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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in 충무아트홀 대극장, 2016.01.28 8시 공연
지난주부터 프랑켄이 너무 보고 싶어서 끙끙 앓다가 주말 동한을 예매했었는데 추워서 포기했다. 그래도 이렇게 나름 열심히 회전문 도는데 전캐는 찍어야할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유한페어를 보기로 했다. 유한서안. 유빅/유쟠, 지앙/지괴, 서엘렌/서에바, 안줄랴/안까뜨, 윤우조에. 조에는 자첫. 유빅도 자첫. 지앙은 4차.
※스포있음※
지금껏 열 번 정도 무대에서 만난 한지상 배우 중 가장 목 상태가 짱짱한 날이었다. 감정 때문에 흐릿하게 부르는 일부 넘버들에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귀가 황홀해지는 노래였다. 이 정도 능력치의 배우였구나ㅠㅠ 지앙은 기존 공연들에 비해 더 단단하고 확신이 강한 앙리였다. 비록 단하미에서 설득당하는 연기는 그다지 와닿지 않았지만, 빅터와 손을 잡고 함께 하리라는 결심 이후로는 굉장히 단호했다. 서엘렌에게 빅터의 꿈을 쫓아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는 대사가 지금까지의 관극 중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다. 살인자. 자발적으로 받아들인 누명, 그 선택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 살인자맆에서야 비로소 '사형'이라는 스스로의 운명이 갑자기 확 다가왔고, 빅터의 면회에 애써 담담한 척 말을 잇다가 갑자기 확 터지며 "그랬는데!!!!!" 하며 말을 차마 잇지 못하고 울컥했다. "그랬는데.. 니가 사형을 당하면.." 하며 감정을 애써 추스리며 말을 이어나간다. 이날 지앙이 유빅 대신 죽는 이유는, 실험의 성공이나 두 사람의 꿈을 완성해야한다는 신념보다는, 그저 '친구 빅터'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가 자신의 죽음을 헛되이 만들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훨씬 컸다. "친구야..!!" 부르는 목소리가 담아내는 수많은 감정들. 매번 너꿈의 "태양처럼 다가온 널 보며" 하는 가사에서 생각하지만, 그 말을 하는 앙리가 정말 '태양' 같이 눈부시다. 자신이 사랑하는 동료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내던질 수 있는 결심과 용기가 지닌 숭고함이 마치 후광처럼 그를 비춘다. 철창을 붙들고 있는 유빅에게 달려가 손을 붙드는 지앙. 서로 꽈악 붙든 두 손과 이마가 맞부딪힐 정도로 고개를 숙여 가까이 마주하는 두 얼굴. 옅게 깔린 죽음에 대한 공포 위로 잔뜩 울음이 섞이지만,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 놓아버린, 혹은 놓쳐버린 앙리를 향해 손을 뻗다가 아예 바닥을 뒹굴어버리는 유빅. 흘러넘치는 감정을 쏟아내는 지앙. 죽음 그 자체보다는 빅터와의 마지막에 대한 미련과 고통이 더욱 짙다. 노래 정말 짱짱하다. 이 날로 실황 좀 내줘요....ㅠㅠ 단두대 앞에서 눈부시게 조명을 받던 지앙의 마지막 절규. 쾅.
