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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고래
in 광림아트센터 BBCH홀, 2015.09.29 2시 공연
지상민우, 신의영민, 범호빈, 창민병태, 이정화, 양서윤, 윤경호, 강민석.
분명 자첫이자 자막이 될 내 고래고래 티켓은 분명 다음주인데 왜 벌써 자첫을 하고 온 거죠...? 왜 새삼 스케쥴을 찾아 보고 있는 거죠...? 젠장. 락에 밴드에 락밴드에 밴드노래에 올밴드 라이브 공연에 락뮤지컬이라니. 망했어.. 첫 넘버부터 너무 신나는데, 박수를 치기 시작하면 내 흥을 주체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가만히 앉아 흥을 꾹꾹 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2막 때 터짐ㅠㅠ 눈물도 좀 터지고 흥도 터지고ㅠㅠ 커튼콜 때 배우들이 막 뛰길래 같이 뛰는데, 뒤쪽이라 그런지 다들 뛰진 않더라...... 흡... 그래서 그냥 살짝 들썩거리면서 밴드 소개할 때 소리 열심히 질러주고 박수 열심히 치고 왔다. op 아니면 최소 중블 3열 이내에 앉아야겠어. 잠깐, 이건 재관람 멘트잖아..ㅠ 아, 근데 컷콜 곡 3개라고 듣고 갔는데, 왜 두 곡만 하는 거죠..... 낮공이라고 이러기 있나여...ㅠㅠㅠㅠ
아, 인터 때 우쌤 봤다. 근데 눈을 못 믿고 몇 번 뒤돌아 봤더니 눈 마주쳤는데, 썩 표정이 좋아보이지 않으셔서 괜히 죄송했다. 자꾸 쳐다본 거 별 의미는 없었어요. 그냥 예상치 못한 곳에서 뵌 게 신기해서...ㅠ.... 찾아보니까 극의 안무를 우쌤이 하셨구나. 김수로 프로젝트라서 초대로 오셨나 했는데.
극은, 장면전환이 상당히 영화 같았다. 씬 하나를 시작하고 마무리 짓는 것도, 내용 진행을 전환하는 것도,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조금 아쉬웠다. 극이랑 영화는 별개의 장르인데, 공간의 제약만 제외하고는 연말이나 연초에 개봉할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와 아주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매끄러워서 뭔가 더 미묘한 감정이 든 것도 있으니 이건 자둘을 해보고 더 고민해야겠다. 막을 사용해서 뒤쪽의 밴드를 극 안으로 끌어오는 연출이나 후방 스크린을 통해 달과 별, 비, 폭죽 등을 표현하는 생동감 있는 연출들이 좋았다. 조명도 형형색색으로 적재적소에 사용되어 좋았고.
김신의 배우, 랄까 몽니 보컬 김신의 씨의 노래에 연신 내적감탄을 날리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본인 노래니까 잘 부르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이상으로 아주 매력적인 목소리였다. 예습이랍시고 몽니 노래를 사전에 몇 번 듣고 다녔는데, 확실히 밴드 음악을 음원에 담으면 답답하고 뭉개지는 게 심하다. 라이브는, 완전히 다른 곡이다. 1막의 마지막 곡을 들으면서 오랜만에 락이 주는 짜릿함을 생생하게 느꼈다. 극 중간에 본인 노래 부르고 싶어서 얼마나 답답하실까, 싶었다ㅋㅋ 입이 근질근질 거릴 듯.
한지상 배우는 확실히 끝음 날리는 게 없어서 정말 괜찮았다. 김재범 배우랑 쿵짝을 맞춰가며 투닥거리는 것도 귀여웠고, 노래할 때는 유니크한 매력의 목소리로 멋들어지게 부르는 모습이 아주 멋졌다. 재범 배우는 만난 건 처음이지만 이름을 굉장히 많이 들었었고 팬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아주 확실하게 깨닫고 왔다. 능청맞은 애드립과 몸에 배인 듯한 매력이 뚝뚝 흘러넘쳐서 극을 보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이창민 배우의 병태도 얼마나 귀여운지ㅋㅋㅋ 근육 만땅인 팔뚝으로 징징거리고 막내답게 구는 그 갭이 아주 능숙했다.
혜경 역의 이정화 배우님이 2막 초반에 부르는 노래에 조금 울었다. 위로하려다 위로 받고 또 위로해주는 느낌. 이 극을 보면서는 울지 말아야지 했는데, 이 곡이랑 지상민우 '소년이 어른이 되어' 노래에 울컥했다. 1막 초반의 '술자리'도 정말 좋았다. 정말 노래 다 좋다.....♡ 아, 절정의 곡 하나가 몽니 노래 아니고 뮤지컬에 삽입된 노래인 것 같았는데, 그건 좀 아쉬웠다. 너무 대사치는 느낌으로 노래하기도 하고 가사도 별로...였고. 너무 직설적이야.
BBCH홀 음향이 존구라는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듣고 기대치를 바닥으로 낮추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았다. 1층의 중블 N열이었는데, 천장에 막히는 건 J열 즈음부터인 것 같다. 위가 막혀 있음에도 막힌 음향은 아니었다. 노래할 때보다 대사를 칠 때 정확한 딕션이 안 들리는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다들 딕션이 괜찮은 배우들이라서 그런지 정말 못들어줄 정도의 음향은 아니었다. 다만 자리가 멀어서 놀기에는 좀 아쉬움이 있다...ㅠㅠ
그래도 다음주 자리는 앞이다~!!!!! 원쁠원이 vip까지 되면 적어도 두 번은 더 볼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얼마 남지 않은 프랑켄을 대비해서 돈 아껴야 하는데ㅠㅠ 락뮤는 내 통장의 적이다, 적. 에휴. 오늘 갈까말까 꽤 고민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연휴의 끝을 아주 신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괜히 락페 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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