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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륙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필경 로마일 것이다. 인간 역사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여 많은 식민지를 거느렸던 국가의 중심지는, 엄청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세월을 완전히 비껴갈 수는 없기에 무너지고 퇴색되어 버린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2014년이 되었는데 무려 3년 전의 여행 기억을 되새기고 있다니..ㅠ 이런 비극이...... 어차피 나 자신을 위한 기록이자 포스팅이기 때문에 심호흡 한 번 하고, 시작해봐야겠다. 이 때 디카가 맛이 가서 갤스로 사진들을 찍었기 때문에 화질이 구린 것도 비극이로구나ㅠㅠ
빅토리오 엠마뉴엘 광장 근처에 잡은 민박에 짐을 두고, 에스뀔리노 언덕을 지나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콜로세움(Colosseo)은 서기 80년에 완공된 원형극장이다. 원래 이름은 플라비오 원형극장. 타원형 모양으로, 최대지름이 187미터, 최대 높이는 지상 500미터에 달했다고 한다. 최고 6만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1층은 도리아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트식 기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정보는 아래 사진 세장을 찍은 콜로세움 내부 기념품 샵의 가이드북에서 가져온 것으로, 책 이름을 안 적어와서 정확히 출처를 쓰지 못했다. 문제 있으면 혹은 가이드북의 이름을 알면 댓글 부탁드림^^
현재의 모습은 이렇지만,
아마 원래의 모습은 이럴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부 역시 운동 경기장 아래로 저런 미로 같은 길이 있었던 것이고 쭉 둘러싼 관중석이 있었다. 시각적으로 콜로세움에 대해 잘 알게 해주던 가이드북... 한글판이 딱 이 책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 내가 찍은 사진. 사람의 키와 비교했을 때 콜로세움의 어마어마한 크기를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한쪽이 무너진 콜로세움. 로마에서는 '복원'을 '예전에 그랬을 법한 모습을 추측해서 완전히 돌려놓는 것'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현재에 남아있는 모습에서 더하거나 빼는 것 없이 고스란히 모습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과거의 유산을 대하는 기본 태도로 삼고 있다. 예전에 어떤 모습이었을지 추측하고 상상해서 재구축하는 행위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러한 행위는 제대로 된 '복원'이 아니라고 단언하는 것이다. 이렇게 확고하고 (타국에 비해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건, 역시 로마라는 도시가 몇 천 년 동안 누구에게나 인정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크게 부흥해서 명성을 온누리에 떨치고 있을 시기에도, 국가의 쇠락으로 인해 조용히 침체 상태에 놓여있었던 시기에도, 로마는 늘 사람들의 마음 속에 중요한 이상향이었을 테니까.
콜로세움 내부 모습. 사전에 사진 등을 제대로 보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지리한 입장 대기줄에서 벗어나 내부로 들어섰을 때 시야에 가득 담기는 모습에 저절로 숨이 턱 막혔다. 아, 이게 콜로세움이구나. 이게 로마구나.
지하의 대기실(감옥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까)이 어떠한 모습이었을지 대강이나마 짐작 가능한 잔해들. 한줄기의 빛도 들어오지 않았을 빽빽한 돌벽들을 빤히 바라보고 있자니 저절로 숨이 턱턱 막혀 왔다. 물론 엄청난 세월이 흘렀기에 이제는 저 답답했을 벽조차도 사람들의 흔적으로 인해 더욱 매력적인 유산이 되었다. 사진을 찍다가도 이런저런 생각이 자꾸 머릿속에 떠올라 자꾸 멍하니 구석구석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을 기리고 있던 거대한 십자가. 특히 종교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순교자들에게.
지층같이 층층이 쌓여있는 모습이 인상 깊어서 사진으로 남겼다. 실물의 감동은 백분의 일도 전해지지 않지만ㅠ
부서져 나간 벽의 나머지 부분에서 긴 시간의 흐름을 똑똑히 목격할 수 있다.
벽에 아스라히 남아 있는 벽화 흔적과, 콜로세움의 구석 그늘에 방치되어 있는 옛 기둥들의 잔해.
그리고 콜로세움에서 내려다본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개선문(Arco di Constantino). 파리 샹젤리제의 개선문은 바로 이 개선문을 본땄다고.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밀비아누스 다리 전투에서 라이벌인 막센티우스를 이긴 것을 기념해 315년에 세운 승리의 개선문이다.
