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프랑켄슈타인

in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18.08.12 2시 공연



 

 

류정한 빅터/쟈크, 박민성 앙리/괴물, 서지영 엘렌/에바, 안시하 줄리아/까뜨린느, 이정수 룽게/이고르, 김지호 어린 빅터, 이유주 어린 줄리아. 류빅터 19차 관극. 류성페어 다섯 번째 공연이자 자다섯. 성앙/성괴 노선은 지난 0804 류성 공연과 유사했다. 너꿈속 및 절망 넘버 등 충격적이었던 디테일을 전부 다 해줘서 좋았다. (참고: http://tinuviel09.tistory.com/543) 이 페어도 이제 두 번 밖에 남지 않아서 벌써부터 아쉽다.


 

※스포있음※



 

 

이 리뷰는 앙상블 배우들 얘기 위주로 짧게 남겨보려 한다. 일단 김호민 배우. 표정도 항상 좋고, 여러 장면에서 많이 나와서 항상 눈길이 가는 배우인데, 이날 2막에 아예 안 나온데다 커튼콜까지 안 보여서 조금 걱정이 됐다. 평화의 시대 넘버 마지막 부분즈음에 무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할 때 발랄하고 시원시원하게 움직이는 동작이 눈에 띈다. 외소이에서 시체 불태우러 가는 일행 맨 앞에 서있고, 성에 불 지르고 나서 빅터 아빠가 뛰어들어갈 때 엘렌을 말리려고 허리를 붙든다. 빅터 나오자마자 붙든 거 풀고 바로 "저주를 받아라" 하며 손가락질 한다. 한잔술에서 무릎으로 빅터 배를 때리는 역할이기도 하다. 2막 격투장 전에 에바에게 손 잘리는 역할도 있고, 괴물 등장 전 결투에 등장하는데 조상현 배우에게 목이 꺾인다. 이날은 전기수 배우가 대신 한 것 같은데 확실치 않다. 절망 넘버 직후에 "거 참 어지간히 뜸 들이네. 그러니까 그 괴물 면상이나 좀 봅시다" 하는 부분도 호민앙 대사인데, 이날은 모자를 푹 눌러쓴 다른 배우가 했다.

 

 

첫 관극 때부터 남자의 세계 넘버 중 오른쪽에서 두 번째 배우 몸매가 늘 시강이었는데, 류지한 배우인 것 같다. 등근육 팔근육 쪼개지는 게 예사롭지 않은데 춤선까지 예뻐서 항상 내적감탄을 하곤 한다. 남세 파트너가 이보슬 배우, 맞나? 오블 쪽에 앉으면 이 페어에게 눈길이 자꾸 간다. 왼쪽에서 두 번째 배우는 신지혜 배우였던 거 같은데, 이 분 역시 카리스마와 매력이 엄청나다. 1막 평시에서 초록색 드레스 입고 "그거 들었어요?" 하고 처음 입 떼는 배우이기도 한데, 몹시 예쁘고 매끈한 얼굴에 비아냥과 경멸이 담긴 표독스런 표정을 잘 만들어서 역시 시선이 자주 간다. 한잔술에서도 길게 땋은 가발을 쓰고 치마를 팔락거리며 춤 추는 게 멋지다. 



노정현 배우도 얼굴이 익숙해지니 시선이 자주 가는데, 줄리아 혼잣말 넘버에서 슈테판 시장이랑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온다. 외소이에서 호민앙과 함께 시체를 던지고, 불 지를 때 횃불 들고 나온다. 남세에서도 춤 추는 선이 인상적이고, 난괴물에서도 횃불 들고 나오는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다. 심건우 배우는 류쟠 넌괴물 전에 두 번째로 괴물 대신 때려주는 배우이자, 단하미 맨 왼쪽 시체앙이다. 평시에서 두 번째로 나오고 춤은 맨 안쪽 왼편에서 추는 노란 머리 배우가 최도진 배우가 맞나 모르겠다. 얼굴이 내 취향이라 첫 관극 때부터 눈 여겨 봤었는데, 2막 초반에 오른쪽 구조물 2층에서 횃불 들고 있다. 남세에서는 왼쪽에서 세 번째에 서 있고, 산다는 건 넘버 중간에 괴물들 등을 긴 봉으로 밀어 독방에 넣는 역할도 있다. 



