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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의 여행기 시작!
우중충한 색의 저 건물이 프라하의 national museum이다. 긴 세월이 건물 외관에서 묻어난다.
살짝 경사진 중앙 도로를 돌아보면 이런 느낌. 이 길의 저 아래에서부터 프라하의 핵심인 작은 골목길의 향연이 시작된다. 아침인데다 날씨가 좋지 않아 동유럽의 색채가 더욱 도드라지는 날이었다.
내부에 들어가면 별 건 없고, 그날 저녁에 있는 연주회를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400코루나로, 당시 환율이 만원에 155코루나였다. 그러니까 3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오케스트라를 즐겼다는 이야기. 자세한 건 아래에 추가^^
바로 옆에 있는 중앙박물관. 내부는 촬영금지, 랄까 사진을 찍으려면 입장료인 70코루나 이외에 추가로 돈을 더 내야 한다고 경비원이 말해줬다. 독특한 제도라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이건 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권리'를 사야한다는 걸 듣기 전에 찍은 것. 지우란 소리는 안해서 안 지웠다ㅋㅋㅋ 발굴된 옛날 동전인데 얇고 작아서 장난감 같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시내 구경 시작! 프라하는 기념품 사기에 정말 좋은 도시다. 눈이 돌아갈 정도로 기념품이 예쁜 곳은 내가 들린 도시 중 프라하 뿐이었다. 유리공예가 발달한 도시이기 때문에 장식품이 화려하고 다양하다. 두 번째 사진은 무려 향수병들이다. 빛에 반사되어 번쩍거리는 자태가 눈부셔 자꾸 손이 가려 했지만, 실용성 측면에서는 제 기능을 못할 것 같아 필요없는 소비를 가까스로 참아냈다.
진지하게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도박꾼 동물들.
독특한 체스판. 오래된 게임이라 체스는 이렇게 저렇게 변용이 많이 되는 듯하다.
화려하고 앙증맞은 귀여운 마뜨료쉬까. 러시아 전통인형인데 프라하 기념품가게에서 매우 빈번하게 발견되었다. 프라하 공항에서 마뜨료쉬까 모양의 이쑤시개 통 하나를 기념품으로 사왔다. 제대로 된 인형은 언젠가 반드시 갈 예정인 본토 러시아에서 (비싼 가격일지라도...ㅠ) 사야지!!!
프라하는 인형극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줄이 달린 인형을 판매하는 가게도 골목마다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갔더니 주인이 직접 인형을 움직여보이며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주었다. 흥미진진하긴 했지만 딱히 끌리진 않아서 구매는 하지 않음. FC바르셀로나 등 유명한 축구팀의 선수들을 모델로 만들어 둔 인형이 인상깊었다.
박수 치면 기괴한 웃음소리를 내뿜는 마녀인형. 고딩 때 동아리에서 할로윈 컨셉으로 축제를 진행해서 비슷한 인형을 본 적이 있었기에 놀랍지는 않았지만, 시장 구경하다가 갑자기 소리가 들려와서 조금 짜증스럽기도..ㅋㅋ
맛깔스러운 색깔의 베리류 과일들. 3월 중순이라 그리 신선하지는 않았었다ㅎㅎ
시장 한쪽에 위치한 한국식당. 익숙한 한글과 그리운 소주 포스터가 있어서 사진까지 남겼다ㅋㅋ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탑. 근처에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하다. 정각이 되면 인형들이 나와서 춤을 춘다는데 타이밍이 안맞아서 가까이에서는 보지 못했다ㅠㅠ 천문시계로 역사도 오래되었고 미적으로도 훌륭해서 관련된 기념품들이 많다. 나도 작은 탁상시계를 사왔는데, 교환학생 기간 내내 잘 쓰다가 한국 돌아올 때 캐리어에 넣어오다가 시계바늘이 똑 부러졌다는 슬픈 이야기가ㅠㅠㅠㅠ 그래도 모양은 남아 있어서 잘 보관 중이다.