콜로세움에서 조금 걸어서 내려오면 대전차 경기장(Circo Massimo)과 팔라티노(Palatino)가 한 눈에 들어온다. 현지인은 여기서 조깅을 하며 말 그대로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꽤 넓은 대전차 경기장의 끝까지 내려오면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와 유명해진 진실의 입(Bocca del Verita)을 만날 수 있다.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 입구에 위치해 있는데, 해신 트리톤의 얼굴이다. 원래 로마의 하수구 뚜껑이었다는데, 지금은 '입에 손을 넣고 거짓말을 하면 입을 다물어 손을 잘라버린다'는 전설로 인해 관광객이 꼭 들리는 곳이 되었다. 우리는 조금 늦은 시간에 간 지라 성당 문이 닫혀 있어서 철창 사이로 사진만 찍었다.
로마에는 테베레(Tevere) 강이 있다. 이 강을 건너 트라스테베레 지구의 골목을 걸어다녔다. 작은 상점들을 구경하다보니 돌길에 발이 금세 지쳐 피로를 호소했다. 지하철을 타고 싶었지만, 로마는 지하철보다 버스가 잘 되어 있는 도시였기에 결국 도보로 다시 숙소에 돌아갔다. 다음날은 종일 바티칸투어를 했다.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므로 이틀 후로 넘어가자.
스페인광장(Piazza di Spagna)의 바로크 양식의 137개 계단은 '언덕 위의 삼위일체 교회로 오르는 계단'이라는 멋없는 이름을 지녔다. 덕분에 언덕 위의 교회가 삼위일체 교회라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지만ㅋㅋ 오드리 햅번이 앉아서 더욱 유명해진 계단이다.
계단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로마의 전경. 역시 높은 건물은 단 한 개도 없다.
그리고 걸어서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로 이동했다. 이 근처로 오니 관광객이 바글바글해서 여기가 바로 유럽의 대표 관광지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됐다. 특히 트레비분수 근처에서는 한국어가 정말 많이 들렸다. 1726년에 완성된 이 분수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중심으로 그의 오른팔 격인 트리톤과 해마가 배치되어 있다.
웅장한 조각상의 모습에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ㅠ
사람들을 따라 판테온으로 가는 중에 우연히 만난 기둥들. 생각없이 걷다가도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장면을 아무렇지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로마다. 정확히 뭔지도 모르면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외관 상으로는 둔탁하고 별 멋이 없어보이는 판테온(Pantheon).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면 감상이 전혀 달라진다. 무려 미켈란젤로가 "천사의 설계"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고대 로마 건축의 유산인 것이다. '모든 신의 신전' 이라는 뜻을 가진 판테온은 27년에 올림푸스의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아그리파가 지은 건물이다. 화재로 125년에 재건했지만, 원형을 거의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반원형의 지붕 한가운데에 뚫려있는 지름 9미터의 구멍이 채광창 구실을 하는데, 다른 조명 하나 없이 넉넉하게 판테온 안을 밝게 채우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은 저 구멍을 유리로 막아 두었지만, 예전에 그냥 뻥 뚫려 있었을 때에도 비가 내부에 많이 들이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건물 안의 더운 공기가 상승하며 안으로 들어오는 비를 밖으로 밀어내도록 만든 구조라고. 설령 비가 바닥에 떨어지더라도 미세하게 뚫어 놓은 대리석 바닥의 배수구멍으로 그 빗물이 모두 빠져나가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게다가 43.3미터 높이의 건물에 기둥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 가장 놀랍다. 이 상태로 이천년이라는 시간 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니..... 너무나도 완벽한, 기하학의 극치라 부를 수 있는 이 건물에 감탄을 멈출 수가 없다. 직접 가서 보면 그 놀라움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폰카라 화질 그지...ㅠ 그러나 화질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워낙 거대한 건물이다보니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다시 로마에 간다면 가장 먼저 향할 곳은 역시 바티칸이고, 그 다음이 바로 판테온이다. 너무나 완벽하고 아름다운 건물이 여전히 그립다.
그리고 판테온 안에는 3대 거장 중 하나인 라파엘로가 잠들어 있다.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와 움베르토 1세의 납골당 역시 이곳에 있다.
