 없어서 일요일 류성 세미막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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