독특한 기호들까지 어우러져 더 있어보이는 놀라운 시계ㅋㅋ
시계탑의 옆면 모습. 왼편에 건물 하나가 있는데 안에 들어가면 100코룬을 내고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올라갈 땐 엘레베이터, 내려갈 땐 계단을 사용하면 된다. 나는 둘째 날 올라가봤는데 그냥 여기다가 사진 다 올려야겠다.
동유럽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주황색 지붕의 향연. 건물들 높이가 다 고만고만하다보니 낮은 높이에도 시야가 탁 트여서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미리 지도로 확인하고 올라가면 더 재미있게 프라하의 이곳저곳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옆의 구시가지 광장. 여기 사진은 아래쪽에 자세히 올리겠다. 북적거리는 게 광장답다.
구름이 잠깐 걷혔을 때 찍은 마지막 사진. 지붕 고유의 색이 제대로 표현된 유일한 사진이다ㅠㅠb
이제 구시가지 광장. 왼편이 시계탑이다.
광장에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는 이 'old town fair' 때문이었다.
체코에서만 파는 빵. 화덕에서 갓 구워낸 빵에 설탕을 입혔는데, 기대 없이 먹어보면 꽤 맛있다.
맥주와 음식도 꽤 팔아서 몇 가지 사서 일행과 나눠 먹었다. 테이블은 많이 없었지만 이런게 축제지ㅎㅎ
직접 만들어 파는 수공예품도 가판대에서 많이 팔았다. 구경하며 뭘 살지 고민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 삼..ㅋ
독특한 파스텔 톤 건물들.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 사이의 좁은 골목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시계탑 왼쪽에 위치해있다.
건물 외관이 독특한 그림으로 채워져 있어 인상깊었다. 카메라에 담기도 힘들었다..ㅎ
틴 성당.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휴관이라 실패. 유럽의 박물관들은 대부분 월요일이 휴관이다.
이건 화약탑.
구시가지에서 화약탑을 지나면 '상대적으로'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거리가 나온다. 그곳의 종합쇼핑몰과 그 앞을 지나는 트램. 프라하에서는 트램을 한 번도 타지 않았다. 충분히 걸어다닐 수 있을 만한 크기라.
그리고 아침에 구매한 오케스트라를 들으러 다시 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비발디, 모짜르트, 드보르작의 곡들.
내부로 들어가면 피아노가 배치되어 있고, 의자 몇 개가 놓여져 있다. 관객들은 의자나 계단에 앉아 감상을 할 수 있다. 현지인들이 많았는데 가족 단위가 대부분이었다.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에 문화생활을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라니! 피아노 한 명, 바이올린 두 명,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각각 한 명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오케스트라 공연을 한 시간 남짓 감상하니 쉽게 자리를 뜨기가 어려웠다.
야경. 멀리서 찍으면 꽤 아름다울 듯했다.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사무실 건물. 사방이 유리에다가 실내에 나무들이 굉장히 많아 인상깊었다.
다음날은 호스텔을 나와 강을 따라 쭉 걸었다. 평화롭고 고요해서 현지인인마냥 느긋하게 산책했다.
멀리 프라하성이 보인다.
아침식사를 위해 간단히 샌드위치를 사서 본격적으로 성벽 근처로 걸어갔다.
왼쪽의 작품을 설명하는 오른쪽의 큐브모양 안내판. communism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작품이다.
프라하성 옆의 공원이 꽤 높이가 있는 언덕이었다. 정상에 있는 전망대까지 운영되는 케이블카도 있을 정도.
원래 이날은 일행과 떨어져 혼자 다니기로 했는데, 여기서 러시아 여자가 말을 걸어서 다섯시간 정도 함께 다니게 됐다. 한국인들은 짧으면 하루, 길면 이삼일 정도만 프라하에 머문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그는, 일주일 일정으로 프라하에 머문다고 했다.
꽤 이른 아침이었고 보통 일정의 역방향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다. 1층은 전부 가게들이다.
유명한 카를교. 다리 양 옆으로 조각상들이 서 있고, 그 앞에 좌판대가 죽 늘어서 있으며 남은 공간으로는 관광객들이 북적대며 거리를 걷는다. 독특하고 이국적인, 프라하만의 풍경에 홀딱 반해 두 번을 더 갔다. 동일한 날에!!
