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우스in 광림bbch홀, 2018.02.28 8시 공연 한지상 안토니오 살리에리, 김재욱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함연지 콘스탄체 비버, 박영수 요제프 황제. 프리뷰이자 자첫. 극에 대한 궁금증이 커서 자첫을 프리뷰로 당겼는데, 지나칠 정도로 취향이어서 망했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다룬 극이 많지만 관심을 주지 않은 이유와 상황이 있었기에, 연뮤덕 3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이 흥미진진한 관계와 이야기를 잘 모른다. 일단 알게 되면 반드시 취향일 것임이 자명하여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던 소재였는데, 첫만남이 한지상 배우에 무려 살리에리여서 너무나 신나고 짜릿하고 행복하고 동시에 앞으로의 회전문이 걱정된다. 로딩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것 자체를 무색케 하는 유려하고 온전한 첫공 연기에, 인터미션 포함 ..
윤동주, 달을 쏘다. in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2017.03.21 8시공연 캐슷보드 사진은 생략한다. 박영수 윤동주, 송문선 이선화, 김도빈 송몽규, 조풍래 강처중, 김용한 정병욱. 슈동주.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윤달쏘 4연 첫공이자 자첫. "시를 쓴다 / 삶이 쓰다 / 달을 쏘다" 윤동주 시인을 모르는 한국인이 있을까. 학창시절에 누구나 그의 시 한 소절 쯤은 잔잔하게, 때로는 열렬하게 읊조린 적이 있으리라. 근래 다양한 장르에서 다뤄지는 인물이기도 한데, 위태롭고 절박한 '청춘' 이었다는 점이 훌륭한 작품소재가 되고 있는 듯하다. 막상 청춘이라 불리우는 시절을 살고 있는 본인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언어와 연출이기에 씁쓸함이 더 크지만 말이다. 그 안에서 스스로 내뿜어져 나오는 청춘의 고..
더데빌 in 드림아트센터 1관 에스비타운, 2017.03.03 8시 공연 고훈정 X-White, 박영수 X-Black, 송용진 존 파우스트, 이하나 그레첸. 훈엑스, 슈엑스, 쏭존, 하나그레첸. 훈-슈 페어첫공, 쏭-슈 페어첫공. 이 극의 리뷰를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 지 퍽 난감하다. 외양만큼은 완벽하게 취향인 디저트의 맛이 너무나 평범한데다가, 그 안에 설탕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갔다는 게 혀 끝으로도 느껴질 정도로 과해서 현입이 확 되는 느낌이랄까. 집중도는 높았지만 감정에 공감하는 몰입은 전혀 안 됐고, 풍성한 음색들에 입가에 웃음이 절로 피어났으나 넘버 자체의 매력은 전반적으로 부족했다. 몇몇 곡의 하이라이트가 놀라울 정도로 섹시했는데 주로 배우들 성대 갈아넣는 부분이었다. 락뮤라서 넘버..
곤투모로우 in 광림BBCH홀, 2016.11.03 8시 공연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 이러려고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처한 게 아닌데 자괴감 들고 괴롭다. 휴가로 이 땅을 떠나있던 그 짧은 시간 동안 천지개벽 수준으로 이 나라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고, 그 이후 매일 같이 새로운 소식들이 쏟아지며 그 어떤 컨텐츠보다 뉴스가 가장 흥미진진한 격동의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해서 간단하게라도 글을 좀 쓰고 싶었는데, 글의 시작과 맺음을 도저히 결정할 수가 없어서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한참을 방치해둔 이 블로그에 어렵사리 새 글을 쓰게 된 건, 운 좋게 초대권이 당첨된 덕분이다. 강필석 김옥균, 김재범 홍종우, 박영수 고종, 임별 이완, 정하루 와다, 이시후 종윤. 요정옥균, 범종우, 슈종, 별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