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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in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18.07.25 8시 공연


 

류정한 빅터/쟈크, 박민성 앙리/괴물, 박혜나 엘렌/에바, 안시하 줄리아/까뜨린느, 김대종 룽게/이고르, 김지호 어린 빅터, 이유주 어린 줄리아. 류빅터 12차 관극. 류성 페어 삼공이자 자셋. 회차를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페어합 덕분에 공연이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이 페어를 볼 때면 유난히 재연이 떠올라서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창작뮤지컬 자체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깊게 하게 된다. 물론 커튼콜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ㅋㅋ 지난주 둘공에서는 류빅터를 다른 빅터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양 팔로 안아 들어올렸던 성괴가, 이날은 평범하게 인사하다가 갑자기 몸을 휙 숙여 류빅터를 어깨 위에 둘러메서 몹시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스포주의

 

부상자를 치료하는 성앙은 "지혈!" 이라는 디테일을 한다. 제1사단 무기연구소 책임자라는 소개를 들을 때 표정변화가 드라마틱하고, "그럼 이대로 끌려가 총살 당하겠다는 건가?" 라고 묻는 류빅의 손에 들린 총에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돌린 뒤 고개를 살짝 내저으며 살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다. 아예 시선조차 두지 않고 퇴장하려다가 아, 하며 문득 존재를 인지하고 중위에게 다가가 경례를 고쳐주는 류빅. 평소처럼 "하하하, 아하하하" 이렇게 시원시원하고 호탕한 웃음이 아니라, 비웃음이 몹시 강렬하게 배어 있는 웃음소리를 내며 나가버린다. 상당히 건조하고 냉랭하던 류빅은, "이건 기회일 뿐이지!" 하면서 성앙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활짝 웃어보인다. 오만하고 고압적인 본성을 웃음으로 가려버리는 것에 능숙한 빅터였고, 그래서 절망으로 떨어지는 2막의 장면마다 허망함과 광기가 실린 웃음을 토해내는 디테일에 훨신 설득력이 실렸다. 웃음을 방어기제로 삼아 살아왔던 이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한 순간 저절로 터져나오는 텅 빈 웃음. 절망 넘버의 "이 곳에서 꿈을 꿨지 너와 함께" 하며 짓는 자조의 웃음, 후회 넘버 직전의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자의 광기에 찬 웃음, 그리고 이날은 북극에서 죽은 성괴의 다리를 툭툭 치고는 주위를 둘러보며 마치 이것이 다 현실이 아니라는 듯 얼굴 가득 망연한 웃음까지 띄우는 류빅터. 추가하시는 디테일이 노선의 개연성을 높여주니 매번 디테일에 감탄하고 집착할 수밖에 없다.

 

"이제야 자네답군!" 하면서 왼손으로 성앙의 목덜미를 확 잡아 끌어당기는 류빅터. 단하미. "과학은 그 의미를 밝혀낼 뿐" 이라는 성앙의 말에 류빅은 오른손으로 난간을 탁 내려치고선 답답하다는 듯 홱 뒤돌아 머리를 짚는다. "그건 단지 허울 좋은 교만일 뿐" 도입에서, 류빅 말이 끝나기 전에 "그-" 하고 입을 떼고 "-건" 하며 이어나가는 성앙 디테일이 있다. 위압적이고 단호한 류빅의 말에 지지 않는 성앙의 태도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자첫 때는 실수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티가 나는 엇박이라서 취향은 아니다. 절망 넘버에서도 약간 박자를 밀어 부르는 부분이 있었는데, 배우 창법으로 인한 것인지 디테일인지 확신이 안든다. 변주를 좋아하지만 적어도 마디 시작 부분 만큼은 무조건 칼박으로 찍는 것을 선호하는 개취의 지점이긴 한데, 여러 번 관극을 했으니 기록용으로 남겨본다. 점차 자신에게 넘어오는 듯한 성앙을 내려다보며 미소 짓는 류빅터. 단하미 마지막에 악수하고 빠바밤, 에 맞춰 앙리에게 얼굴 들이미는 류빅터 디테일 사랑한다. 마지막 경례를 하고 웰링턴 장군을 한 대 치기라도 할 듯 강하게 팔을 휘두르는 류빅. "질문입니까, 명령입니까." 부분에서 류빅터 성대모사를 하는 성앙. 여전히 완전한 설득을 당한 건 아니었던 성앙은, "부탁이야," 하며 자신을 탁 붙들고선 얼굴을 가까이 하며 다정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로 "친구." 하는 류빅터의 호명에 표정이 보다 부드럽게 풀린다. 그러나 류빅터는 진심이라기 보다는 전략적으로 그 표현을 사용했음이 분명했기에, 서로를 향한 두 캐릭터의 온도 차이가 뚜렷해지기 시작한다.

