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24.03.20 8시 구원영 조각, 김재욱 투우, 최재웅 류/강박사, 이재림 어린 조각, 김태한 해우, 이하 원캐. 구병모 작가의 소설 를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에, 익숙한 배우들이 포스터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이 창작 초연극에 대한 기대가 꽤나 컸다. 근래 몹시 바빠진 현생에도 불구하고 잠시 짬을 내어 객석에 앉았건만,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작품성에 몹시 실망하고 말았다. 개막일부터 쏟아진 불호 후기에도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건만, 공연 시작 5분 만에 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지나 연출 특유의 과한 요소들이 곳곳에 묻어나는 건 둘째 치고, 원작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왜곡된 해석이 불편함을 넘어 불쾌했다. '노년'의 '여성' '킬러'를 주..
아트 in 예스24스테이지 1관, 2022.10.22 5시반 최재웅 세르주, 박은석 마크, 박정복 이반. 초연 웅범철 페어를 워낙 재미있게 봐서 다시 보게 된다면 역시 웅범을 택하겠다고 생각한 극인데, 히보 은어윈에 치이는 바람에 은마크 회차를 열심히 산책했다. 그러다 혼자 동동 떠있는 중블 H열 왼쪽을 냉큼 주웠고, 일주일 만에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마크의 동선이 무대 왼쪽에 많은 덕분에 은마크 회색 정장과 까만 와이셔츠 착장을 100분 내내 맘껏 볼 수 있어서 몹시 만족스러웠다. 초연 당시의 범마크는 어그로를 정말 심하게 끌어서, 마크의 사상에 좀 더 가까운 관객마저 세르주의 복장 터지는 마음을 격하게 공감하도록 만들었다고 기억한다. 범마크가 극렬하게 세르주의 허영을 비난하고 비웃는 만큼, 웅르주 ..
일리아드 in 예스24스테이지 2관, 2021.08.07 7시 최재웅 나레이터, 장재효 퍼커션 뮤즈. 일리아드 자첫. 개막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무척 궁금했던 이 극을 드디어 만나고 왔다. 일리아드라니, 1인극이라니, 나레이터마다 뮤즈의 악기가 다르다니, 각각의 나레이터가 풀어내는 텍스트 일부와 런닝타임의 차이가 있다니! 고전을 다룬 작품은 수없이 많지만, 확고한 주제를 가지고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각 배우에게 어울리는 이미지를 더해 목적적합하게 풀어내는 완성도 높은 작품은 무척 오랜만이었다. 이야기를 모르는 청자에게는 친절하고 이야기를 아는 청자에게는 섬세하고 자세한 연출 덕분에 곱씹을수록 맛있다. 특별한 소품 없는 흙바닥 위를 뛰어다니며 객석과 눈을 맞추고 수없이 반복한 이야기를 또다시 노래하는 나..
모래시계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17.12.07 8시 공연 한지상 태수, 조정은 혜린, 최재웅 우석, 강홍석 종도, 이호원 재희, 손종학 윤회장, 이정열 도식. 핝태수, 선녀혜린, 웅우석. 한선녀웅. 모래시계 프리뷰 공연. 아마 자첫자막. 몹시 낮은 기대치에 비해 프리뷰 첫공 후기가 꽤 좋아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자첫을 앞당겼다. 헤드윅 마언니 세미막 이후 한 달이 넘게 관극을 쉬고 있었는데, 초연 창뮤에 좋아하는 배우들이 무대에 서니 로딩 따위를 고려할 필요가 없겠다는 믿음에 공연 시작 2시간 전 관극 결정을 하고 충무로 향했다. 익숙하게 입장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공연 시작 전 시계 그림 몹시 거슬려서 죽을 뻔했다. 분침이랑 시침이 너무 안 맞아...... 분침이 5분인가 그랬는데 시침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