지괴는 탄생한 순간부터 불안정하다. 특히 오른손 디테일. 첫 걸음을 떼다가 유빅의 품에 안겨있을 때 오른손을 미친 듯이 흔들어댔다. 보통 빅터 목을 조를 때 그를 뒤에서 끌어안는 식의 모션을 취하는데, 이날은 그 동작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 같으니까 손으로 빅터 목 앞쪽을 꽉 붙들며 제대로 목을 졸랐다. 물론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전혀 알지 못하는 백지 상태일 뿐이다. 룽게의 공격에 그를 물어뜯는다. 한참을 철침대 뒤에서 나오지 않더니 유빅이 또다시 넘버를 시작하는 순간 피투성이의 살점을 뱉어내며 튀어나온다. 온전한 포물선을 그리는 새빨간 물체. 그보다 더 붉게 물든 지괴의 오른쪽 얼굴. 도망 역시 날쌔다기보다는 비척비척 힘겹게 걷는다. 2막. 도망자. 지칠 대로 지쳐버린 괴물이다. 원망이나 슬픔보다는, 그저 모든 것을 놓아버린 듯한 걸음걸이와 목소리. 이미 복수를 완벽하게 결심한 모습이다. 과거회상. 까뜨린느의 손짓을 따라하며 말이라기보다는 신음에 가까운 소리를 뱉어낸다. 그걸 받아주며 여러 번 "안녕" 이라는 말을 반복하는 안까뜨. 가까스로 비슷하게 들리는 음절을 만들어내는 지괴. 이어지는 "아침부터 말들이" 하는 대사는 너무 유려하게 해서 살짝 아쉬웠지만, 고문과 학대에 지친 멍한 상태는 유지한다. 끼잉, 하는 소리가 이날 노선에 아주 잘 맞았다. 그곳에는. 까뜨린느의 말을 멍하니 따라하며 주저앉은 상태 그대로 한 음절씩 곱씹는 듯한 지괴의 노래. 그에게 맞춰 옆에서 그를 꼭 감싸 안은 채 아름다운 오로라, 인간이 없는 북극을 노래하는 안까뜨. 자유, 라는 단어 그 자체보다는, 그저 눈부시고 황홀한, 자신과는 다른 세계의 아름다움을 동경하는 듯한 괴물. 노래 너무 좋다... 산다는건. 물을 마신 괴물이 창 너머로 손을 흔든다. 유난히 오랫동안 밖으로 나와 멈칫멈칫 흔드는 손. 난 괴물. 차갑고 딱딱한 바닥의 냉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사무치는 외로움을 토해낸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격렬하게 분노를 쏟아낸다. 이례적이게도 중간박수가 파도처럼 뒤쪽에서부터 몰려나왔다. 고통스러운 감정이 길다. 작은 신음소리조차 내뱉을 수 없을 정도로 온 몸의 구멍이 턱 막혀버린 듯한 괴로움이다. 보고 있는 나조차 숨이 뱉어지지 않는다. 계속 꺾여 있던 손목을 인식하고 있었는데, '어젯밤 난 꿈을 꾸었네' 부분 시작하기 전에 오른손으로 가슴을 턱 치는 모션에 살짝 아쉬움이 들었다. 지상배우의 디테일은 대부분의 공연에서 정말 훌륭하다. 하지만 내가 한 집착하는 예민한 인간이라서 일관성을 해치는 사소한 어긋남을 놓치지 않는 편이라 오히려 매번 소소한 아쉬움을 느낀다. 물론 이런 '완벽하지 않음'이 또다른 관극으로 이어지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괴물의 감정은 쭉 이어진다. 강하게 분출하는 고독과 외로움. 마무리는 마치 앙리처럼, 락발성으로 짜릿하게 질러버리는 고음. 암전. 절망. 망가진 생창 기계 앞에서 무너지는 빅터를 향한 비웃음이 가득하다. 도망자 때 지쳐있던 괴물이 점차 단호하고 절대적인 심판자의 모습으로 변한다. 난 북극으로 간다. 담담히 말하는 괴물이 떠난다. 자신을 위한 행복, 그런 것에 대한 한 줌의 기대도 없이.
잠깐 옆으로 빠져서 유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장점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겠지만 역시 취향범위는 아닌 배우다. 황준호 앙의 경례에 대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부터 뜨악스러웠지만, '거만한 새끼'보다는 '미친놈'이란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유빅 노선에는 나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이 있는 연기에 몇 차례 감탄했고, 아주 능숙하게 넘버를 꾹꾹 눌러부르는 노래에 내적찬사를 보냈다. 나는왜 넘버의 가사가 정말 유빅의 노선과는 맞지 않은데, 그 어울리지 않는 가사를 풍부한 표현력으로 살려내는 능력이 놀라웠다. 생창도 그랬지만, 단순히 딕션이 좋고 가사전달력이 높다는 것 이상으로, 대사와 가사의 행간에 꽉꽉 담아내는 감정이 스토리의 설득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타인에게 확신을 담아 추천해줄 수 있는 캐슷이다. 그렇지만 유잨이 호응유도하는 건 정말.... 하아...... 각오를 하고 갔으니까 겨우 참아 넘길 수 있었다ㅠ 그래도 그 부분 말고 유잨 자체는 괜찮았다. 적당히 잔인하고. 후회 넘버도 삼빅터 중 가장 절절하게 와닿았다.