 


성앙은 친구라는 말에 마음을 열고, 결국 제네바까지 빅터를 쫓아 왔으며, 그의 과거에 깊은 탄식과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끼고, 그 괴팍한 성질머리를 다 받아주다가, 끝내 제 목숨까지 던진다. 빅터의 꿈 그 자체보다는, 빅터라는 인간을 믿고 신뢰하여 제 모든 것을 내놓은 앙리였다. 반면 류빅터는 성앙에 대해 전혀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고, 제가 아끼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아예 무시하거나 비아냥의 대상으로만 여긴다. '죽음, 지옥, 운명, 저주, 이런 미신 같은 속박' 에 갇혀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마녀사냥을 하는 집단적 광기 속에서 배척당하며 힘겹게 살아남았기에, 류빅터는 기본적으로 타인을 적대하고 거리를 둔다. 흥미로운 논문을 쓴 앙리 역시, 연구에 더없이 귀중한 도움을 주리라 판단하고 그를 자신의 세계 속으로 끌어들였을 뿐, 친구라기보다는 같은 과학자로서 뜻을 공유하고 함께 연구를 이어나가기 위한 동료로 본다. 한잔술에서 그 진상을 떨어도 넓은 마음으로 챙겨주는 앙리를 편하고 의지가 되는 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던 류빅터는, "그러니까 나 대신 살아," 하고선 "친구야." 라고 부르는 그의 말에 벼락 같은 충격에 휩싸인다. 나는왜 넘버에서 고민하고 번뇌하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올곧고 눈부신 앙리를 힘겹게 바라본다. 너꿈을 부르는 성앙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데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여러 감정에 휩싸인 눈빛으로 허공에 시선을 둔다. "날 위해 울지마" 하며 다가와 제 손을 잡는 앙리의 손을 마주잡는 행동도 평소의 다급함이나 절박함을 다소 덜어냈지만, 죄책감과 망연함이 섞인 눈에 점차 슬픔이 차오르더니 "안돼," 하고 입모양으로 말하고 "안돼, 앙리!" 라는 육성이 섞여 들어갔다. 격해진 감정으로 "제발 부탁이야!" 라고 비명 같은 절규를 뱉으며 끌려나가는 류빅터.

 

'앙리를 살려낸다' 에 방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앙리의 희생과 유지를 이어 반드시 생명을 창조하고야 말리라' 에 지독할 정도로 몰입한 류빅터의 이날 생창은, 말을 잇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났다. "신의 은밀한 비밀" 하며 실험일지를 보란듯 하늘을 향해 치켜세우고 자신만만한 미소를 걸고, "빛이 있으리니" 하며 생창기계를 강조하듯 왼팔을 확 뻗으며 또다시 오만하고 확신에 찬 미소를 입가에 띄운다. 가사에 맞춰 움직이는 동작들이 전반적으로 커진 덕에 빅터의 성격이 더 확연히 드러났다. 목소리에 흔들림 하나 없이 계단을 내려와 실험대 위로 뛰어오른 류빅은, "나는," 하며 오른손으로 제 가슴을 팍 치고선 "프랑켄슈타인," 하며 거칠게 코트를 벗어 팽개치듯 던진다. "숨막히는 세상을 벗어나아아아악" 하고 고음 지르고, "붉!은!피! 솟!구!쳐!" 죄다 강조하고선 "온몸을" 부분을 살짝 변주했다. 일어나라고 말하는 것도 윽박지르듯 낮고 단호한 명령조였고, "너의!! 창조주가" 하고 "명하노니" 어미를 대사처럼 살짝 내렸다. 기억나는 선에서 최대한 자세하게 쓰고 있지만, 어마어마한 청각적 카타르시스를 어찌 몇 마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괴물이 탄생하며 인생 최대 숙원이었던 생명창조를 달성한 류빅터는, 그 존재가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해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분노와 절망과 고통에 찬 고함을 토해낸다. 총을 들어 정확히 조준하고선 고개를 홱 돌리는 동시에 발포하고, 맞지 않은 걸 보고 다시 고개를 돌리며 괴물을 향해 한 발 더 쏘는 류빅터. 이미 괴물에게서 앙리를 보고 있지 않다. 2막 도망자에서도 성큼성큼 걸어가 총을 뺏어든 류빅터는 공들여 조준하지 않고 몸을 꼿꼿하게 세운 채 힘들이지 않고 탕, 쏘는데 그 옆모습에서 냉랭함이 뚝뚝 묻어났다. "그래서!!! 내게 복수하기를 원해!!!" 라는 말에 괴물이 답하자, 착 가라앉은 표정으로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이며 "그럼 여기서 끝내" 라고 결연하게 내뱉는다. 그저 괴물과 자신 사이의 악연이자 저주라고 생각하던 류빅에게 선고된 누나의 죽음. 그날에 내가 넘버 마지막이나 망가진 생창 기계를 보고 누나의 위에 쓰러지면서 터뜨리는 류빅의 울음은, 마치 길을 잃어버린 아이처럼 으아아앙, 하는 소리를 내며 가슴을 찢었다. 절망 끝에서도 몸을 확 일으키며 분노를 실은 형형한 눈빛을 보내던 지난 공연과는 다르게, 비틀대며 제대로 허리를 펴지도 못한 채 힘겹게 "와서 날 죽여!!" 라고 부탁 같은 비명을 토했다. "그놈은 인간이 아니야 그놈은 악마야 잔인한 살인마 걸리면 쏴버려" 가사에서 "잔인한 살인마" 부분을 "걸리면 쏴버려" 라고 불렀지만 워낙 박자가 빠른 구간이라 티 안나게 잘 넘어갔다. 


