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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1분기 일드, 실연 쇼콜라티에. 초콜릿 덕후인 나로서는, 지나칠 수 없는 드라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쇼콜라티에 애인을 사귀고 싶다는 헛소리를 하곤 했는데, 이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그 헛소리에 진심이 조금 더 담겨버렸다. 맛있는 초콜렛으로 예술을 창조해내는 직업이라, 정말 멋지잖아?





쇼콜라티에인 주인공 쇼타 역은 아라시의 마츠모토 준이 맡았다. 딱히 내 취향은 아닌데, 유명한 드라마에 워낙 많이 출연했다보니 아주 익숙해진 얼굴이다. 게다가 근래에 미모가 눈이 부실 정도라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었다. 참고로, 작년에 나온 영화 <양지의 그녀>에서 마츠준의 리즈정점을 확인할 수 있다^^b






딱 멍뭉이상. 염색한 머리색이 예뻐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외모찬양을 너무 하는 것 같으니 이쯤에서 그만하고 캐릭터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코유루기 소타 (마츠모토 준 扮) 는 호구에 바보에 우유부단하기도 한, 아직 철이 덜 든 '어린' 남자다. 하지만 쇼콜라티에로서의 능력은 만인에게 인정받은 전문가다. 





쇼콜라티에로서의 '영감'은, 그의 첫사랑인 사에코 (이시하라 사토미 扮) 에게서 받고 있다. 초콜렛을 사랑하는 그가 어떤 류의 초콜렛을 좋아하는지, 이 초콜릿을 먹었을 때 얼마나 기뻐할지, 이걸 맛있게 먹어주길 바란달지, 이러한 생각들을 하며 소타는 초콜릿을 만든다.   





사에코도 엄청 예쁘다. 몸매도 좋고, 입고 나오는 우아하고 귀여운 옷들도 매력적으로 소화해낸다. 다만 성격이, 상당한 여우다. 말투도 행동도 남자들이 무지 좋아할 타입이지만, 여자들이 보기에는 그런 여우짓이 없달까ㅋㅋ 게다가 유부녀이심^^........ 원래 드라마 방영 당시에 매주 챙겨봤었는데, 3화까지 보다가 중도포기하고 종영을 기다린 전적이 있는데, 모든 캐릭터들의 똥차 향연 때문이었다. 원래 연애물을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상식으로는 쉽게 납득하기 힘든 성격과 상황들에 백기를 들어버렸다.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두 사람의 미묘하고 복잡한 관계. 처음 볼 때는 사에코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다시 처음부터 정주행을 하니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소타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두 사람 그리고 주변인물들의 감정을 짐작이나마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으니, 결국엔 흥미진진한 눈으로 결말을 기대하게 됐다. 인생이라는 게 뭐, 남이 볼 때는 희극이지만 나로서는 다시 없을 비극이니까. 






나름 연적 관계인 이 두사람의 관계가 변하는 걸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 네x버 웹툰 '모두에게 완자가' 239화가 '사랑스런 사람'(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471283&no=241&weekday=sun)이었는데, 읽으면서 사에코가 떠올랐다. 사랑 받고 싶어하고, 사랑 받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한 스스로에 대해 당당한 사람. 그런 성격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천이 잘 안 돼서 그렇지ㅠ   





마음에 들었던 연출. 마츠준의 나레이션이 많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특히 잘 어울렸다. 만화 원작이 있지만, 순정만화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아서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드라마와 꽤 다르다니, 한 번쯤 읽어봐야지. 





쇼콜라비. 쇼타의 쇼콜라 가게다. la vie는 불어로 '인생'이라는 뜻. "인생은 달콤한 초콜릿 상자와 같다"던,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대사도 있지 않은가. 인생이란 달콤쌉싸름한 것.





이런 초콜릿 상자.........!!!ㅠㅠ 연애하면 이런 선물 받을 수 있나요.. 저게 대체 얼마야.....






매일 아침, 새로이 만든 초콜렛을 쇼윈도에 예쁘게 담는다. 초콜렛은 맛도 중요하지만 시각적으로 존재감을 한껏 어필하는 것이 가장 먼저 '보여지는' 매력이다. 이런 류의 이야기가 드라마 안에서도 다뤄진다.  







섬세함이 요구되는 작업. 탬퍼링하고 녹이고 젓고 짜고 굳히는 작업이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는데, 그 결과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짜릿해진다. 초콜릿 확대샷 나올 때마다 캡쳐해서 초콜릿 사진이 많다♡ 







하나씩 칸이 비어가는 게 아쉬워서 쉽게 집어먹지도 못할 것 같다. 






주변에 저런 수제초콜릿 가게가 있으면 진정 돈을 한 푼도 못 모을 거다. 매일 출석도장 찍고 단골이 되겠지...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으면서도, 그 안의 한계가 분명히 있을 것 같은 예술이다. 맛과 시각의 기본을 지키면서도 정체되지 않고 새로운 걸 창조해내야 하는 고된 작업이니까. 현실성 있게 그러한 이야기를 드라마 안에 고스란히 녹여낸 점이 참 좋았다. 단순히 연애 이야기로 맴도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착실히 고민들을 다룬다.



최근의 일드 트랜드를 잘 따라가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담뿍 담아낸 드라마, 실연 쇼콜라티에. 두눈을 호강시키고 싶다면 반드시 봐야 하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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