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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in 천안예술의전당, 2017.03.18 7시반 공연



류정한 몬테크리스토/에드몬드, 조정은 메르세데스, 최민철 몬데고, 이종문 파리아, 조순창 빌포트, 장대웅 당글라스, 난아 루이자, 임준혁 알버트, 최서연 발렌타인. 류선녀미남. 류몬테 지방공 합류 첫공이자 올해 류배우님 첫 번째 공연. 류몬테 9차. 류뷰남 첫공.


갈수록 덕질이 진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천안까지, 그것도 자차를 직접 운전해서 가다니, 역시 여러모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만들어주는 류배우님 덕질이다. 천안예당의 위치가 극악하다는 얘기를 듣고 차를 가져간건데, IC에서는 가깝지만 시내에서는 꽤 멀겠더라. 그 IC도 천안IC가 아니라, 그 다음 톨게이트인 목천IC였으니ㅋ 관광단지 만들다 실패한 장소인지 엄청 휑하고 스산하고 아무 것도 없었다. 덕분에 관객이 생각보다 적었고, 관크 역시 적었다. 앞자리는 거진 류배우님 팬분들 같았다는...ㅎㅎ 공연장 내부도 휑하고, 울림 심하고, 무대가 앞뒤좌우로 광활하고, 앞쪽 객석은 단차 없고, op석과 1열 사이에 엄청난 높이의 벽이 있고, 뭐 그랬다. 앞으로 이 공연장에 올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_ㅠ


약 두달반만에 무대에 서신 류배우님은, 늘 그랬듯 너무나 좋았다. 소소하게 싸움 합이 어색하다거나 약혼식 춤동작, 덫에서 마지막 손동작 실수 등이 있긴 했지만,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공연이었다. 역시 몬테 장인! 넘버도 좋았는데 특히 왕이되어맆이 최고였다. 어쩜 그렇게 맑고 청량하며 단단하고 풍성한 소리가 가능할까. 커다란 공간을 가득 채우는 소리의 입체감이 황홀할 정도로 완벽하게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지옥송 역시 신나서 무대를 누비며 온 객석을 위압하는 존재감을 내뿜었다. 



체포 당하는 장면에서 객석으로 내려올거라는 기대를 안했는데, 오통 쪽으로 내려오더니 1열통에 서서 노래해서 너무나 행복했다. 인터 때 엄마가 내 얼굴 보자마자 "너 그 자리 일부러 노렸지?" 하셔서 내심 뜨끔했다ㅋㅋㅋㅋㅋ 우리 가족 중에 류몬테를 못본 사람이 없다니 너무나 뿌듯하다ㅋㅋㅋ 역시 존재감이 대단하다는 평과 함께, 류배우님이 여우 같다는 말을 하셔서 당황했다. 무슨 말이냐고 여쭤보니 그냥 닮았다고ㅋㅋㅋ 뭔가 사막여우? 같이 턱 부근이 뾰족한 얼굴형이라 그런 이미지로 보신 건가. 1막 지옥송도 그렇고, 2막에 수염 단 모습까지도 내내 멋있으셔서 만족스러웠다. 약간의 콩깍지임은 인정하지만, 아우라마저도 잘생겼으니^^ㅎㅎㅎㅎ 선함, 올곧게 단정한 청년, 복수에 불타 서슬 퍼런 눈빛, 혀를 날름거리며(!!) 얼굴 가득 번뜩이는 잔혹함, 후회와 회한의 고통, 이 다양한 모습이 한 사람을 통해 표현되는 것이 너무나 놀랍고 경이롭다. 


애드립이나 노선은 전부 수기리뷰에 정리했더니 여기서 별로 남기고 싶은 말이 없네. 간만의 재회가 너무나 감사했고, 덕분에 행복했다. 울산공, 창원공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으니, 7월에 시라노에서 다시 뵙는 걸로. 이 공연 하나 덕분에 기다림의 한 달을 기쁘게 견뎌낼 수 있었다. 또 7월까지 어떻게든 잘 견뎌 봐야지. 그럼 여름에 엘아센에서 뵙겠습니다, 류배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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