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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in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18.07.06 8시 공연

 

 

류정한 빅터/쟈크, 박민성 앙리/괴물, 박혜나 엘렌/에바, 이지혜 줄리아/까뜨린느, 김대종 룽게/이고르, 이지훈 어린 빅터, 신서린 어린 줄리아. 류빅터/류쟈크, 성앙리/성괴물, 혜나엘렌/혜나에바, 지혜줄리아/지혜까뜨린느. 류성 페어 첫공. 류빅터 6차 관극. 이로써 4명의 앙리, 2명의 엘렌, 2명의 줄리아, 2명의 룽게 배우들 각각과 류빅터의 페어 첫공들을 전부 챙겨봤다. 각 페어 막공들도 챙겨 보고 싶은데, 당장 류은 페어막은 표가 없고 류카 페어막은 단관이고 류한 총막공도 또 표가 없네ㅠ 류성 페어는, 총 7개의 회차를 이미 다 잡아두었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보러간 이 페어의 첫공은, 생각보다 신선했으나 예상치 못한 부분들로 인해 사뭇 혼란스러웠다. 재연 삼연 합쳐서 1n번을 본 이 극과, 3년반 동안 만나본 류배우님의 모든 공연들을 통틀어, 가장 놀랍고 가장 레어한 회차가 아니었나 싶다. 수없이 연주된 유명한 곡이 유난히 안 풀리고 묘하게 안 맞아 떨어지는 불협화음이 섞이는데, 또 듣고 있자니 흥미롭고 새로운 요소들이 귀에 밟히는, 신선한 변주 같았다. 3주 째 진행하며 각자 구축해온 두 주연배우의 노선이 조화롭게 융화되고 맞물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여 혼란과 당황을 경험했다. 2인극 수준으로 주연 두 사람의 합이 가장 중요한 극을 하시는 류배우님을 처음 봐서 그런지, '덜 익은 페어 첫공' 을 보여주시는 게 몹시 생경하고 신기하다. 이 페어 둘공이 다다음주 수요일이던데 그 전에 정리와 합의를 좀 하고 오시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스포있음※

 

처음 만난 성앙/성괴는 만족스러운 노선에 그에 어울리는 연기와 노래를 능숙하게 보여줬다. 단하미에서 가장 고집이 센 앙리였다. 마지막에 빅터와 악수한 제 손을 내려다보는 성앙은, 그가 꾸는 꿈 그 자체보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단호히 꿈을 쫓는 빅터의 의지에 설득당했다. 시체를 끌고 가는 어린 빅터의 모습에 놀라고, 엄마를 살려내겠다는 아이의 노래에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고, 침대맡에서 고개를 흔들고 몸을 낮추는 등 빅터의 유령 이야기에 몰입하는 성앙. 그는 빅터의 과거를 알게 되고 한잔술에서 조금 더 마음을 열어 보다 인간적으로 다가간다. 한잔술 가사들을 맛깔나게 살리는 성앙이, 나름의 사연이 있을 법한 앙리라는 인상을 받았다. 잔뜩 겁을 먹었으면서도 거짓 자백을 하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들으니 더 절망적인 사형선고에 눈빛이 흔들린다. 함께 꾼 꿈이기에 빅터가 결코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렵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을 걷는 성앙. 계단을 오를 때 객석 쪽 난간이 아니라 반대쪽으로 휘청거리는데, 처형대 바닥에 손을 짚고 문득 고개를 들자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단두대의 번뜩이는 칼날을 올려다보는 구도가 되는 성앙 디테일 좋더라. 잠시 숨을 고르고는, 울먹임이 섞인 목소리로 "너와 함께 / 살고 싶어" 라고 노래한다.

 

