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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in 홍익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2016.04.28 8시 공연





조정석 헤드윅, 서문탁 이츠학, 뽀드윅, 탁츠학. 뽀탁 둘공. 뽀뒥 자첫이자 올뉴헤드윅 2차. 



왜 그토록 많은 팬들이 뽀드윅을 사랑하는지 제대로 이해했다. 게다가 10주년 공연 때 반했던 탁츠학과 함께하니 애드립도 흥미진진했고, 귀도 시원시원하게 정화됐다. 감정선도 정말 좋아서, 공연 초반에는 뽀뒥 공연을 어떻게 해서든 또 잡아야겠다는 욕심이 들었지만, 후반부 long grift 부터는 거의 넋을 놓고 봤다. 헤드윅 공연이 매번 그랬듯, 공연 후 느껴지는 차오르는 충만감이 온몸에 힘을 불어넣었다. 



가장 좋았던 넘버는, 의외로 the origin of love 였다. 눈부신 표정으로 노래하는 뽀드윅, 뒤에서 화음을 넣으며 깨알같은 연기를 하는 탁츠학, 온 마음을 담아 음들을 쏟아내는 앵밴, 그리고 조명. 약 5분 여의 그 시간이 너무나도 완벽했다. 지난 윤제 공연 리뷰에서 조명이 10주년 리버뷰 때와 비슷하다 했었는데, 아니었다. 한 사람에게만 쏟아지는 핀포인트 조명 말고 전반적인 조명은 커진 무대 사이즈에 맞게 생각보다는 많이 달라졌음을 중블에 앉아보고 느꼈다. 추가된 "무대 매커니즘" (feat. 뽀뒥) 몇 개도 '헤드윅' 특유의 키치함을 고스란히 담아내서 대극장임에도 대극장 같지 않은 무대를 만들었다. 물론, 헤드윅은 소극장의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뽀뒥은 2층을 엄청 챙겨주더라. 꽉 찬 객석에서 터져나오는 함성도 "조울증 심한" 언니의 힘을 북돋아주는 듯했고.  





자주 여러 번 보고 싶은 공연인데, 감정적으로 그게 잘 안된다. 공연 한 번에 내 걱정과 근심과 고민과 여타 모든 감정들을 쏟아내고 함께 분출하고 나오면, 그 빈 자리에 채워지는 오롯한 충만감이 짧은 시일 내의 재관람을 망설이게 만든다. 헤드헤즈 자격이 없다, 난..ㅠ 지크슈 때도 이런 느낌 때문에 정줄 놓고 팽글팽글 달리지 못했는데, 헤드윅도 마찬가지다. 뽀탁 공연은 커튼콜까지 얼마나 완벽한지, 미친 듯이 뛰어놀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물론 자리 덕도 조금은 있었겠지만 말이다. 






지난주에 쓸 보고 뽀뒥 오슷은 미리 샀고, 이 날 공연 보기 전에 윤뒥 오슷을 샀다. 뽀뒥 공연 날에 엠디줄이 엄청엄청 길더라.... 아직 두 개 다 못들어보긴 했는데, 가사집 퀄리티도 좋고 무엇보다 실황음원이 남았다는 게 너무나도 기쁘다ㅠㅠb 이렇게 내줄 수 있으면서 왜 10주년 때는 안 내준건지...... 뎅드윅의 wicked little town 토미 버젼 듣고 싶다........ midnight radio 도 듣고 싶다..... 크흡...ㅠㅠ 



다음주에 벌써 마지막 티켓팅이다. 이번 헤드윅은 선호하는 페어 공연이 별로 없고, 심지어 타이밍도 잘 맞지 않아서 가슴이 아프다. 관극일만 되면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것도 있고. 그래도 마지막까지 온 마음을 다해 보내줘야지. 다음에는 소극장으로 돌아와주길. 뽀뒥은, 표가 없어서 자첫자막 하게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좋은자리 성애자는, 자리가 없어서 재관극을 못하고 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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