다음으로 간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은 원래 전차경기장으로 네투노 분수, 피우미 분수, 모로 분수로 유명하다. 특히 가운데 피우미 분수는 '4대강의 분수'라고도 불리는데, 나일 강, 갠지스 강, 라플라타 강, 도나우 강을 각각 신의 모습으로 형상화 하고 있다. 베르니니의 작품. 한참 광장에 앉아 있다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영어가 굉장히 유창하셨던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버스 번호를 알아내고 베니치아 광장(Piazza Venezia)에 도착했다. 독특한 베니치아 궁전과 엄청난 수의 자동차가 달리는 교통의 요지다. 16세기 중반부터 230여년 간 베니치아 공국의 로마 대사관 역할을 했었다는 베니치아 궁전은 무솔리니가 집무실로 이용하기도 했다.
건물 입구에서 찍은 전경. 너무 더워서 그늘에서 땀 식히며 앉아 있던 기억이 생생하다. 참고로 7월 초였음.
전망대에서 내려 본 로마 전경. 내려다보는 도시 전경이 얼마나 고풍스럽고 아름답던지!
저녁 때는 동행했던 엄마를 공항까지 배웅하며 다시 서울로 보내드렸고, 다음날은 남부투어를 갔다. 이것도 따로 포스팅할 예정. 다음날은 종일 도보로 로마시내를 돌아다녔다.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Santa Maria Maggiore) 에서 미사를 구경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공화국 광장에 들렸다가 해골사원(Santa Maria della Concezione)에 갔다. 실내를 수도사들의 '뼈'로 장식했다는 독특함으로 인해 가이드북마다 실려 있는 곳으로, 호기심에 들렀다. 입장은 최소 1유로인데, 잔돈이 없어서 2유로를 냈다...ㅋㅋ 가이드북에는 입장료가 '기부제'라고 적혀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의무제'의 분위기였으므로 참고하시길. 생각보다 작은 규모였지만, 너무나 독특했기에 충분히 시간을 내서 들릴 만한 곳이다. 입장을 기다리는데 안내하시는 분이 혼자 왔냐며, 절대 겁먹지 말라고 격려를 해줘서 재미있었다ㅋㅋ 온 사방에 뼈가 가득해서 확실히 음산하긴 했지만, 사원이 작아서 입구가 보였기 때문에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다. 진짜 사람의 뼈이기 때문에 빛에 약하다고 '절대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사원을 방문하고, 트레비 분수와 판테온을 재방문했다.
지도에 무슨 궁전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기억이 안난다ㅠ
판테온에서 포폴로 광장(Piazza Popolo)까지 걸었다. 꽤 멀다.......ㅋㅋ 사람들이 꼭 들리는 관광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해 있기에 한국관광객은 잘 가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일정이 허락한다면 꼭 가길 바란다. 정말 괜찮은, 매력적인 광장이다. 널찍하고 생동감이 넘쳐 흐르는, 유럽의 전형적인 광장이다.
광장의 오벨리스크 앞에서 걸어온 길을 찍은 사진. 왼쪽 건물은 산타마리아 인 몬테산토 성당, 오른쪽의 건물은 산타마리아 디 미라콜리 성당이다. 두 성당을 기점으로 세 갈래의 큰 길이 나있는데, 각각 도시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도로다. 베니치아 광장과 같은, 교통의 요충지다.
무엇보다 이 광장이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옆에 위치한 보르게세 공원(Villa Borghese) 때문이었다. 이 공원은 스페인 계단 위 삼위일체 교회 뒤쪽까지 이어진다. 깔끔하게 꾸며 놓은, 한적한 공원이 마음에 쏙 들어서 한참을 벤치에 앉아 있었다. 공원 안에 동물원이랑 박물관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들리지는 못했다.
공원에서 내려다 본 포폴로 광장. 정면에 작게 보이는 돔이 바로 바티칸이다. 로마시내를 두 발로 한참 걸어보니 저절로 로마의 큰 길들이 생생히 떠오른다.
