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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돌아오는 관극정산 포스팅! 아직 올해의 마지막 관극을 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12월 말일에 관극을 하기 때문에 조금 일찍 글을 남긴다. 올해는 관극 횟수가 많이 줄었고, 연극의 비중이 대폭 상승한 해였다. 입덕 8년 차쯤 되니 볼만한 극은 다 봐서 슬슬 덕질이 시들해졌나 했으나, 12월의 관극들은 그 걱정이 무색하게 짜릿했다. 류배우님이 오유를 하지 않으신다니 내년도 아마 이 정도의 답보 상태를 유지할 것 같다.
강탈당한 류지킬/류하이드 막공주간 3회차... 그래도 1월에 두 번은 챙겨봐서 다행이야. 졸업했다 굳게 믿은 프랑켄 사연도 택앙/택괴 때문에 자첫자막 했다. 이제 진짜 그만 봐야지 했는데 날이 추워지니 자동으로 그리워지네, 북극.
기념으로 남겨보는 시라노 영화 시사회 당첨 인증샷. 시사회도 초대받고 인별 후기 이벤트도 당첨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추억이다. 월요일에 잠실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볼 때만 해도 그 주에 3번은 더 잠실을 방문하리라 생각했는데... 이놈의 시국 대체 언제 끝나는가.
입소문을 듣고 찾아간 두산아트센터에서 좋은 연극을 여럿 만났다. 막공 즈음에서야 보게 된 쇼맨 극이 너무 좋아서 얼마 전 온라인 무료 생중계도 챙겨봤다. 오랜만에 돌아온 넥이 너무나도 반가웠고, 더헬멧 룸알레포도 챙겨봤다. 이외에 4박 5일 제주도 여행을 가서 한라산 등반도 했고, 경복궁 별빛야행이라는 특별한 경험도 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니 한국에서 재미지게 놀러 다녔네.
락페 역시 처음이었다! 곤지암 화담숲도 처음 가봤고. 은근히 새로운 것을 많이 했구나, 올해. 마지막 시즌으로 돌아온 서편제를 드디어 봤고, 시국 덕분에 최종 시즌으로 돌아온 공주아이다와 과자암네의 마지막 공연에 함께 할 수 있었다. 입덕 이후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은케니도 만났고! 번점을 비롯하여 살수선, 투유진, 히보 등의 작품도 자첫했다. 그리고 기적 같은 아이 마틸다가 돌아와서 행복하게 신비틸다의 첫공을 공유했다.
자그마치 7년을 기다린 그 극, JCS. 중간에 콘서트 형식으로 잠시 왔었지만, 그 역시 시국 때문에 잃어버렸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 시즌에 대해 여러모로 할 말은 아주 많지만, 굳이 하지 않겠다. 표가 생기면 한두 번쯤 더 볼 예정이다. 그리고 기다리고 고대하던 류배우님의 연극, 맥베스 레퀴엠.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이어서 반가웠고, 배우님의 잘생긴 목소리로 여러 대사들을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 앞으로 눈 내린 겨울의 정동길을 맥베스로 기억하게 되겠지.
앞서 언급했듯, 간절히 원하던 오페라의 유령 캐스팅에 류배우님의 이름 석 자가 없어서 슬프다. 오유 팬텀을 한 번은 해주시리라 믿었는데. 내년 차기작 소식을 들으려면 또 얼마나 긴 기다림을 견뎌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래도 류맥베스의 마지막은 웃으며 보내줘야지. 아무리 험난하여도 공연은 계속될 것이고, 내년에도 객석에 앉아 즐겁고 짜릿한 추억을 채워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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