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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일하기 싫은 금요일이라서 눈치 보며 몰래 소소한 뻘소리. 요새 극 리뷰 포스팅만 잔뜩 하고 있어서, 블로그라기 보다는 레포트 저장소 (...) 느낌이 든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즐기자는 주의라서 딱히 후회되는 건 없는데, 신용카드 결제금액 확인하려고 로그인했다가 가장 낮은 등급이긴 하지만 VIP가 되었다는 알림창이 떠서 새삼 자괴감이 들었다. 1년 동안 진짜 많이도 긁어댔구나..... 그래도 올해는 최대한 무통으로 결제했는데 왜 때문에.....
02.
올해는 한 달에 4~6번 정도 관극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포우가 다 망쳐버렸다. 이제 류배우님이 무대로 돌아오시니 저 목표는 확실히 무의미해질 듯하다. 며칠 전인가, 건승에 영상이 올라와서 아껴두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봤는데 그 짧은 영상 덕분에 너무나도 행복하다. 3월 초에 뵙고 5월에 딱 한 번 뵙고, 그로부터 또 두 달이 지났다. 갈증나서 미치겠다. 영상 끝에 "보고싶습니다, 여러분" 하시는 목소리에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저도 뵙고 싶네요, 배우님ㅠㅠㅠㅠㅠ 이토록 앓고 또 앓을 일인지 스스로도 의아할 정도지만,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이런 류의 떨림과 두근거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저 행복해서 저절로 피어나는 미소는 분명 특별하고 각별한 감정이다. 이제는 까마득한 옛날이어서 잘 기억이 안나지만, 신화를 처음 좋아하게 된 04년 여름 즈음에 이런 기분을 느꼈던 것 같기도 하고.
03.
짹 2차 티켓팅이 다음주로 다가와서 또다시 고통스러울 예정이다. 올윈은, 올슉업의 특정 회차에서 "정가 이상" 의 금액을 최고액으로 책정하는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한 입찰을 자행하여 앞으로 불매할 예정이다. 기업의 탈을 쓰고 조직적으로 프리미엄을 붙여 팔겠다는 그 오만한 발상을 도저히 용납해줄 수 없다. 너무 황당해서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비판할 의지마저 생기질 않는다. 차후부터는 올윈이랑 계약하는 극 자체도 불매를 해야할 지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04.
다음주에 도리언그레이도 티켓오픈을 해서 돈 나갈 생각에 앞이 깜깜하다. 슬금슬금 떡밥이 풀리고 있는데 무척 기대가 된다. 박은태 배우 노래가 너무 듣고 싶다ㅠ 뮤 제작 소식을 듣자마자 원작소설을 구매해서 읽었는데, 흡입력 넘치는 문체에 푹 빠져서 휘리릭 읽어내렸다. 처음 읽어보는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에 가벼운 문화충격도 느꼈다. 탐미주의자는 아니지만 탐미하는 행위 자체를 풀어내는 방식이 아찔할 정도로 매력적이어서 독서가 상당히 즐거웠다. 과연 어떤 식으로 무대가 만들어질지 기대된다.
05.
어제 저녁에 마포우 영원 뮤비가 풀려서 기쁘긴 한데, 동시에 무척 아쉽기도 하다. 지적할 사항은 넘쳐나지만 무엇보다 음질이 너무 구리다. 음질이 이렇게 떨어지는 뮤비라니. 휴우. 굳이 프콜에서 불렀던 곡으로 뮤비를 낸 것도 센스 없다고 느껴졌고. 뭘 해주긴 하는데 마냥 기쁜 마음으로 받기엔 뭔가 찜찜한 퀄리티라서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결국 준 사람은 달갑지 않은 반응에 속상하고, 받은 사람은 나름대로 답답함에 속터지는, 무척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다른 뮤비들이 기대 되지만 그보다 걱정이 더 크다....ㅠㅠ 그냥 음질이랑 볼륨 크기라도 일관성 있게 다듬어줘요...
06.
포우는 9차 관극으로 자체자막할 예정이지만, 뎅포우가 던져준 떡밥이 많아서 그 자료들을 정리하는 관극정산 포스팅을 따로 해야할 것 같다. 그만한 사랑을 받을 만한 사람임을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홈그라운드 가요계가 아닌 업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자니 무척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기뻐서 한층 더 행복하다. 이뻐 죽겠어, 우리 오빠얌♡
07.
이번 주말은 일정이 많다. 토요일에는 짘슈 아레나 관람하고, 일요일에는 마포우 관극하고. 지난주까지는 끝이 보이는 아쉬움에 애가 탔는데, 막공주가 되니 오히려 덤덤해졌다. 발 동동 구른다고 흐르는 시간이 멈추는 것도 아니고, 뭔가가 끝나면 다시 새로운 무언가와 마주할 수 있으니까. 이래놓고 막상 막공 끝나면 섭섭하겠지. 원래 막공을 굳이 챙기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꾸역꾸역 잡아서 가는 걸 보면 분명 미련 떨 게 뻔하다. 그래도 이번엔 짘슈 때와 다르게 차기작도 있고 나한테 표도 있으니까!!
08.
퇴근하고 싶다. 어제 회식했으니 오늘은 정각 땡 치면 일어나야지. 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