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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돈크라이
in 아트원씨어터 1관, 2018.05.18 8시 공연
박영수 백작, 송유택 프로페서브이. 슈백, 택븨. 택슈 페어 둘공. 마돈크 5연 1차 관극.
이 창작뮤지컬은 일단 넘버가 어마어마하게 매력적인 데다가, '백작' 이라는 캐릭터가 지나칠 정도로 취향이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지닌 특유의 초현실감과 나른함, 존재 자체가 농도 짙은 유혹인 아우라 등 매혹적인 요인들이 몰빵된 캐릭터이기에 달콤하게 홀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슈백의 외양과 태도와 손짓과 동작들이 개인적으로 상상하고 추구해온 드라큘라 백작의 이미지에 정확히 들어맞아서, 극 중간중간 속에서 끓어오르는 카타르시스를 진정시키기 힘들 정도였다. 슈백이 무대 위에 있는 모든 장면에서 눈을 못 떼고 거의 홀린듯 넋놓고 감상하는데 너무 행복해서 현실감이 없을 정도였다. 몇몇 가사들과 이분법적 여성관 등의 이유로 마음껏 좋아하기 어려운 극이라는 게 몹시 아쉽다. 가사만 좀 바꿔도 신나게 회전 돌텐데.
택븨는 배우 자첫이었는데, 무척 안정감 있었다. 정석적인 노선으로 정직한 연기와 노래를 하는데, 어색하거나 이상한 게 아니라 편안하고 안정적이어서 캐릭터의 설득력이 몹시 높았다. 개연성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개연성인 이 극에서 이 정도의 이야기 설득력을 보여주는 배우라는 점이 인상적이어서 추후 믿보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슈백은 외모와 몸연기에 대해서는 나노 단위로 찬양할 내용밖에 없으니 패스하고, 노래는 이 배우에게 이미 익숙해져 있음을 전제했을 때 무난했다. 세라 넘버는 원래 부르는 건지 안 부르는 건지 모르겠다. 부를거면 제대로 불러줬음 하고, 아님 AR 깔던가 MR만 깔던가 하면 좋겠다. 후기들 좀 읽어보니 회차마다 기복이 심하다는데, 일단 내가 본 회차에서는 아주 훌륭했다. 다만 앞으로는 적당히 긴장감 있게 무대에 올라줘서 매 회차를 안정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여줬으면 한다. 곤투의 슈고종, 더데빌의 슈엑스, 윤달쏘의 슈동주, 록호쇼의 슈브래드, 아마데의 슈젶, 마돈크의 슈백 등 다양한 캐릭터로 만나며 대부분 호에 가까웠기에, 앞으로도 종종 '굳이' 선택하여 무대에서 다시 만날 배우다. 그러니 흔들림 없이 매번 좋은 공연을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번 마돈크만 해도 무조건 한 번은 더 볼 예정이다. 슈백 진짜 너무 좋다고ㅠㅠ
공연 보고 나온 직후에는 할 말이 너무 많았는데 그 생생한 날 것의 호불호 이야기를 이 공개된 공간에 다듬어 올리기엔 아직 애정이 부족하다. 장면장면 앓고 싶은 디테일이 많아서 영상으로 박제됐음 좋겠는데, 사연에서 오슷과 디비디를 내줬으니 이번 시즌은 바라기 어렵겠지. 그러니 자둘을 하기 위해 무한 산책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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