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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메리포핀스

in 대학로 TOM 1관, 2016.11.25 8시 공연





이경수 한스, 전성우 헤르만, 이지수 안나, 이승원 요나스, 김경화 메리. 



상당히 충격적인 극이었다. 보면서 넥이 자꾸 떠올랐는데, 무대 연출이 가히 '완벽' 해서 관극하는 동안 여러 번 소름이 돋았다. 자첫이라서 조명 타이밍이 살짝 어긋나는 부분 몇몇도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회전무대와 소품 활용과 음악과 조명이 너무나 적절하게 톱니바퀴 돌아가듯 딱딱 들어맞는 연출에 입이 떡 벌어졌다. 마치 감아놓은 태엽이 천천히 풀리며 동화 같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아름다운 오르골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극 자체가 온전하게 훌륭하니까 뭐라 덧붙일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릴 적 꿈꾸며 동경했던 메리포핀스 이야기를 기억에서 끄집어내봤지만, 그저 이 자체로 완벽한 극에 나만의 해석을 더하기가 너무 어렵다. 지금껏 만난 창작뮤지컬 중에서 완성도 측면에서는 최고였다. 





이런 식의 리뷰를 쓰고 싶지 않았는데ㅠㅠ.... 사연 막 내리기 전에 다시 한 번 이 오르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시간을 내봐야겠다. 자첫 공연이 너무 완벽하면 오히려 자둘 관극을 잡기가 부담스럽지만,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여운이 흐릿해지면 도전해야지. 아름답고 짙고 무겁고 매력적인 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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