역시 유럽이라 하루 사이에도 날씨가 수차례 변했다. 한참동안 맑다가도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기도 했던, 너무나 유럽스러운 날씨였는데 그래서인지 사진 찍은 순서가 헷갈린다...ㅋㅋ 어쨌든 모두 동일한 날임!
위에서 말한, 시계탑에 올라간 뒤에 잠시 들린 마트. 아무래도 유럽에서 단기간이나마 '살다' 보니까, 여행인데도 그곳의 마트에 꼭 들려보는 버릇이 생겼다ㅋㅋ 그 중에서도 가장 가슴을 설레게 한 주류코너!ㅋㅋㅋ
슬슬 프라하성으로 다시 올라가는데, 빗방울이 떨어져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아무래도 나, 관광객 없는 곳만 골라 가는데 타고난 재능이 있나봐!!ㅋㅋㅋㅋㅋ
이렇게 생긴 궁전 입구로 들어가면,
거대하고 웅장한 성당이 나타난다. 이건 장미창을 확대한 것. 정말 규모가 커서 보는 순간 압도당했다.
오른쪽 탑의 꼭대기 역시 올라가볼 수 있다. 다만 여기는 엘레베이터 따위 없음. 폭이 좁고 높은 계단을 빙글빙글 걸어올라가야 한다. 마실 물 필수! 너무 목이 말라서 내려오자마자 콜라를 외치며 마트로 달려갔다...ㅋ 입장료는 100코룬. 올라가는 것이 매우 수고스럽지만, 그 수고스러움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을 전경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썩 좋지 않아서 먼 곳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탁 트인 광경 속 가득히 펼쳐지는 프라하스러운 장면들은 지금까지도 절대 잊지 못한다. 시내의 시계탑 위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둘 다, 돈이 아깝지 않았다!
역광을 받은 첨탑도 가까이서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외관도 화려하고 섬세했다. 한쪽에는 피에타 조각상도 있고. 날씨가 좋았으면 더 시간을 들여 구경했을텐데ㅠ
체코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포도밭을 지나 산책하듯 걷다보니 벌써 성에서 다 내려와 있었다. 야경이 아름답다는 프라하성이기에 해지는 것을 기다려야 했다. 맥도날드 가서 해피밀 하나 시켜서 먹으니 슬슬 해가 질 시간!
야경이 정말 너무나 아름답다. 사진으로는, 특히 삼각대조차도 없는 디지털 카메라 따위는, 결코 담아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바라보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눈부신 광경은, 카메라 대신 내 눈과 가슴에 가득 채워왔다.
끊임없이 뒤를 돌아보게 만들었던 아름다운 광경. 카를교와 프라하성의 조화가 눈부실 정도다.
다음날 오전 비행기로 네덜란드에 되돌아가야 했다. 원래 두시간 정도 더 프라하를 구경할 수 있었지만, 저렇게 아름다운 야경을 본 이상, 그 이상의 감성적인 프라하 관광은 도저히 무리였다...
사진은 프라하 코룬. 공항에서 식사하고 커피 마시느라 다 쓰고 왔다. 동전 몇 개는 잔돈으로 기념 삼아 여전히 가지고 있고. 생각해보면 유럽연합이라고 해서 화폐까지 유로로 통합해버린 건 문화적으로 잔혹한 처사였다는 감정적인 기분이 든다. 유로를 도입함으로써 더 이상 자국의 고유한 화폐를 사용하지 않게 된 나라에서는, 예전 화폐가 '유물'이 되어 박물관에서나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프랑스 프랑이나 독일 마르크 같은 화폐를 소설에서나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거. 전혀 남인 외국인인 내가 이런 감정인데, 해당 나라의 후손들은 진짜 섭섭할 듯.. 물론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통화로 통합되어 있는 EU의 제도가 편리한 면이 훨씬 크긴 하지만서도.
다시 프라하에 가게 되면 그 때는 날씨가 좋았으면... 프라하성 내부의 박물관 역시 들려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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