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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넥을 마지막으로, 올해의 관극을 모두 끝냈다. 다음주는 송년회도 있고 야근(...)도 있고, 이래저래 관극이 어려울 듯하다. 돌이켜보니 새삼 긴 한 해였다. 마냥 행복하진 못했지만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훌륭한 아이돌 더쿠일 뿐이었는데.....ㅠㅠ 심지어 2월은 아무 것도 안봤다. 상반기에 콘서트만 세 개를 봤구나. 17주년콘이 까마득하다.
6월 2일 절대 못 잊지, 암. 그 벼락 같던 첫만남의 충격이 벌써 흐릿해지고 있어서 속상하지만, 두근대는 덕심은 가라앉을 여지조차 없으니 이대로 쭈욱 덕질하면 되겠지. 팬텀 넘버 듣고 싶다. 류팬텀이 돌아오시려나. 그리고 지크슈. 단박에 인생작이 된 극. 덕분에 뜨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같은 극을 연일로 본 게 세 번이나 되는구나. 은재/마재, 마한/마재, 은한/재곰. 그립다. 라만차 자첫의 강렬했던 인상도 빠질 수는 없지. 취향에 엄청 맞는 극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세류반의, 류동키의 목소리에 매번 눈물을 쏟았고 매번 위로받았다. 그리고 소소한 다작들.
라만차는 10월 관극이 제일 좋았다. 왜 많은 이들이 이 극을 사랑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깨닫게 된 느낌. 나 또한 영혼 자체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기분을 느꼈으니까. 또 울컥하네. 11월은 다 다르다. 프랑켄과의 첫 만남.
그리고 절정. 한 달 동안 열 번의 관극. 그 중에 다섯 번이 프랑켄. 재연 개막 후 한 달만에 6번을 보는 신기록을 세우며 잠시 쉬어가자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있다. 장담컨대, 지크슈 기록 깨질 거다.... 이 극은 인생극도 아닌데 대체 왜 이렇게 머리풀고 달리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잘 안된다. 류빅 오면 전관할 거라던 말, 허언이 아니었어.
어차피 현실적으로 '극'의 전관은 불가능하기에, 주어진 기회 그 속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해 몰입하고 생생하게 전달받은 감동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어떻게든 아득바득 리뷰 남기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고. 가능하면 다양한 극을 모두 접하고 싶은데, 체질 상 회전문이 더 맞는 듯하여 슬플 뿐이다. 새로움을 추구하지만 안정성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인간이거든.
가계부를 열심히 쓰는 편이라서 지출 정산도 어느 정도 끝냈다. 훠우. 내년에는 1주일 1관극을 목표로, 한 달에 여섯 번 이상은 보지 말아야지..... 라는 목표가 과연 지켜질까..ㅠㅠ 3월까지 프랑켄+레베카가 손짓하고, 3월에는 올뉴헤드윅이 손을 들라고 외치고 있다. 뎅드윅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어쩐지 오빠얌을 객석에서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은 캉한 예감이 든다ㅋㅋ 마타하리는ㅋ 하는 거 봐서. 최대한 적게 보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혔다. 이외에도 노담라센, 스위니, 위키드라센, 킹키, 팬텀, 몬테 등등이 하반기를 장식할 것 같고. 아, 최재림 배우의 그랭구와르 진짜 너무 보고 싶다.... 재그랑 제발 좀 해주시면 안 되나요ㅠㅠ 라센뮤의 매력을 알게 해준 그 '대성당들의 시대' 는 아직도 듣고 있어요. 어지간하면 어느 배우의 어느 캐릭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은 지양하는데, 재그랑을 직접 보게 된다면 극상의 환희를 느낄 것 같다.... 그리고 류배우님은 역시, 내년에도 쉬지만은 말아 주시길....☆
출처: 씬플레이빌 트위터, 2016년 1월호 표지
똑같이 반복되는 질문들에 지쳐 어느 시점부터 인터뷰를 거절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작년에 일본방송에도 출연해주신데다가, 무려 잡지 모델로 나와주신다는 소식까지 접하고 얼마나 환호했는지 모른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능히 예상이 되어 인터뷰 자체에 큰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과거의 류정한이 아닌, 2015년의 류정한 배우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임에는 틀림 없으니 말이다. 막 떨린다...ㅠㅠ 활자로 된 류배우님의 인터뷰를 읽는 기분이 어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신나고 행복하다. 중증이네, 큰일이야.
2015년 덕질은 류정한, 그리고 뮤지컬. 이 두 단어다. 내년이, 아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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