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오브라만차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1.04.10 8시 류정한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최수진 알돈자, 이훈진 산초, 서영주 도지사/여관주인. 위메프데이 전관. 류동키 시즌 자열. 1막 피날레의 이룰 수 없는 꿈이 유난히 심장을 에는 듯 맹렬하게 다가왔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 싸움 이길 수 없어도 /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 길은 험하고 험해도" 라고 노래하는 고단하고 막막한 현실이, 작금의 절망을 지독히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서 가슴이 미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를 위해 싸우"고 "사랑을 믿고 따르"겠다며 꿈을 꾸는 돈키호테의 찬란한 의지가 커다란 위로와 눈부신 희망을 건넸다. 다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고 지난할지라도, 꿈을 꾸며 한 걸음씩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만 ..

맨오브라만차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1.03.31 7시반 류정한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최수진 알돈자, 이훈진 산초, 서영주 도지사/여관주인. 류동키 자아홉. 자칫하면 표를 날릴 수도 있던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어찌저찌 해치우고 미뤄서 늦지 않게 객석에 앉았다. 지난 시즌까지 더하면 벌써 15번째 관극임에도, 마치 처음 만나는 듯한 설렘을 장면 곳곳에서 느낀 날이었다. 도지사에게는 종이 쪼가리에 불과했던 원고가 세르반테스에게는 값비싼 자산이라는 첫 장면의 차이가 평소보다 강렬히 와 닿았고, 극중극을 끝낸 뒤 돌려받은 원고를 꽉 끌어안는 순간 다 함께 만들어낸 이야기가 어둡고 희망 없던 지하감옥을 환하게 밝히는 인상을 받았다. 이날 무대 위 라만차의 기사들이 모두 영광을 좇는 사람들이었기에 더욱 심금..

맨오브라만차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1.03.25 7시반 류정한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최수진 알돈자, 정원영 산초, 김대종 여관주인/도지사. 류동키 충무 첫공, 자여덟. 대전예당의 무대와 객석 간 거리가 워낙 멀었기에, 2주만에 보는 건데도 한 달만에 만난 것 같은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충무가 샤롯데보다 가로로 넓은지라, 중블 1열 왼통에 앉았는데도 샤롯데 사블통 정도의 체감이었다. 무대가 높고 단차가 좋아서 중블 3-4열이 딱 좋을 것 같긴 하다. 음향은 깔끔하긴 한데 답답했다. 오케 반주와 목소리가 모이며 어우러지는 게 아니라 넓게 퍼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오케 진짜. 대전에서 화해했다고 믿었건만, 오버츄어 "빰바밤" 하고 시작하는 첫음부터 맥아리가 없는데다가 맨옵라 부분에서 관악기 삑사..

맨오브라만차 in 대전 예술의 전당, 2021.03.14 2시 류정한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윤공주 알돈자, 정원영 산초, 서영주 도지사/여관주인. 류동키 시즌 자일곱. 류공주 자넷. 류빅터를 따라 지방공 류랑을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더라. 역병만 아니었더라면 작년 여름에는 맨덜리를 쫓아다녔을 텐데. 대전 예당에서의 관극은 처음이라 기대가 컸는데, 깨끗하고 선명하게 오케스트라 라이브의 전율을 전하는 음향이 최고였다. 대사 부분은 울림이 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음향이었다. 중블 2열임에도 샤롯데 6-7열 정도인 거리감이 아쉬웠으나, 2주 만에 새로운 극장의 무대에서 만난 류동키가 잔뜩 신이 나있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행복했다. 청아하고 반듯한 철야기도와 풍성..

맨오브라만차 in 샤롯데씨어터, 2021.02.28 7시 류정한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최수진 알돈자, 이훈진 산초, 김대종 도지사/여관주인. 류동키 자여섯이자 샤롯데 막공. 맨오브라만차 800회 공연. 이날이 800회라는 것을 공연 10분 전에 알았는데, 그래서인지 배우들이 이야기를 유난히 정성껏 쌓아 올린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따뜻하고 다정하게 위로를 건네는 이날 공연의 잔상이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같다. 풍성하고 황홀한 류동키의 1막 마지막 임파서블 드림이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며 벅찬 감동과 희망에 전율케 했고, 목소리들이 하나씩 모여가는 2막 마지막 임파서블 드림은 공간에 함께한 모든 이들과 함께 극을 완성해내는 기쁨과 짜릿함을 선사했다. 그리고 샤롯데에서 듣는 커튼콜의 마지막 임파서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