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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8월에 넘버링 포스팅을 안했길래 그냥 겸사겸사 잡다한 이야기들.
02.
이번 달은 대체 어떻게 지나갔는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덥고 지치는 여름도 미처 느낄 새 없이 흘러가버린 기분이라 멍하기까지 하다. 물론 말도 안되는 더위였음은 인지하고 있긴 하지만, 뜬금없이 다가온 가을 날씨에 현실감을 잃었다. 어제부터 스타킹을 신고 출근하는데, 낮에는 좀 덥긴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딱 맞는 옷차림이더라. 밖으로 나가면 하늘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그런 날씨. 한동안 잠잠하던 사진 찍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살아나고 있다. 카메라 욕심만 부리지 말고 실제로 찍사를 나가야하는데.... 주말만 되면 기절모드라서 실천이 되지 않는다.
03.
그래서 주말 자뮤페에 엑벡티를 들고 가볼까, 하는 헛된 생각 중이다ㅋㅋ 페스티벌에 가본 적이 없어서 그 분위기를 잘 모르겠다. 게다가 '뮤지컬' 페스티벌은 개최 자체가 처음이니까 더 가늠이 되지 않으니 직접 가서 실제로 맞부딪혀 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다행히 친구가 같이 가자는 꼬드김에 너무나 흔쾌히 오케이를 던져줘서 동행도 있고, 1박2일의 숙박도 예약을 가까스로 했는데도, 묘하게 걱정이 앞선다. '처음' 이라는 건 필히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므로 1박2일의 작지 않은 이 행사가 무사히 잘 진행이 될까 싶기도 하고, 기대보다 재미 없으면 어쩌나 싶은 불안감도 든다. 뭐,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런 사람 많은 행사, 그것도 야외에서 진행되는 무언가를 전혀 선호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홀린 듯이 얼리버드를 예매한 건 다 그 이름 때문이다. (삭제) 근래 새삼 푹 빠져 있는 마이클리 배우에,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무척 기대가 되는 김선영 배우까지 나온다니 가지 않을 이유가 없더라. 빵빵한 캐스팅이 어떤 노래를 불러줄 지 무척 궁금하다.
04.
지난주 내내 영 기분이랑 컨디션이 별로였던 데다가, 늘 받던 쥐꼬리의 월급에 괜히 현타를 맞아서 우울감과 짜증이 절정을 찍었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티켓을 정리해버리고 미련 없는 마음으로 있었는데, 일요일 짹이 또다시 레전을 찍었다는 말에 그제야 제정신 아닌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광복절 공연도 여차저차하다 보니 못가게 됐는데 레전을 찍었다고 해서 무지 배가 아팠는데, 취수료 2만원을 물어가며 정리한 28일 공연까지 레전이라고 하니 너무 슬프더라. 타이밍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으니까 속상하다ㅠㅠ 이런 거 집착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덕질의 늪에 허덕이게 될 게 뻔해서 좀 자제하려고는 하는데, 쉽지가 않네. 다음주 금욜 관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일 내에 류배우님 목소리를 듣지 못하면 죽을 것만 같아서 목욜 공연을 가야하나 고민 중이다. 보고 싶지 않은 배우가 있기도 하고 월초라 바빠서 가지 않을 확률이 크긴 하지만, 진짜 너무 보고 싶다...... 무대에 서고 계신데 왜 보질 못하나ㅠㅜ
05.
도덕 기준이 무지하게 높거나 결벽증적으로 일말의 티끌도 용납하지 못하는, 그런 부류는 아니지만 그래도 거르는 기준은 분명히 있다. 어지간하면 만나고 싶지 않은, 그런 류의 사람들 말이다. 최소한을 요구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회는 그 기준이 너무 높다고 평가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난다.
06.
결론적으로는 엠개 작품을 또다시 마주해야 하는 내 스스로가 처량할 뿐이고.
07.
엠개라서 싫은데 차기작이 확정되니 안도의 한숨부터 내뱉게 되더라. 지금 한창 하고 계신 작품이 절반 정도 밖에 오지 않았는데도 차기작이 없으면 불안해서ㅎ 팬텀이든 몬테든 상관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팬텀이 류배우님 전공인 성악발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끌렸기 때문에 살짝 아쉽긴 하다. 그래도 간만에 류배우님 원탑극...!!... 처음 류배우님을 만났던 충무로 돌아오게 되어 감개가 무량하다. 극 자체가 취향이길.
08.
아오 짜증난다. 다 때려치우고 집에 가고 싶다. 호르몬의 노예인 인간인 게 싫다.....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