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니츠 in 정동극장, 2021.05.15 6시 김선영 크뤼거, 김환희 제니, 정상윤 뮈체, 박란주 한나, 오은철 피아니스트, 이하 원캐. 무대 정가운데에 놓인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배우가 직접 연주하는 부분도 있었으나, 대부분 무대 왼쪽 2층에 위치한 피아니스트의 연주였다. 회전무대를 사용하여 피아노가 돌아가기도 하고, 피아노를 중간에 두고 바깥쪽 둘레원이 돌아가기도 한다. 앙상블 배우들이 의자를 끌고 움직이거나 그 위에 앉으며 여러가지 상황과 역할을 가정한다. 무대 안쪽 벽에 낙하산을 탄 피아노들이 비춰지기도, 재능 있는 물고기와 같은 물에서 헤엄치고 싶다며 물 속의 일렁임이 그려지기도, 격렬한 연주에 맞춰 곡선이 하늘하늘 춤을 추기도 한다. 낙하산을 닮은 살이 많은 우산..
보디가드 in 엘지아트센터, 2019.12.06.8시 김선영 레이첼, 이동건 프랭크, 최현선 니키. 여왕레이첼, 동건프랭크, 현선니키. 생각치도 못한 여왕님의 차기작 덕분에 미뤄왔던 이 극을 만날 수 있었다. 모든 장면마다 등장하여 노래를 하는 여왕님을 120분 내내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완벽하게 행복한 시간이었다. 너무나 유명하고 너무나 빤히 결말이 보이는 스토리 안에서도, 특유의 정서가 뚝뚝 묻어났다. 탑스타 레이첼 마론의 화려한 넘버도 눈부셨지만, Greatest love of all 등 짙은 호소력과 감수성이 필요한 넘버들이 너무나 훌륭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1막 마지막 I have nothing. 곡 자체가 지닌 부드럽고 유려한 흐름을 매끄럽게 풀어내며 절정으로 치닫는 감정, "당신도 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in 샤롯데씨어터, 2018.10.11 8시 공연 김선영 프란체스카, 박은태 로버트, 황만익 버드, 유리아 마리안/키아라, 혁주 마지, 이하 원캐. 여왕프란, 은버트. 여은 페어. 매다리 재연 자둘. 작년 이 극의 초연을 관극할 때는 프란체스카와 로버트가 공유하는 사랑에 방점을 뒀다. 어떠한 수식어를 붙이든 불륜이라 비난 받을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감정을, 이해는 가능했으나 공감은 쉽지 않았다. 아름다운 넘버들만 기억에 남긴 채, 올해 재연으로 이 극과 재회했다. 연출이 다소 수정되었을 지언정 이야기 자체는 그대로임에도, 재연 관극은 초연과 다르게 다가왔다. 사랑보다는 삶에, 특히 프란체스카의 인생에 보다 깊이 몰입하며 넘실대는 마음을 온몸으로 끌어안았다.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생..
레베카 in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2017.09.27 8시 공연 김선영 댄버스, 이지혜 나, 정성화 막심, 최민철 잭 파벨, 정영주 반호퍼, 류수화 베아트리체, 이하 원캐. 여왕댄, 졤나, 정막심, 미남파벨, 영주호퍼. 레베카 4연 자첫자막. 여왕님!!!!! 3연 때 만났던 신댄이나 차댄과는 또다른 노선이어서, 저 댄버스는 어떤 과거를 가지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마음으로 레베카를 대했고 또 기억하고 있는가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 됐다. 꼿꼿하고 우아한 기질을 타고났음에도, '집사'라는 역할을 행함에 있어 흠잡을데 없이 예의를 갖추는 냉정하고 냉랭하게 거리를 두는 댄버스였다. 불꽃처럼 일렁이던 신영숙 배우의 댄버스보다는 차디차고 음습한 차지연 배우의 댄버스와 색감이 비슷했다. 그러나 각기..
잃어버린 얼굴 1895 in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2016.10.12 8시공연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김선영 명성황후, 이창엽 고종, 정원영 휘, 조풍래 민영익, 금승훈 대원군, 김도빈 김옥균, 이혜수 선화 외 서울예술단 단원. 여왕황후, 뉴고종, 햇살휘, 또옥균. 이 공연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좋아서 돌아온다는 소식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심지어 김선영 배우님 복귀작이라는 말을 듣고 어떻게든 반드시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서예단 작품 답게 짧은 공연기간으로 초조하게 날짜를 재보다가, 결국 궁금했던 슈고종을 포기하고 엽고종 첫공을 보게 됐다. 이창엽 배우는 얼마전 데뷔작 마돈크 때부터 한 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기대했던 것만큼 잘생겼고, 예상했던 것보다 연기가 훌륭했지만, 각오했던 것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