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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 도토루 매장에서 커피 한 잔을 사들고 아사쿠사 카미나리몬으로 향했다. 평일 아침이었는데도 일본인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들이 카미나리몬 앞에서 북적대며 저마다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수학여행을 온 교복 입은 학생들 무리가 눈에 많이 띄었다. 눈부신 날씨에 절로 흥이 났었다.





정확히 무슨 건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늘어진 버드나무가 매력적이었다.





카미나리몬의 뒷모습





양 옆에 잔뜩 들어선 온갖 가게들을 지나치면, 센쇼지 신사로 들어가는 문이 나타난다.





건물의 새빨간 색이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던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역시 빨간 옷을 입은 모자상과 불상.





신사 안에는 백엔에 점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백엔을 자발적으로 함에 넣고, 여러 개 놓인 스테인리스 통 하나를 들고 흔들어서 나무 막대 하나를 꺼낸 뒤 막대에 적힌 것과 동일한 서랍을 열어 종이 한 장을 꺼내면 그것이 나의 운이란다. 같이 간 친구는 대길이었지만, 나는 흉이 나와서 액땜을 하기로 했다.





좋지 않은 점괘가 나온 종이를 여기 이렇게 묶어 두면 액땜이 된다고 한다. 덕분인지 2010년은 무탈했다^^





센쇼지 소개에 꼭 등장하는 거대한 짚신





들어가기 전 입구에 있는 이 연기를 쐬면 건강해진다고 하는 말을 옆에서 주워 들었다. 그래서 머리에 쐬면 머리가 좋아질까 싶어 머리를 들이밀어 보기도 했다ㅋㅋ





내부의 모습. 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모습이 이국적이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내부는 생각보다 작다.





밖으로 나오면 꽤 큰 정원이 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한참을 거닐며 구경했다. 새빨간 색의 건물도 있었고,





각각 다른 신을 모시는 작은 신사들이 있었다. 짧은 일본어로 그 설명들을 읽으며 걷던 것이 너무나 즐거웠다.






석상들이 추울까봐 옷을 만들어 입혀 놓은 센스가 돋보인다! 특히 하늘색 수면바지는 보자마자 빵 터졌다.





정말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눈부시게 멋진 날씨였다♡





소원을 적어놓은 것을 보고 또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어딜 가나 고민은 비슷비슷하다.





일본 특유의 고양이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던 상점이다. 이 외에도 센쇼지 신사부터 카미나리몬까지 다양한 가게들이 즐비했는데, 맛있는 냄새에 홀려 당고와 또 이것저것들을 사먹다 보니 사진을 단 한 장도 찍지 않았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달았다ㅠ 앞으로 도쿄에 다시 간다면 아사쿠사는 꼭 다시 들릴 예정이니,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아사쿠사를 다 보고, 오다이바 수상버스를 타기 위해 2시에 아사쿠사 역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친구는 우에노, 나는 아키하바라로 향했다.





아키하바라는 현대적인 건물들이 잔뜩 들어서 있다. 방금까지 있던 아사쿠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전자제품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아키하바라다. 만화 관련 가게들도 꽤 있었다. 대형 전자 상가도 들어가보고, 게임과 만화책을 파는 가게도 들어가보고, 서점에도 들어가보며 한참 아이쇼핑을 했다. 서점의 잡지 코너에서 계속 목격되는 한국 연예인들 얼굴에서 한류를 실감했고, 게임 가게는 낯뜨거운 남성향 상품들이 많았지만 카메라를 들고 관광객 티를 팍팍 내며 신기하게 구경했다. 전자 상가도 돈만 있으면 지르고 싶은 물건들이 잔뜩이었다.





