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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in 홍익대아트센터 대극장, 2016.05.24 8시 공연





윤도현 헤드윅, 서문탁 이츠학. 윤드윅, 탁츠학. 윤탁 페어막. 



페어막공에서야 비로소 자첫을 하게 된 윤탁 공연. 꽉 찬 공연장의 호응은 좋았지만, 후반부의 그 진지한 넘버들에서조차 웃음과 박수가 나오는 건 무척 안타까웠다. 자학하는 헤드윅의 말과 행동에 터지는 웃음소리가, 아프더라. wicked little town 부터 쭉, 눈물을 많이도 쏟았다. 윤드윅 특유의 짙은 체념, 순간적으로 폭발하듯 터져나오는 절규가 무대 위를 가득 채웠다. 그 와중에 단단히 아래를 받쳐주는 탁츠학이 모든 넘버와 무대를 안정감 있게 만들어줬다. 단순히 둘 다 노래를 잘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서로의 음색과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서로에게 녹아드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마음껏 아낌없이 지르는 하드락 넘버, Angry Inch 나 Exquisite Corpse 같은 곡이 너무너무 좋았다. 쏟아져나오는 감정의 분출. 이 곡이 이렇게 표현될 수 있구나. 수없이 들은 곡임에도 황홀할 정도로 새로웠다.  





'완벽'한 공연은 아니었지만, 이번 시즌은 이 공연으로 자막해도 충분하다. op 1열 정중앙. 비록 토미석은 아니었지만 닥터 에스프레소 바에서 마치 나를 보고 노래해주는 듯한 감정은 생생히 느꼈으니 만족한다. 무대가 높아서 목 부러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계속 서있고 싶었는데 뒷좌석 관객들이 자꾸 앉으니까 어쩔 수 없이 자리에 밍기적거리며 앉아야했다. 앵콜 때 미친 듯이 뛰놀며 무지 신났다.



다음 시즌은 다시 소극장이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힘들겠지. 예매했던 총막은, 역시 가지 않으려고 한다. 총막으로 강제자막 당하느니, 자체자막으로 보내주겠어...ㅠㅠ 아쉽고 미련이 남긴 해도.......



안녕, 헤드윅. 늘, 언제까지나,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작품.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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