북극. 호흡이 길고, 고통스러웠다. 성괴를 발견한 류빅은 낄낄거리고 웃으며 힙겹게 비탈을 오른다. 바로 앞에서 워어어어억 하며 신음 같은 고함을 뱉어내고선 양 팔을 벌리는 류빅과 미동도 없이 낮은 숨소리만 뱉어내고 있는 성괴. 총성과 몸싸움. 성괴가 겨눈 총구를 향해 몸을 일으켜 양 팔을 벌린 뒤 활짝 웃으며 마지막 안식을 갈구하는 류빅과, 그런 그를 향해 맹렬한 고함을 토해내는 성괴. 피가 폐에 차오르는 듯한 소리를 내며 털썩 주저 앉은 성괴. "주위를 둘러봐" 까지 손을 안올려서 주위를 둘러보는 류빅 디테일 했고, "혼자가 된다는 슬픔" 하며 왼손을 들어 류빅의 뺨에 가져다 대는 성괴. 이해의 범주를 뛰어넘는 상황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는 류빅을 향해 "빅터," 하고선 마치 앙리처럼 예쁘게, 애틋하게 웃으며 "빅터," 하고 부르는 성괴. 그 목소리에 류빅은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올려 제 뺨을 감싸고 있는 성괴의 손에 가져다댔다. 힘겹게, 하지만 홀가분하게, 복수 선언을 한 성괴의 손이 류빅의 손에서 스르륵 빠져나와 툭 떨어진다. 얼어붙은듯 잠시 굳어있던 류빅은 들고 있던 오른손을 성괴에게 가져다대지만, 힘없이 나뒹구는 그의 몸. 그제야 앙리, 라고 중얼거리듯 속삭이며 다리를 툭툭 쳐보지만 미동도 없는 성괴.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한 류빅터는, 마치 회피하듯 얼굴에 웃음을 지어내며 재차 주위를 휘휘 둘러보다가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일으킨다. 지난 0715 류은 공연에서 은괴가 그랬던 것처럼, 이날 성괴는 류빅터가 비탈을 오를 때까지 눈을 뜨고 있었다. 아아아아, 하는 소리와 아아아아악, 하는 비명을 듣고 나서야 천천히 감기는 괴물의 두 눈. 자신의 복수는 물론이고 간절히 원하던 죽음이라는 희망까지 빼앗겨버린 류빅터는 이대로 끝낼 수 없다며 절규하지만 눈 앞의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가장 절망적이고 비극적인 북극 장면을 꾹꾹 눌러 씹어 삼키라는 듯 짙고 맹렬하게 바닥 끝까지 내보이는 류성페어의 결말이 무척 아프고 강렬했다. 



