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1.09.07 7시 조승우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조드윅 199번째 공연. 조언니 자첫이자 이번 시즌 자첫. 헤드윅 자21. 티켓팅에 하도 실패를 해서 마음을 비우고 도전한 날이었는데, 내 손으로 잡을 수 있으리라고 상상치도 못한 자리를 잡아버렸다. 조언니 1열이라니! 심지어 1열 사블통이라니! 이 시국만 아니었더라면 언니와 하이파이브 정도는 당연히 할 수 있었을 이 꿀자리를 내 손으로 잡았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아서 매일같이 내역서에 문안인사를 드렸다. 헤드헤즈로써 조드윅을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의무감에서 비롯된 관극이었는데, 이 능숙하다 못해 새로운 언니에게 깊숙이 공감하고 온전히 반해버렸다. 한 인물을 이토록 오랫동안 연기하면 이토록 자연스럽게 ..
미드나잇 : 앤틀러스 in 아트원씨어터 2관, 2020.02.18 8시 유리아 비지터, 황민수 맨, 김금나 우먼, 김미로, 신동민 멀티. 믿나 자첫. 초재연을 놓쳐서 아쉬웠던 이 극이 젠더프리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예매를 했다. knock, knock, knock, 문을 두드리는 율지터가 무대를 날아다니는 모습에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라이브 연주가 강렬하고 매끄러운 음악을 생동감 넘치게 풀어냈고, 반주와 효과음의 박자에 맞춰 휙휙 변하는 조명이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매력적으로 살려냈다. 세련된 위압감은 율지터가, 불안한 광기는 금나우먼이, 처절한 변명은 민수맨이, 다양한 상황과 인물은 멀티 배우들이 감각적으로 표현하며 이야기를 클라이막스로 이끈다. 멈춰버린 시간의 묵직한 침묵을 보다 ..
헤드윅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2017.10.28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마욤드윅, 율츠학. 마율 페어 세미막. 이번 시즌 8차 관극. 처음이자 마지막 오피석.. 확실히 오피에 앉으니 무대와 교류하는 느낌이 강해서 백암시절의 헤드윅을 새삼 그리워하게 됐다ㅠㅠ 오븐용 차량 있는 상수 쪽에 덕지덕지 포스터 붙어 있는 무대 디테일이라던가, 모든 장면에서 깨알같이 연기하는 앵밴이라거나. 한 번 대극장으로 옮겨왔으니 다시 소극장으로 돌아갈 일은 요원하리라 생각되어 섭섭하다. 매번 사블에 앉다가 오피에 앉으니 너무 만족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더라. 동일한 가격임에도 좌석들 간의 이 커다란 괴리를 관객으로서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이날 마언니는 좀 더 스스로를 내려놓고 내면의..
헤드윅 in 홍익대학로 아트센터, 2017.10.01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마욤뒥, 율츠학. 마율 페어 2차 및 마욤뒥 6차 관극. ※스포있음※ 2주 만에 만난 마욤뒥은, 웃음이 덜 했고 좀 더 히스테리컬 했다. 재관하는 관객이 많았는지 루틴한 애드립에서 크게 웃음이 나오지 않으니까 담백하고 빠르게 진행했다.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겪어내면서 닳아버린, 동시에 어느 정도 정리된 감정을 속 깊은 곳에 완전히 침잠시킨 언니였다. 그래서 날선 감정으로 부르는 앵그리인치가 강렬한 청각적 자극에도 불구하고 한 템포 늦게 가슴을 치고 들어와서 땀과 눈물로 가득한 얼굴로 이제 떠난다며 환하게 웃어보이는 헤드윅의 뒷모습에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잘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던 고통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오..
헤드윅 in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2017.09.17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마욤드윅, 율츠학. 마율페어 첫공. 이번 시즌 헤드윅 5차. ※스포있음※ 이날 공연은, 토미ver. 의 Wicked Little Town 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익스퀴짓 이후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만큼 농도 짙은 적막과 어둠이 내려 앉은 무대. 철문 너머의 아득하던 빛과 소리가 그 무대를 삼키듯 점차 커진다. 비록 지구 반바퀴 너머에 있겠지만, 그가 들을 수 있도록 잠시만 조용히 해달라는 토미의 말. 은색의 십자가를 이마에 그린 그가 천천히 눈꺼풀을 내리며 시작하는 노래. Forgive me for I did not know. 반짝이듯 쏟아지는 악기의 반주 위에 얹히는, 잔잔하지만 진심이 듬뿍 담긴 '완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