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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2015

in 샤롯데씨어터, 2015.06.07~2015.09.13





6월부터 시작된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가 9월 중순의 이천공연까지 무사히 잘 끝났다. 배우분들, 오케분들, 스탭분들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를 보내며, 나도 정산이란 걸 좀 해보려 한다. 자첫하면서 치였음을 인정한 순간 회전문을 예상하긴 했지만, 정말 1n을 찍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지금까지는 2014 헤드윅 4번 관극이 최대관람 숫자였다. 



1차

150617

박은태

최재림

이영미

지현준

2차

150618

마이클리

최재림

장은아

지현준

3차

150702

마이클리

한지상

장은아

지현준

4차

150710

마이클리

윤형렬

이영미

지현준

5차

150729

박은태

한지상

이영미

김태한

6차

150806

박은태

최재림

장은아

김태한

7차

150818

마이클리

최재림

장은아

김태한

8차

150825

마이클리

한지상

이영미

지현준

9차

150826

마이클리

최재림

장은아

김태한

10차

150911

박은태

한지상

장은아

지현준

11차

150912

최재림

윤형렬

이영미

김태한



마저스 6번, 은저스 4번, 재저스 1번

재유다 5번, 한유다 4번, 곰유다 2번

장마랴 6번, 영미마랴 5번

지빌 6번, 태빌 5번





(상단의 캐슷 적은 표의 회차를 클릭하면 이 블로그에 남긴 리뷰 포스팅으로 넘어갑니다.)



캐슷도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봤고, 좌석도 나름 골고루 앉았네. 샤롯데 공연장 평이 썩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 지크슈 공연을 하는 동안에는 1층 단차만 제외하고 전부 사랑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동의하긴 하는데, 일부 좌석의 음향이 별로였다. 특히 중블 8열 통로자리. 저기 마저스 자첫이자 지크슈 자둘이었는데, 전날관극과 비교해서 음향이 너무 안 좋아서 상당히 짜증스러웠다. 오블 15열은 2층에 천장이 가려서 답답하긴 해도 들을만 했고, 2층은 의외로 오블 5열 자리가 나쁘지 않았다. 1층 중블은 위에서 말한 자리 말고는 음향 빵빵했다. 시야는 2층이 무대 전반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지만, 맨눈으로 보기에는 아주 자세한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도로 1층으로 내려왔다. 앞사람 운만 나쁘지 않으면, 1층은 표정들이 아주 잘 보인다. 의외로 정말 좋았던 자리는 은한 세미막이었던 0911 9열 23번. 배우 시선이 정확히 마주치는 정중앙이어서 극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두 줄 앞인 7열 23번도 정말 좋을 것 같다. 지그재그라서 홀수라인이 좋을 듯. 정녕 내가 잡은 자리라고는 믿기 어려운 자첫 은재 2열은, 제대로 홀려서 봤다. 눈물 펑펑 쏟으며 숨도 못 쉴 정도로 정신 못차리고 관극했던 것만 아련히 기억난다. 음향? 단차? 기억 안나..ㅠ 그러고보니 자첫이 정잴이었네. 지휘자는 김음감님 8번에 정잴 3번 본 것 같다. 두 분의 열정적인 지휘는 모두 사랑이었지. 



연출은 전반적으로 취향이었는데, 조명이 특히 환상적이었다. 상황에 맞는, 이미지에 맞는, 적절한 조명 연출은 여백을 강조한 무대공간 연출과 맞물려 이야기를 더욱 세련되고 매력적으로 만들어냈다. 배우 의상도 분위기와 어울렸고, 격렬하고 열정적인 안무 역시 군중의 광기를 아주 멋지게 표현해냈다. 편곡은, 정말 이 버전의 오슷이 나오지 않은 건 문화손실이라 한탄해야 할 정도로 완벽하고 아름답고 소름끼치도록 훌륭했다. 오케가 잘 살렸고 음향팀도 안내마네나 라섶 앙 마이크사고 등의 실수가 있었지만 끝까지 잘 해줬다. 다만 번역만 좀 다시 해주길. 송쓰루 극인데 영어가 너무 많아서 진입장벽이 크다. 게다가 오역도 많아서 극의 맥락이 아주 달라진 점도 있다. 누차 말하지만 JCS는 성극이 아니다. 결코. 네버. 아직 엄두가 안나서 아레나 버젼 말고는 JCS의 다른 버젼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겟세마네 가사만 봐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JCS가 그리워 미칠 즈음에 스터디 좀 해야지.



(출처: 지크슈 공홈, http://www.musicalsuperstar.co.kr/AboutSuperstar/Charactercast)



마저스에게 위로 받았고, 은저스에게 위안 받았다. 재저스에게 감탄했고, 재유다에게 짜릿함을 느꼈다. 한유다에게 절절함과 애절함을 느꼈고, 곰유다에게 다양한 인간적인 감정들을 느꼈다. 지빌의 실루엣에 경탄했고 태빌의 채찍씬 연기에 가슴이 미어졌다. 두 마리아의 노래와 몸짓들에 가슴이 따뜻해졌고, 헤롯의 비아냥에 더 극명하게 감정선이 툭 떨어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오버츄어의 격렬한 독무들을 보며 드럼 소리보다 더욱 강렬하게 심장이 두근댔고, 왓츠더버즈와 호산나를 거쳐 템플과 나병환자까지 변화하는 앙상블의 군무에 넋을 놓았다. 급변하는 광기어린 군중의 모습에 온 몸으로 괴로워했고, 새하얀 슈퍼스타의 춤을 보면서 불편한 감정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었다. 같이 긴장하면서 매번 응원했던 시몬질럿과 근본 없는 안나스의 고음 도입, 낮고 중후한 가야바 저음과 촛불사제의 흔들림 없던 노래를 들으며 배우와 함께 호흡하는 관객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참, 좋은 극이었다. 꼭 다시 돌아오리라 굳게 믿는다. 이번 시즌과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때는 또다른 의미로 좋은 공연이 되리라는 기대를 놓진 않겠다. 올해 JCS는 완벽함 그 자체였노라 추억 속에 남겨두며, 정말 안녕을 고해야겠다. 미련 안 떠는 성격인데도, '끝'이 주는 아쉬움은 어찌 막을 도리가 없다ㅠㅠ





진짜 진짜 안녕. 덕분에 2015년 여름, 내내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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