1막 외소이 넘버에서 일부러 단호하고 매섭게 "어서 빅터, 기차에 올라" 라고 말하던 혜나엘렌은, 자신을 끌어안는 어린 빅터의 행동에 멈칫하며 눈을 질끈 감고선 울음을 삼키고 애써 웃으며 그를 보낸다. 2막 그날에 내가 넘버에서는 와르르 무너지는 슬픔의 감정이 훨씬 깊고 아득하다. 나는왜 넘버 직전, 침묵하는 동생을 설득하려 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약간의 울음을 섞어 "앙리의 목이 필요한 거니?" 하고 묻는다. 과거의 많은 기억이 스쳐지나가는 얼굴로 "너는 언제나 네가 원한 걸 반드시 손에 쥐었었지" 하고 숨을 훅 들이쉬고선, "네가 무섭구나, 너의 머릿속엔 대체 뭐가 들어있나" 라 말한다. 혜나엘렌의 뒤에서 시하줄리아는 제발, 하며 그의 말을 막으려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가, 빅터가 "그만해!!!" 라고 소리지르자 깜짝 놀라며 어깨를 움츠린다. 재판정에서 빅터가 입을 떼 자백을 시작하자마자 슈테판에게 눈치를 주고, 앙리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질 때 성호를 그어 기도하고는 도망치듯 나가는 줄리아. 이건 두 줄리아 모두 하는 연출지시 같다. 이 때 달래듯이 혹은 위로하듯이, 성호를 긋는 딸의 등에 한 손을 얹는 희정슈테판 디테일도 좋더라. 


한잔술 디테일. "대체 신선한 뇌를 어디서 구할 수 있겠어?" 하고 성앙리를 향해 말하고선 왼쪽 앙들을 힐끔 보더니, 몸을 돌려 양 팔을 벌린 채 테이블에 늘어지듯 등을 기대며 "살인을 하지 않고서야!!" 하고 큰 목소리로 말하는 류빅터. 얻어맞을 때는 세상 하찮게 찌그러져 있었으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어그로 끄는 술주정은 내버리지 못했다. "맞네," 하고 성앙 왼쪽 가슴께를 퍽 치고선, "맞아!!!" 하고 얼굴을 들이민 류빅터는 테이블 위에 올라서서 난동을 부린다. "나 떨어진다아" 하면서 우당탕 넘어지던 지난 공연들과는 다르게, 떨어질테니 자기를 받으라는 듯 성앙을 똑바로 바라보며 "나 떨어진다?" 하고 몸을 앞으로 쏟아냈다. 그러면서 또 춤은 어찌나 흥겹던지ㅋㅋㅋㅋ 계속 동작이나 스탭을 따라하며 몸을 움직이고, 성앙이 "대체에!! 무얼까!" 하고 약간 변주해서 부르니까 테이블에 앉은 채로 앙들 보면서 "대체에엨" 하며 따라했다. 류쟠 디테일은 이것저것 있었는데, 마지막 퇴장할 때 품절됐다는 말에 "지랄! 나도오~" 하는 혜나에바를 빤히 보더니 "여보!" 하고 부르고선 "왜?~" 하는 답하는 에바의 얼굴을 갑자기 양손으로 폭 감싸며 키스를!!!!!!! 하고선 "넌 내꺼야☆" 이러고 먼저 깔깔거리며 뛰어나가는 통에 다 휘발됐다ㅋㅋㅋㅋㅋㅋㅋ "꺄아아앙아앜 쥬겨버릴거야~~~~" 하고서 뒤따라 나가는 혜나에바 목소리까지 넘나 완벽한 커플이었다ㅋㅋㅋ 아, 넌괴물 중간 반품 드립 부분에서 깔깔거리다가 이고르를 향해 "재밌어?" 하고 정색하며 묻고선 바로 더 과장스럽게 깔깔거리는 애드립 새로 생겼다. 제네바에 도착한 류빅터가 성앙리를 뒤로 한 채 했던 정색과 질문을, 류쟈크가 성괴물을 앞에 두고 똑같이 행한다. 공연을 거듭하면서 디테일과 애드립 고민을 많이 하신다는 걸 매번 느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심지어 그 디테일들 각각이 극 전체의 맥락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더 다채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유의미한 요소들이라는 점이 몹시 경탄스럽다. 만남이 많아질수록 실망할 여지도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과 인간의 만남인데, 어쩌면 이렇게 항상 기대 이상을 보여주고 들려주시는지 그저 놀랍고 감사하기만 하다. 


더 쓰고 싶은데 내일 류은 막공 표가 없어서 모든 의욕을 상실했다. 그리고 류빅터를 보고 앓는 순간만큼은 무척 행복한데, 근래 여러 이슈가 있어서 그 이외의 시간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다소 힘에 부쳐서 고생하고 있다. 정확히 따지자면 멘탈이 갈릴 수준의 상황인데, 배우님 덕에 이 정도로 버티고 있는 거다. 하아 모르겠다. 인생 참 뜻대로 안 되네. 이 극의 모든 캐릭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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