유빅은 유약한 빅터다. 초반에는 행동도 말도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괴팍한 남자였지만, 그를 지켜보면 볼수록 인생을 통해 쌓아올린 연약한 방어기제가 뚜렷하게 보였다. 비슷한 '애새끼'지만, 동빅과는 다르다. 유빅은 조금 더 오래 살면서 현실을 마주했고, 무의식적으로 광기어린 행동을 가감없이 행하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엄마를 살려내겠다'던 어린아이는, 본래의 목적은 허황된 과거의 기억으로 남겨두고 그저 야망 하나만 남긴 채 외곬수의 과학자로 자란다. 그리고 앙리를 만나고, 조금 변한다. 편하게 의지할 수 있는 동료이자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람. 한잔술 때 "이상의 추락" 하면서 테이블 아래로 훅 내려온 다음 말리려는 앙리를 꽉 껴안고 "내 의지가 통하질 않아..." 라고 고통스럽게 말하는 유빅의 모습에 가슴이 철렁했다. 나는 왜 넘버도 동빅,형빅의 컨프롱과는 조금 달랐다. 앙리의 머리라는 목적보다는 두려움이 조금 더 짙다. 살인자맆에서 반론하는 연기가 정말로 좋다. 너꿈. '친구'의 죽음 앞에서 무너져내린다. 이어지는 생창. '생명창조'라는 평생의 야망보다 '친구 앙리를 되살림'에 더 큰 방점이 찍힌다. 동빅보다도 더 높게 찍는 음정. 오랜 뮤지컬 경력이 빛을 발하는구나. 괴물의 탄생에 아이처럼 기뻐하는 유빅. "내가 앙리를 되살려냈어!" 그러나 곧바로 휘몰아치는 저주. 괴물을 놓친 뒤 3년 내내 괴물을 찾아다닌다. 2막은 앙리가 워낙 흐릿해져서 유빅의 노선이 약하지만, 그럼에도 소중한 사람을 하나씩 잃어가는 비극이 강한 설득력을 지닌다. 마녀사냥을 당하는 엘렌을 마주했을 때 유빅은, 아니에요 내 말 좀 들어요, 라고 중얼거릴 뿐 온 기력을 다해버린 지친 모습이다. 유약하다. 대중의 광기를 이미 너무나도 뼈저리게 알고 있기에, 무력하다. 기차 장면까지, 그 감정선이 고스란히 이어진다. 어린줄리아가 내민 손가락을 향해 손을 뻗지만, 손가락을 걸지 못한다. 누나를 껴안지 못한다. 가지마. 울음 가득한 목소리. 엘렌을 되살리지 못한다는 절망감에 무너진다. 이를 악물고 마지막 결투를 준비하지만, 허망하게 눈 앞에서 놓쳐 버린 줄리아의 싸늘한 시체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얼마나 더 아플 수 있을까. 정말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북극씬. 한참의 몸싸움 끝, 의도한 대로 빅터를 상처 입힌 괴물. 떨어진 총을 주워 빅터를 향해 총구를 들이민다. 그래, 제발 죽여! 빅터의 절규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거는 괴물. 절규에 가까운 신음소리. 마침내 총을 돌려 빅터 쪽으로 향하게 하는 지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총을 받아들고 단단히 고정까지 하며 괴물을 '죽이기 위해' 방아쇠를 당기는 유빅. 탕. 뱉어내는 말들. "혼자가 된다는 슬픔....." 빅터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던 바로 그 순간, 지괴의 눈이 커진다. "빅터?" 달라지는 긴장감의 농도. "빅터... 빅터...?.." 마치 앙리의 기억이 휘몰아치듯 돌아왔다는 듯이, 앙리의 목소리로 앙리의 표정으로 빅터의 이름을 되뇌는 지괴. 얼이 빠진 듯이, 아.. 앙..리..? 라 중얼거리는 유빅. 2막 내내 보이지 않던 지앙이, 급작스럽게 수면 위로 떠오른다. 비극의 정점으로 치닫는다. "이제... 이해하겠어..? 이게 나의...." 숨을 잠시 멈춘다. 시간조차 멈춘 듯하다. 자신의 얼굴을 양 손으로 부둥켜안은 빅터와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던 앙리의 입가에 살풋 미소가 걸린다.
