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투모로우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22.02.23 7시반 강필석 김옥균, 김재범 한정훈, 박영수 고종, 신재희 이완. 요정옥균, 범정훈, 슈종. 필범슈 페어막. 요범슈 페어막으로 초연을 자첫자막 했었던지라, 이왕이면 재연도 같은 페어의 페어막을 보기로 했다. (초연 후기) 초연 당시 국정농단으로 하수상한 시국이었기에 "갈 수 없는 나라"를 부르짖는 이야기가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데, 5년이 지나 재연을 만나고 있는 지금 이 시국 또한 어지럽기 그지없어서 씁쓸하다. 내가 나로서 당당할 수 있는 조선은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다. 초연 후기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초연 때 불호가 많았기에 재연은 패스할까 했으나, 극이 별로여도 믿고 보는 배우들이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리라는 확신을 안고 객석에..

아가사 in 유니플렉스 1관, 2021.09.24 7시반 임강희 아가사, 김재범 로이, 강은일 레이몬드, 임별 아치볼드, 최호승 폴, 김남호 뉴먼, 이아현 베스, 강인대 헤리츠, 정다예 낸시. 깡가사, 범로이. 14년 소가사 15년 대가사 이후로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은 극이어서 궁금했는데, 김수로 프로젝트이자 압컨극이었다는 걸 미리 알고 갔다면 기대치가 분명 덜했으리라. 한국 창작 뮤지컬이, 특히 이 제작진들이 유난히도 사랑하는 "그 소재"는 대학로에서 영원히 사골처럼 우려먹겠지. 인물 등장 순간부터 직감한 이 반전이 그나마 덜 진부하고 덜 과하게 연출되었기에 다행히 불쾌함은 없었다. 지난 2017년, 스모크에 이어 인터뷰까지 관극 하며 체감했던 극강의 분노와 짜증과 현타보다는 훨씬 가볍고 옅은 농도의 ..
인터뷰 in 대학로 TOM 1관, 2017.06.15 8시 공연 ※극극극극불호 리뷰이므로 주의 요망※ 박건형 유진 킴, 김재범 싱클레어 고든, 김주연 조안 시니어, 강수영 피아니스트. 건형유진, 범싱클, 주연조안. 뮤터뷰 자첫자막. 극에 대한 평이 썩 좋지 않았지만, 직접 보고 판단해보자는 생각과 아끼는 배우들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공티친 쿠폰 사용해서 관극일 바로 전날 표를 잡았다. 그리고 후회한다. '보고 까자' 라는 생각, 앞으로 버려야겠다. 내 시간과 정신력이 너무 아까웠다. 공연장 나오자마자 마트로 직행하여 맥주캔을 길거리에서 벌컥벌컥 들이키고 나서야 짜증과 불쾌함이 진정되는 기분이었다. 2년 정도 뮤덕을 자처하며 꽤 많은 작품을 보며 그 와중에 불호인 극들이 제법 있었지만, 이 극은 '관극'이라..
어쩌면 해피엔딩 in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2017.02.15 8시 공연 김재범 올리버, 전미도 클레어, 고훈정 제임스. 범미도훈정. 오랜만에 회전문이 아닌, '처음 마주하는' 관극을 하고 왔다. 그리고 다시 다작러가 되고픈 욕망이 퐁퐁 솟아나고 있다.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사랑스러웠고, 기대보다 따뜻하고 묵직했으며, 내심 했던 각오보다 훨씬 더 많이 울고 나왔다. 극 초반에는 아프게 파고드는 가사 몇 개에 눈물이 살짝 떨어졌는데, 후반부는 가슴이 턱 막히는 기분에 숨조차 잘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배우들의 인사와 커튼콜 장면 시연까지도 감정을 채 추스릴 수 없어서 힘들었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존재와 존재의 관계를 현실적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차곡차곡 쌓..
고래고래 in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2016.11.09 8시 공연 김신의 영민, 정상윤 민우, 김재범 호빈, 박한근 병태, 김여진 혜경, 정승준 매니저. 시니영민, 토로민우, 범호빈, 한근병태, 여진피디, 승준매니저. 시니토로범한근 페어막. 고래고래 재연 자첫자막. 재연은 마음에 드는 페어로 딱 한 번 정도 보려고 했는데, 막공주에서야 타이밍이 맞아서 페어막을 보게 됐다. 일주일만에 캐릭터가 확 바뀌어버린 재범배우를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빵빵 터지는 곤투 관련 애드립이 너무나 웃기고 재미있었다. 1막 초반부터 정신 없이 쏟아지는 애드립과 각종 드립들에 깔깔거리고 박수 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행복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2막은 배우들 감정선이 엄청 짙고 다들 눈물 바람이어서, 나까지 주륵주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