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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이라니......!!!! 나름 오래 팬질을 해왔지만, 공방이란 곧 기다림의 연속임을 잘 알기에 굳이 참여하지 않았다. 게다가 공방은 그리 많은 무대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끝난 뒤의 아쉬움이나 허탈함이 크리라는 것도 자명했고. 하지만 이 공방은 노래를 꽤 많이 할 것 같았고, 날짜와 시간도 딱 괜찮고, 무엇보다도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한 댓림픽에서 중간 정도 순서에 안착했기 때문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3월 이후 오랜만에 신화 여섯 명을 한 무대에서 만난다는 두근거림이 결정적이었고.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랜덤이라길래 명단 확인하며 이미 정해둔 티켓을 배부해주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커다란 주머니(...)에서 한 장씩 티켓을 직접 뽑는 방식이었다. 이건 랜덤이 아니라 추첨 아닌가;; 나의 무(無)운을 잘 알기에 기대 없이 쑥 손을 넣고 대충 하나를 뽑았다. 2층이지만 2열임에 만족하자며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가깝고 가까웠다ㅠㅠb 근래에 덕질을 많이 하니까 덕질신이 소소하게 혜택을 베푸는 것 같다는 기분도 들고ㅋ 꾸준히 덕질하라는 계시인가.
KBS 아레나 2G층 2열 시야. 단차 없는 것보단 이게 더 나았다. 리모델링을 하고난 뒤의 첫 사용인 것 같았는데, 깔끔했다. 음향은, 별 기대 안했는데 체조보다야 훨 나았다. 발라드 부를 때 하울링이 좀 있어서 아쉽긴 했다.
총 여덟곡. T.O.P. / Perfect Man / 표적 / This Love (인터) Alright / Hurts / On The Road / Brand New
지난 8월콘 굿즈였던 주황우비를 다들 입고 있어서 외로웠다ㅠㅠ 야광봉도 없어서 손이 허전했고. 그래도 단독콘서트처럼 열띈 호응을 하던 우리 팬덤 분위기 덕에 같이 신나서 응원하고 비명을 질러댔다. 인터뷰와 멘트도 정말 산만하기 그지 없는 오빠들 덕에 많이 웃었고. 최근에 제주도에서 행사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여러 곡을, 이렇게 밀집된 신창이 모인 공간에서 부르는 여섯 사람의 무대는 간만이라서 그런지 멤버들 모두 기분이 괜찮아보였다. 물론 온더로드 때 대형사고가 있었지만ㅠㅋㅋ 반주가 나오고 셩옵 노래가 들어갈 타이밍이었데 잠잠하길래 어라? 했다. 바로 그 다음 텀에 자연스럽게 들어가길래 그냥 내가 못 들어본 편곡인가 싶어 신셩의 목소리에 감정을 막 채워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멘붕하는 엠오빠의 모습에 같이 당황했다. 어라? 엠쌀로 답지 않게 이 무슨 실수?!!? 이러다가 진이오빠 파트까지 꿀꺽 넘어가고 바로 싸비가 진행됐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빼박 엠오빠 실수였지만, 그날 저녁 브이앱을 통해 옷방구석 고해성사를 행한 신셩 덕에 팬들은 진실을 정확히 알게됐다ㅋㅋ 미안하긴 했는지, 부끄럽다고 꼭 쓰던 마스크까지 벗고 나왔더라. 초반 디스럽 2절에서 엠오빠가 신셩 피아노 반주 안무 직후 살짝 삐끗한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나도 온더로드 참사(..)가 신셩 실수라는 걸 바로 캐치를 못했던 것 같다. 엠오빠의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아 보이던데..... 콘서트를 위한 다이어트나 연습도 물론 중요하지만, 본인 상태나 감정 같은 것도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ㅠㅠㅠ 작년 5월콘 때 느꼈던 무언가가 여전히 엠오빠에게 남아있는 것 같아 속상하다.
앤디오빠는 사회자 분의 센스 덕에 그나마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정말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이라 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좋더라. 목소리는 잔잔하니 멋지고. 옆에 앉은 진오빠가 목소리 확 깔면서 말해서 모두 빵 터졌는데 그 와중에 "아유 아버지 오셨어요" 하던 엠오빠 덕에 뒤집어졌다ㅋㅋㅋ 큰오빠한테는 높은 목소리로 말하라고 지시하기도 하고, 역시 엠쌀로의 기본 센스는 훌륭하다. 오빠얌은 늘 그렇듯 오빠얌 답게 썰렁하기도 엄청 재미있기도 했다. 그놈의 '건강'에 꽂혀서 마지막까지 건강해보인다, 건강하시라, 그러고ㅋㅋ 릭오빠는 내가 앉은 구역 쪽으로 시선을 자주 던져줘서 얼굴 정면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존잘이라고 말하기도 지친다, 이제ㅎ
무대는 위에 언급한 두 개의 실수 말고는 좋았다. Alright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이번이 가장 가까이서 본 오빠들 무대였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지.
덕질 분야가 아주아주 많지만, 다른 장르의 덕질을 같은 시기에 병행하는 건 처음이다. 힘들어, 젠장. 뎅옵 소극장 콘서트는 안 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 예대를 통해 2층 한 자리를 잡았다. 지난 티켓팅 당일에 대만에서 참전하긴 했었는데 역시 택도 없는 짓이었어ㅋ 그리고 엠오빠 클콘 첫콘은 A구역 11n번을 잡긴 했었는데, 가격도 그렇고 12월에 관극이 너무 많아서 그냥 취소해버렸다. 크리스마스는 원래 엠쌀로랑 보내는 날인데ㅠㅠ 크흡.
이렇게 알찬 공방은 앞으로도 별로 없을 것 같다. 몸이 피곤하긴 하지만 아주 만족스럽다. 무대 위에 일렬로 선 오빠들 얼굴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있자니, 참 행복하더라ㅋㅋ 어쩔 수 없는 빠수니;ㅅ; 오랜만에 봐도 어색하지 않고 자주 봐도 사랑스러운 사람들이기에 꾸준히 좋아하고 응원할 수밖에 없다. 아, 그리고 유닛보다는 완전체가 좋아요. 물론 릭민 듀엣곡은 무지 궁금하지만서도. 그냥 개인활동의 피쳐링 정도로 끝냅시다ㅠㅠ 개인활동보다 신화활동에 열정적일 수밖에 없는 건, 여섯 명이 함께 선 무대가 가장 완벽하고 가장 멋지기 때문이니까. 그래서 신화 13집은 언제 나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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