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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의 성난 사람들
in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 2023.05.09 7시반
이지혜, 이현경, 오재균, 방기범, 홍성호, 김용식, 김신영, 허준호, 민병욱, 최명경, 김서아, 박정민, 오륜.
워낙 고전이어서 한 번은 꼭 보고 싶었던 작품인데, 이제서야 연이 닿았다. 짜임새 있게 구성된 쫀쫀한 텍스트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집중할 수 있었다. 다수결의 원칙에 입각한 민주주의 체계에서 "소수"의 의견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를 고민해보게 만든다. 만장일치라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 "조금만 더 대화를 나눠보자"는 고집스런 소수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미국의 사법제도에 약간의 부러움도 느꼈다. 명명백백하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흑과 백이라는 단호한 결론을 내는 이들 사이에서, "합리적인 의심"을 거둘 수 없기에 고집을 굽히지 않고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는 용기를 지닌 사람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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