성괴 탄생 장면 몸 연기 좋더라. 재연 우앙처럼 몸의 근육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지 못하는 첫 움직임이었다. 룽게를 물고 철침대에 뒤로 드러누워서 하늘을 향해 분무기처럼 피를 뿜어내는 것도 고정 디테일일지 궁금하다. 이렇게 객석을 향해 머리를 두고 양 팔을 벌린 채 바닥에 드러누운 구도를 난괴물 인터벌에서도 똑같이 하는 것도 좋았다. 도망자 넘버 전에 "앙리 앙리 앙리 앙리!!!!" 하며 점차 커지는 목소리로 분노하고선, 마치 나는왜 넘버에서 류빅이 그랬던 것처럼 "대체 왜!!!!!" 하며 양 손을 난간에 내리치는 디테일 너무 좋아서 숨을 들이켰다. 이 극의 텍스트를 가장 정석적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성괴의 노선과 디테일이 안정감 있었다. 대사톤이나 넘버 발성, 목소리도 몹시 취향이었고. 탄생한 이후 겪어야 했던 슬픔과 아픔과 고통과 눈물로 인한 분노가 가장 많은 괴물이기도 했다. 앙리와 기억을 공유하는 은괴, 앙리를 끌어내 이용하는 지괴, 앙리와는 전혀 별개로 존재하는 카괴와는 또다른, 앙리와 성향을 공유하는 듯한 성괴였다. 같은 극인데 괴물 쿼드 4명이 이렇게 각기 다른 노선으로 좋을 일인가요. 일괄적으로 절대자 혹은 심판자처럼 풍성하고 위압적으로 부르는 절망 넘버에서조차 각기 노선에 따라 디테일과 방점이 다르더라. 줄리아를 죽이고 "북극의 가장 높은 곳에서 널," 뒤의 대사 어미가 다 달랐고. 은괴는 "기다리마", 지괴는 "기다릴게", 카괴는 "기다리겠다", 성괴는 "기다리고 있겠다", 라고 기억한다. 크흐. 간만에 대극장 회전 돌며 배우 별로 다른 디테일 앓을 맛 나는군. 

 

성괴와 지혜까뜨가 대사를 주고 받는 합과, 그곳에는 넘버 목소리 화음이 좋아서 많이 울었다. 지혜까뜨는 이 격투장 장면을 완전히 내재화했는지, "아, 말을 못하지" 라던가 "전엔 말을 못했잖아요" "자, 봐요" 하는 등 작은 목소리로 애드립을 넣으며 자연스럽게 여백을 채운다. 뎅라노가 이런 식으로 관객의 이해를 높이는 어미 변경이나 단어 및 문장 추가를 하곤 했는데, 지혜까뜨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배우인 듯하다. 산다는 건 넘버에서도 괴물에게 물을 건네기까지 순간순간 갈등하고 고민하는 시하까뜨와는 다르게, 좀 더 절박하게 악에 받쳐 자유를 꿈꾸는 까뜨린느였다. 자비를 구걸하며 괴물을 밟을 때도 공포와 죄책감과 절망을 넘나들며 미친듯 발악하는 시하까뜨와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권력을 가진 인간들의 눈치를 보며 행동하는 지혜까뜨의 연기 색감에 차이가 났다. 유일하게 믿었던 까뜨린느의 배신에, 홀로 남겨진 괴물은 '혼자만의 슬픔' 을 뼛속 깊이 체감한다. 불을 지르고 끓어오르는 고함을 지르며 포효하던 성괴는, 몸을 나뒹굴며 바닥에 드러누워 거세게 숨을 들이쉰다. 그러다 문득 오른손을 들어, 까뜨린느가 보여줬던 것처럼 제 손가락을 움직인다. 철창 너머 상상하던 북극의 오로라를, 그 아름답던 찰나를 되새기는 듯, 애틋하고 절망적으로. 그 손 그대로 이번엔 손목을 흔들며 안, 녕, 인사하는 성괴. 텅 빈 허공을 향한 두 손짓이, 그가 결코 얻을 수 없는 행복과 온기를 한층 강조하는 비극이 되었다. 상처 넘버에서 "인간은 왜 / 이 세상이 / 자기 거라 / 믿는걸까" 하는 가사를 성괴는 "자기 거라 / 생각할까" 라고 바꿔 불렀다. 그리고 아이의 등을 툭 민 성괴는 아무 것도 남지 않은 허공에 그 손을 그대로 든 채, 마치 아이가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있다는 듯 시선을 그대로 두며 "그러지마" 라고 말한다. 아직 정확하게 표현을 못하겠는데, 성괴는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을 인정하되 부정하는 느낌이었다. 성괴의 분노는 인간 전체를 향하기보다는, 이러한 고통을 겪게 만든 근원인 창조주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이날 류빅은, 마치 재연 연출 상의 빅터 노선 같았다. 단하미에서 잘 설득되지 않는 성앙을 내려다보며 불만족스러운 듯 약간은 노여운 듯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이 있었고, 웰링턴 장군이 퇴장하자마자 경례한 손을 그대로 주먹쥐며 휘두르는 짜증이 예사롭지 않았다. 한마디로, 성격 겁나 더럽고 제 연구에 몹시 집착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노선이었다. 제네바에 도착했을 때도 우울과 분노가 잔뜩 가라앉은 찌푸린 표정으로 들어가던 지난 회차들과는 다르게, 이날은 변하지 않은 이 지긋지긋한 공간에 대한 비웃음이 서린 표정이었다. 한잔술로 앙리와 교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넘버가 이전에 비해 더 건조하고 날카로웠다. "침묵하는 이 순간" 부분에서 이전에는 울듯이 우는, 나약한 스스로에 대한 절망이 섞인 웃음을 섞었다면, 이날은 재연 연출처럼 순간적으로 광기가 번뜩이며 스쳐가는 웃음이었다. 2막에 괴물이 던진 실험일지 껴안고 웃는 디테일 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듯한 노선이었다. '자신의 친구인 앙리를 구한다' 라는 목적보다는, 도망가고 회피하는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에 짓눌려 결국 '자기자신을 위해' 결정한 자백처럼 느껴졌다. 이 넘버 후반 원가사가 "거울 속의 널 / 깨버리겠어" 인데, "거울에 비친" 이라고 개사하셔서 이어지는 "널 깨버리겠어" 박자를 변주했다. 대체 왜 앙리가 자기 대신 죽겠다고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던 류빅. "바꿀 수 없다면 그냥 웃으면서 보내줘" 라는 성앙의 말에 "내가 그럴 수 있을리 없잖아" 라는 느낌의 대사를 추가하셨는데 계속 하시는 건지는 모르겠다. 류빅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친구야," 하는 앙리의 부름에 비로소 충격을 받고 말문이 막힌다.

