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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이제야 겨우 1차로 보고 왔다. 실은 시리즈의 마지막이라 아까워서 계속 미룬 이유도 있고. 흐엉. 호빗1이 나온지 벌써 2년이나 지났단 말이야.....?!ㅠ 이제 12월을 무슨 낙으로 기다리나...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해서 (특히 위 두사람, 마틴 프리먼이랑 리처드 아미티지) 한참 빠져서 보다가도 문득, 살짝 겁 먹은 듯한 표정이나 광기에 찬 표정에 배우들 얼굴이 번뜩이는 것을 새삼 인지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끝이 없는 욕심의 비극적인 결말을 알면서도 계속 그 어리석음을 반복하는 인간의 잔혹한 역사가, 답답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했다. 헛된 것에 피를 흘리는 탐욕이 어찌나 날 것 그대로인지.   






이번 영화에서 유난히 피터잭슨이 '자캐덕질하다 망했다'는 혹평을 많이 받고 있다. 이 비판에 십분 공감하지만, 원작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원칙을 바탕으로 재해석 및 재창조를 하는 것에 대해 관용적인 편이라서 극한 분노나 짜증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애초에 반지의 제왕보다 훨씬 짧은 호빗 원작을 똑같이 3편으로 나누어 만든다고 했을 때부터 늘어지거나 새로운 내용의 추가는 각오했다. 덕분에 더 섬세하게 보여주는 장면들도 많아 만족스럽기도 했고. 그래도 후반부에 좀 안 넣었으면 하는 대사들은...... 캐붕인 것도 같아서......ㅠ...







으으. 애정이 넘쳐나기에 오히려 더 할 말이 없다. 그냥, 톨킨의 훌륭한 원작이 있었고, 피터잭슨 및 제작자들의 영혼이 담긴 듯한 장면들이었고, 배우들의 노고가 능히 짐작되는 영화였고, 무엇보다 그저 '호빗'이었다. 나 같은 덕후에게 굳이 다른 말이 필요할까. 아쉬움이 전혀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그 이상으로 행복했기에 새삼 이런저런 평을 하고 싶지가 않다. 아니, 못하겠다. 무슨 리뷰가 이 따위야........ 





날씨만 안 추우면 두 번은 더 보고 싶은데. 이번에는 굳이 3d나 4d로 꾸역구역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다행이다. 실마릴리온이나 후린의 아이들이 영화로 나오기는 거의 불가능이라 봐야 할테니...ㅠㅠ... 이렇게 톨킨 시리즈의 영화화가 종언을 고하는구나.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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