김정은 배우는 시라노 때 알게 되어 프랑켄을 보면서도 자주 찾아본다. 술집 주인 역할인데, 빅터와 앙리가 대화하는 장면에서 이것저것 애드립을 한다. 사람들이 먹은 술잔을 세어 본다던가, 눈치를 보다가 본인도 홀랑 술을 마셔버린다던가 하는 디테일이 있어서 귀엽다. 술 값 안내고 도망가는 장면에서 정수룽게와 할 때는 왼쪽에, 대종룽게와 할 때는 오른쪽에 서서 멱살 잡고 흔든다. 2막 초반에 떼창이나, "시장님~ 어디 계세요!" 하는 대사도 잘 들려서 좋다. 괴물 목에 쇠사슬 거는 것도 정은 배우다. 이진우 배우가 2막에서 류빅터에게 상황 설명해주는 빵모자 쓴 배우 맞겠지? 추바야 역을 맡은 박세요 배우도 첫 장면부터 이곳저곳에 많이 나온다. 수레 끌고 나오고, 류빅터에게 싸인 받는 역할도 하고. 페르난도 칼 맞을 때 "안돼!!" 하는 얼굴로 손 뻗고 다가가려는 디테일 있다. 월터 역의 박종배 배우는 월터 역 이외에 단하미 시체 역할 말고는 못 찾겠다. 이외 배우들도 다 고생하시는데 정확하게 구분을 못하겠다. 극을 회전 돌면 앙상블 배우들까지 다 기억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애정했던 극에서 자주 뵈었던 배우를 다른 극에서 만나면 새삼 반갑고 시선을 더 주게 된다.





이날 중위앙 경례 고쳐준 류빅터는 "수고하게" 하고 비웃으며 나갔다. 한잔술에서 "위대한 이상의 추락이여~" 하는 대사톤을 살짝 바꿔서 중저음의 울림통 큰 발성으로 해주셨다. 양팔 들고 호오오, 탄성 넣고 성앙처럼 귀족 인사하는 디테일 또 해줬고. 나는 왜 넘버가 정말 좋았는데, "내가 모르고 있던," 하고선 "나아아아악" 하며 소리지르며 뒤돌았고, 한동안 안했던 "역!겨워!!" 하고 강조하는 것도 했다. 난괴물에서 류쟈크가 "차라리 널 만든 그놈에게 찾아가, 따, 져볼까," 하는 부분에서 월터 부를 때처럼 손가락 스냅으로 소리 두 번 냈다. 그날에 내가 넘버의 감정선이 너무 좋아서, 멍한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쏟았다. 북극에서 넋나간 채 성괴의 다리를 툭툭 치다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운 류빅터는, 쓰러진 성괴를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 무대 거의 오른쪽 끝까지 뒷걸음질을 쳤다. 괴물 신음소리 내는 디테일 및 생창맆 중간에 앙리, 를 부르는 디테일들은 똑같이 유지했다. 





류성 페어는 이번주 일요일과 다음주 페어막이 남아 있으니 그 때 더 자세히 적어봐야겠다. 이제 2주 밖에 남지 않아서 아쉽다. 류빅터 서울 공연 남은 여섯 회차 중에서 고작 다섯 번 밖에 보지 못한다니 너무 속상하다ㅠㅠ 류빅터를 직접 보고 듣고 있는 지금도 꿈 같은데, 삼연이 끝나면 정말 환상 속에서 만나고 온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게 될 것만 같다. 이렇게 자주 보고 있음에도 더 많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게 스스로도 신기하고 놀랍지만, 무엇보다 수긍이 된다. 남은 류빅터 공연은 온 마음을 다해 한 순간 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관극해야겠다. 


공지사항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