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기획 창 [덫에 걸린 부동산] 2013.10.29 방영
본래 예정에 없었던 남부투어를 신청한 것은, 열흘 동안 함께 다녔던 엄마가 한국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폼페이를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신청하게 됐다. 생각보다 투어 인원이 많았고, 게다가 혼자 온 사람은 나 뿐이었기에 민망했다ㅠㅠ 투어 전용버스를 타고 로마를 벗어나 이태리 남부로 향했다. 너무나도 유명한 휴양지 나폴리는 먼발치에서 보고 패스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베수비오 화산. 여전히 폭발의 위험을 지니고 있는 휴화산이다. 날씨가 좋아서 산이 정말 잘 보였다. 꽤 먼 거리인데 순식간에 도시 전체를 화산재로 덮어 버리다니... 역시 자연재해란 무섭다. 따가운 햇살이 쏟아지는 가운데 폼페이에 입성! 막연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광대한 규모에 깜짝 놀랐다. 투어 없이 개..
바티칸 시국. 로마 안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적은 인구를 가진 나라. 카톨릭의 본산지이자 교황이 살고 있는 곳. 바티칸은 1929년 2월, 무솔리니와의 협약을 거쳐 교황령에 의해 독립국가가 됐다. 매일 수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긴 줄을 서야 한다. 미리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여 하루종일 바티칸 투어를 받았다. 입구가 까마득할 정도로 길게 늘어선 줄. 가볍게 가방검사 받고 티켓을 사면 바티칸 박물관(Musei Vaticani)에 들어갈 수 있다. 16세기 초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덕에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등 거장들에게 궁전의 건축과 장식을 맡겨 기초를 이룩한 것이다. 그 후 600년에 걸친 전세계의 명작 수집을 통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유럽 대륙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필경 로마일 것이다. 인간 역사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여 많은 식민지를 거느렸던 국가의 중심지는, 엄청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세월을 완전히 비껴갈 수는 없기에 무너지고 퇴색되어 버린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2014년이 되었는데 무려 3년 전의 여행 기억을 되새기고 있다니..ㅠ 이런 비극이...... 어차피 나 자신을 위한 기록이자 포스팅이기 때문에 심호흡 한 번 하고, 시작해봐야겠다. 이 때 디카가 맛이 가서 갤스로 사진들을 찍었기 때문에 화질이 구린 것도 비극이로구나ㅠㅠ 빅토리오 엠마뉴엘 광장 근처에 잡은 민박에 짐을 두고, 에스뀔리노 언덕을 지나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콜로세움(Colosseo)은 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