길 건너편의 파칭코(도박장)을 찍고 있는데 그 타이밍에 경찰차가 그 앞을 지나갔다ㅋ





두 시간 넘게 넋을 놓고 아니메이트 안을 헤맸지만, 돈이 없어 결국 산 건 아무것도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가...ㅠ




시간에 딱 맞춰 아사쿠사에 돌아간 뒤, 아슬아슬하게 수상버스를 탈 수 있었다. 매표기 옆에 사람이 있어서 친절하게 행선지를 묻고 표를 뽑아준다. 기계 옆에 사람이 서있는 건 참, 무슨 낭빈가 싶긴 하지만서도...ㅎ





오다이바까지 가려면 한 번 배를 갈아타야 한다. 그래서 위의 티켓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간수해야 한다!






위 사진은 처음 탄 배의 내부, 밑의 사진은 환승한 배의 내부다. 별다를 건 없다.





다리 하나를 지날 때마다 배 앞에 서있던 가이드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일본어라는 게 함정ㅋ 





배를 갈아탄 Hinode Pier 항구의 전경





가끔씩 지나가는 몇 점의 구름 말고는 정말 높고 깨끗한 겨울 하늘이었다.





바람 때문에 손이 시려웠지만, 바깥으로 나가 사진을 많이 찍었다.





레인보우 브릿지를 지나 슬슬 오다이바에 근접하고 있다. 





오다이바의 명물 중 하나인 대관람차♡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정말 사진의 피사체로는 나무랄데 없는 모습이다. 이 때는 탈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언젠간 도전해볼까??





대관람차에 관해서는 만화 <허니와 클로버> 덕에 묘한 환상을 지니게 됐다^^ 훌륭한 순정만화!!ㅋㅋ





지금은 다른 곳으로 바뀐 비너스 포트, 팔레트 타운. 






내부에 소규모의 도박장이 보이고, 고 마이클잭슨의 추모 전시도 열리고 있었다. 






서양식 분위기를 폴폴 풍기던 비너스포트 내부에서 화장품 쇼핑과 전시 구경들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저물어가는 석양빛 하늘 아래 저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저토록 분명한 모습의 후지산은 셋째 날에도 계속 확인할 수 있었다. 높은 건물에 올라가기만 하면 멀리 후지산이 보이는지부터 확인하면서, 다음에는 꼭 후지산에 올라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후지산 등반!!! 언제 하지?!!ㅠㅠ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오다이바의 야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형형색색의 대관람차는 정말 찍기 힘들었다...ㅠ





이날 내가 사랑에 빠진 후지TV의 웅장한 뒷모습이 보인다.








말 그대로 '반해버렸다'



추운 날씨로 인해 손이 부들거려 모든 사진이 다 흔들린 것은 조금 슬프긴 하지만, 내 눈에 그리고 가슴에 가득 담아왔다. 벅찬 감동으로 차올랐던 당시의 기분이,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내사랑♡ 후지TV 건물을 비롯하여, 도쿄 여행은 여러모로 내 자신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많이 안겨주었다. 





후지TV 길건너의 아쿠아시티 내부 스타벅스에서 (한국과의 물가비교를 하겠다는 이유를 들며) 커피도 마시고, 서점에서 책도 구경하며 몸을 조금 녹였다.





또다른 오다이바의 명물, 짝퉁 자유의 여신상. 가기 전까지만 해도, 짝퉁을 보러 왜 거기까지 가냐-라는 불퉁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의외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마음에 쏙 들었다. 역시 직접 봐야함ㅇㅇ





빛을 발하는 레인보우 브릿지와, 눈부시게 반짝이는 도쿄타워가 겹쳐 보인다. 





많이 흔들렸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마음에 드는, 유화느낌 나는 점묘화ㅋㅋ 야경사진이다!






도쿄타워의 야경은, 정말, 어떤 수식어구로도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냥, 아름답다.





한참 레인보우 브릿지를 카메라에 담다가도 문득 뒤돌아보면 후지TV가 보였기에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





오다이바의 명물들을 한 컷에 담아보았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도쿄의 야경 모습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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