잠시 샛길로 빠져 로마의 젤라또 가게에 대해서 몇 줄 적고 가야지. 로마의 3대 젤라또 가게는 지올리티(Giolitti), 지오바니 파씨(Giovanni Fassi), 그리고 올드 브릿지(Old Bridge)다. 나는 이 세 가게의 젤라또를 하루 사이에 전부 먹어봤다...ㅋㅋㅋ 간단하게 개인적인 감상을 남겨 보자면, 우선 지오바니는 숙소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세번이나 가봤다. 여기는 '리쬬'라는, 쌀로 만든 젤라또가 가장 유명하다. 조금 무거운 맛이지만, 담백하고 먹을수록 매력적인 맛을 뽐낸다. 무엇보다 쌀이 씹히는 게 놀라웠다. 다른 과일 맛도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생크림을 올려주기도 하는데, 싫은 사람은 분명히 싫다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 가격은 여기가 가장 저렴했다.
가장 가격이 비쌌던 지올리티는, 나에게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줬다. 요한 교황이 사랑했던 젤라또 가게였다는데, 그가 가장 좋아했던 맛은 바로 '마론그라체', 직역하면 꿀밤 맛이다. 말 그대로 바밤바. 그저 달달한 맛을 상상했었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ㅠㅠㅠㅠ 황홀할 정도로ㅠㅠ 달지만 고소하고 깔끔하고 밤이 씹히고.... 다시 로마에 가면 여기도 꼭 들릴거야ㅠㅠㅠㅠ 맛 전부를 마론그라체로 먹고 싶다ㅠㅠㅠ 그리고 마지막인 올드브릿지는 그냥 그랬다. 바티칸 근처에 위치한 이 곳은 매장이 가장 작은데, 직원들이 한국말을 잘한다. 리쬬 있냐고 묻자 직원이 '없어요'라고 해서 나도 아무 생각 없이 한국말로 '아, 없어요?'하고는 태연하게 다른 거 시켰다ㅋㅋㅋㅋ
아무튼 젤라또는 로마! 그 중에서도 지올리티의 마론그라체가 짱짱 맛있고, 다른 과일 맛도 과일 '향'이 아니라 진짜 풍부한 과일 맛이 담긴 젤라또다!!! 로마 갔는데 젤라또를 먹어보지 않는 건 어불성설!!
아무튼 올드브릿지 가느라 바티칸까지 가게 되었고, 간 김에 성 베드로 대성당에 또 들렸다. 평생 한 번 오기도 힘들다는 바로 그 성당을, 나흘 간격으로 두 번이나 방문한 행운을 경험한 여자가 바로 나다:)ㅋㅋㅋ
그리고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은 바로 로마 문화주간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덕분에 포로 로마노(Foro Romano)를 공짜로 들어가게 됐다. 개방을 하기도 전에 도착해서 일등으로 들어갔다!!! 포로 로마노는 고대 로마의 중심지로, 로마의 사법, 정치, 상업, 종교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된 곳이다. 거대한 규모의 유적지라 지도가 필수!.....라지만 나는 그냥 박치기ㅋㅋ 내부에 지도가 많았지만, 각 건물들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었다. 가이드가 있어야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듯...ㅠ
빼곡하게 쌓아올려진 벽돌 하나하나에서 세월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수 천년 전 역사의 현장에 서있다니.
돌에 남아 있는 흔적만으로도 영화로웠던 과거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가슴 뛰게 만들던 곳.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로마 시내의 모습. 포로 로마노 내부에 공사 중인 곳이 더러 있었다.
보존과 복원을 위해 한데 모아 둔 돌들.
사람들이 둘러 앉아서 격렬한 토론을 나누며 정책을 결정했었을 장소.
어떻게 벽이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남았을까.. 파란 하늘이랑 어우러져 눈을 쉽게 뗄 수가 없었다.
포로 로마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거대한 광장.
많이 무너지긴 했지만, 당시에는 분명 견고했을 건물의 외관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거대한 신전의 규모를 짐작케 하는 거대한 기둥들. 당시 사람들이 신전이 섬기는 종교의 위엄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을,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포로 로마노를 구석구석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주변이 관광객으로 가득해졌다. 고대 로마인의 흔적을 온몸으로 느끼며 너무 행복한 오전을 보냈다. 너무나도 동경했던 도시, 로마. 막연히 상상만 했던 로마를 실제로 만나보니 기대와 어긋나는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고풍스럽고 아름답고 웅장하며 매력적이어서 어디든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고이던 멋스러운 도시. 언젠가 기필코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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