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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in 한전아트센터, 2018.03.22 8시 공연



 

 

엄기준 달타냥, 유준상 아토스, 민영기 아라미스, 김법래 포르토스, 안시하 밀라디, 홍경수 리슐리외, 린지 콘스탄스, 선재 쥬샤크. 엄타냥, 유토스, 민라미스, 법르토스, 시하밀라디. 엄유민법 페어 둘공이자 자첫.

 

 

2년 전 디큐브에서 카쥠엉대웅공주 페어로 재미있게 봤던 삼총사가 10주년 기념으로 무려 엄유민법을 데리고 돌아왔다. 유쾌하고 재미있지만 취향극은 아니어서 굳이 안봐도 되겠다 싶었는데, 얼마전 더라키에서 민영기 배우 처음 만나고 너무 좋아서 결국 민라미스 보러 다녀왔다. 이번 시즌은 이제 겨우 페어 둘공인데 다들 합 딱딱 맞고 애드립들이 차고 넘쳐서, 공연 후반부 갈수록 더 재미있을 것 같더라ㅋㅋ 처음 가 본 공연장인 한전아트센터는 전반적인 음향이 별로였고 MR이 너무 튀어서 묵직하고 강한 발성이 아닌 배우들 노래할 때는 듣기 답답하고 힘들었다. 그러나 의자가 몹시 편해서 용서함. 영화관 같은 좌석이어서 허리도 안 아프고 좌석 간격도 넉넉하더라.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2층에 뚜껑 덮이는 뒤쪽 말고, 반드시 1층 고속도로 앞으로 앉아야겠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여 사소하게 잘라낸 부분들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소품이나 구성, 연출은 거의 비슷했다. 자첫 할 때 감탄하며 봤던 몇몇 무대 연출들을 재회하니 새삼 감회가 새로웠다. 2막 첫 넘버에서 창살 소품으로 감옥 안과 밖을 삽시간에 뒤집어버리는 공간 전환, 아토스와 밀라디의 과거 장면에서 살랑거리는 하얀 천 반대편에 그림자를 만들어 진행시키는 스토리텔링, 적절한 시점에 객석문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동선, 그리고 극을 완성시키는 커튼콜. 여기에 앙상블들의 열정적이고 화려한 군무가 눈과 귀를 사로 잡으며 쇼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준다.

 


 

단순하고 가벼운 이야기 진행 속에 가슴을 벅차 오르게 하는 여러 인간적인 가치들이 직설적으로 실려 있기에, 쉽게 공감하고 감동 받으며 결국 묵직한 행복을 얼굴에 가득 싣고 공연장을 나서게 되는 극이다. 멋지게 정의를 구현한 파리를 구경하고 나오니, MB 구속영장 발부 및 구속이 여기 이곳 대한민국에도 정의라는 게 존재한다고 소리 높여 외치고 있더라. 세상은 상상하고 꿈꾸는 대로 바뀔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 아래, 끝까지 지켜보고 행동해야지. 고단했고, 여전히 고통스럽고 답답하지만, 그럼에도 미래는 여전히 앞에 놓여있기에 포기하거나 지쳐 나가 떨어질 수 없다. "정의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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