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리아드 in 예스24스테이지 2관, 2021.08.07 7시 최재웅 나레이터, 장재효 퍼커션 뮤즈. 일리아드 자첫. 개막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무척 궁금했던 이 극을 드디어 만나고 왔다. 일리아드라니, 1인극이라니, 나레이터마다 뮤즈의 악기가 다르다니, 각각의 나레이터가 풀어내는 텍스트 일부와 런닝타임의 차이가 있다니! 고전을 다룬 작품은 수없이 많지만, 확고한 주제를 가지고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각 배우에게 어울리는 이미지를 더해 목적적합하게 풀어내는 완성도 높은 작품은 무척 오랜만이었다. 이야기를 모르는 청자에게는 친절하고 이야기를 아는 청자에게는 섬세하고 자세한 연출 덕분에 곱씹을수록 맛있다. 특별한 소품 없는 흙바닥 위를 뛰어다니며 객석과 눈을 맞추고 수없이 반복한 이야기를 또다시 노래하는 나..
모래시계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17.12.07 8시 공연 한지상 태수, 조정은 혜린, 최재웅 우석, 강홍석 종도, 이호원 재희, 손종학 윤회장, 이정열 도식. 핝태수, 선녀혜린, 웅우석. 한선녀웅. 모래시계 프리뷰 공연. 아마 자첫자막. 몹시 낮은 기대치에 비해 프리뷰 첫공 후기가 꽤 좋아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자첫을 앞당겼다. 헤드윅 마언니 세미막 이후 한 달이 넘게 관극을 쉬고 있었는데, 초연 창뮤에 좋아하는 배우들이 무대에 서니 로딩 따위를 고려할 필요가 없겠다는 믿음에 공연 시작 2시간 전 관극 결정을 하고 충무로 향했다. 익숙하게 입장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공연 시작 전 시계 그림 몹시 거슬려서 죽을 뻔했다. 분침이랑 시침이 너무 안 맞아...... 분침이 5분인가 그랬는데 시침은 거..
도리안 그레이 in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016.09.12 8시 공연 결국 현매 갔다. 회사에서 현매를 갈 수 있는 공연장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현매를 하지 않는 이상 감히 관극을 시도할 엄두가 안나는 최악의 위치조건을 지닌 공연장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다가 공연장 자체의 하드웨어도 얼마나 열악한지, 음향도 조명도 좌석시야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단 하나도 없다. 성아센이 아닌 곳에서 올라왔으면 못해도 두 번은 더 봤을 것 같은 공연인데, 이 극장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자둘은 결코 하지 않으리라는 단언이 저절로 나온다. 성남이랑 예당이랑 세종에는 진짜 뮤지컬 좀 올리지 말자. 특히 앞에 두 개는 공연장 이름조차 '오페라하우스' 라고. 김준수 도리안 그레이, 박은태 헨리 워튼, 최재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