"....복수야...."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앙리가 아닌 괴물의 목소리로, 만족스러움이자 후련함을 담아 내뱉은 마지막 단어. 괴물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복수. 괴물이 실은 앙리였을지도, 아니 설령 앙리가 아니더라도 그 안에 앙리의 무언가가 존재할 수도 있으리라는 일말의 희망 비스무리한 것을 자신의 죽음 직전에야 빅터에게 던져주고 그의 손에 죽어버린다. "앙리, 앙리.. 일어나.. 깨어나..." 말 그대로 네 발로 기어가는 유빅. "일어나.. 깨어나....!!!" 절규. 마지막 순간 괴물은 앙리로 포장된다. 결국 빅터는 자신이 앙리를 두 번이나 죽게 만들었음을 깨닫는다. 처음은 도망침으로써, 마지막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북극까지 악착같이 쫓아온 빅터에게 이미 삶에 대한 의지나 미련 따위는 전혀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 모든 허무를 제치고 솟아오르는 절망감이 그를 완벽하게 사로잡는다.
이 노선이라면, 멘탈탈곡극으로 인정한다. 1월 들어서 대부분의 페어가 북극씬에서 '앙리'를 부각시키고 있음을 리뷰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괴물이 잔인하게 복수를 해버리니까 완벽하게 취향저격이다. 충격과 죄책감, 혼란스런 감정 속 현실부정, 온전한 절망으로 절규만 남은 빅터. 동시에 의도한 그대로 고스란히 복수를 마무리짓긴 했지만 결국 그 누구로부터도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한, 마지막까지 홀로 남겨진 고독한 괴물. 이 날 노선은 이 두 캐릭터의 성격과 상황을 아주 세련되고 극단적으로 표현해줘서 정말 감사했다.
서엘렌은 두 번째로 만났는데, 지난 번보다 뭔가 억척스러움이 강해졌다. 숙부님에 대한 반발도 조금 있는 듯도 했고, 세상의 시선에서 살아남으려 고통스럽게 노력한 듯했다. 목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은지 고음에서 가성을 꽤 섞었지만, 워낙 가창력이 좋은 배우라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대사나 가사의 강약조절, 호흡조절을 딱 기대하는 순간에 해주는 배우라서 뭔가 신뢰감이 생긴다. 안까뜨는 엄마 같은 까뜨린느였다. 그곳에는 넘버 후에 괴물을 향해 진정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듯 손짓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산다는건 넘버에서도 '자유'라는 단어 하나에 확 눈이 뒤집히는 모습이 아니라, 정말 '인간답게' 살아보고 싶다는 절박함으로 찢겨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이를 악문 채 약을 탄다. 그래서 더 아프고 애처로왔다. 괴물을 향한 발길질도 마냥 안타까웠고. 외로운 소년의 이야기 넘버 초반에 윤우 노래 정말 좋아서 깜짝 놀랐다. 뒤로 갈수록 좀 아쉬워지긴 했지만ㅠㅠ 조에는 처음 만났는데 역시 초반 대사연기는 괜찮았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암전이...ㅠㅠ 힘내자, 아가.
오블에 처음 앉았는데, 생창 끝나고 아래로 사라지는 괴물이 실은 뒤쪽 계단을 통해서 스스로 내려가는 모습이 보여서 신선했다. 대형마이크 바로 앞이라서 귀가 좀 아프긴했는데, 오버츄어나 총성 말고는 참고 들을 만했다. 이 극이 강강강강으로 진행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취향이었고ㅎ 또한 룽게 솔로곡으로 장의사를 죽이는 장면을 회상하는 그림자 씬이 아주 생생하게 다가왔다. 다만 도망자에서는 숲인지 나무인지 무대장치로 괴물이 가려서 많이 아쉬웠다. 32,33보다 더 사이드면 완전 비추. 엄청 가릴 것 같다. 딱 32가 마지노선일 듯.
이날 현업으로 지쳐있는데 퇴근 직전에 2월의 유일한 마티네 아닌 동한 예대가 드디어 터져서 너무나도 기뻤다. 곧 마지막 티켓오픈이 있는데 목표를 3월 동한 전관하기로 잡았다ㅋㅋ 아무래도 이 페어가 이번 재연에선 가장 취향이라서. 물론 가능할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말이다ㅠㅠ 지금 들고 있는 표가 형한과 동한 두 개인데, 과연 얼마나 늘어날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삼연이 언제 올지, 그 땐 류빅이 돌아오실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돌 수 있을 때 열심히 봐야지. 갈수록 든든해지는 앙상블과 점차 배우에게 맞춰주고 있는 오케, 힘겨워보이지만 매공연 최선을 다해주는 것이 보이는 주연배우들까지. 인생극이라 명명하지는 못하겠지만 강렬한 추억으로 남을 극임은 확실하다. 겨울, 하면 떠오르는 극이 될 것 같다. 차디찬 북극의 이미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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