 

제 목숨까지 내던질 수 있는 우정을 처음 받아본 류빅은, 기필코 자신의 연구를 완성시켜 앙리를 되살리려 한다. '친구 앙리를 되살리기 위해 생명창조를 한다' 의 개념이었던 지난 회차들과는 다르게, '생명창조를 위해 함께 했던 친구 앙리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 의 의미가 더 강했다. 앙리를 되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에 가득차있던 0704 류은 회차의 생창과 비교하여 더 묵직하고 단호한 생창이었다. 류은 공연에서는 "신의 은밀한 비밀" 하면서 실험일지를 하늘을 향해 들어보이는 디테일을 빼고, 실험체 앞에서 절규하듯 애절하게 눈을 뜨라고 외쳤다. 이날은 신에게 도전하는 광기 어린 눈빛이 몹시 강렬했다. "벗어나아아아악!" 하며 비명처럼 소리지르고, "붉!은!피! 솟!구쳐!" 하고 강조 다 했다. 생창 기계 2층 중앙에서 살짝 오른편에 동그란 시계 모양의 측정기들이 여러 개 달려있는데, 생창 넘버를 마친 류빅은 그 눈금들을 이리저리 체크하고선, 끝이 동그란 레버들도 다 일일이 올리고선 길쭉한 레버를 올리고 헉헉거림 없이 계단을 내려갔다. 기운이 쪽 빠진 얼굴로 다급하게 긴 레버 정도만 올리고는 온 힘을 다해 숨을 몰아쉬며 계단을 내려가던 이전 회차들과는 사뭇 다른, 자신의 연구 성과를 몹시 신경쓰는 이런 디테일이 류빅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노선을 보다 견고히 만들었다.

 

룽게의 목을 물어뜯는 괴물을 보며 "안돼!!!!!!" 하고 비명지르는 걸 이날 못했다. 룽게의 시체를 끌어 안고 "아아아아-, 아아아아악" 하고 신음을 토하며 제대로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절규하는 류빅. 손바닥으로 오른쪽 머리를 짚으며 고통스러워 하는데, 제 사람의 죽음 그 자체에 대한 절망에 앞서 이 결과의 원인이 바로 제 손으로 만든 피조물이라는 자책과 저주가 보였다. 룽게의 몸을 내려놓고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는 류빅의 디테일이 정말 좋았다. 또다시 넘버 초반을 그렇게 룽게 앞에 무릎 꿇은 채 부르다가 비틀대며 일어나 이 저주받은 운명을 스스로의 손으로 끝내려 괴물의 목을 조른다. 총을 들어 두 번 다 보지 않고 쏘는데, 앙리의 머리를 가진 괴물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보다는, 마치 제 치부를 도저히 눈앞에서 목도할 수 없기에 도망치도록 내버려두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 뛰어 넘고 기차역 장면. 류빅이 목 매달려 떨어지는 엘렌의 시체를 보며 "안돼!!!" 하는 절규와 함께 오른손을 뻗은 채 무릎 꿇고 주저앉는 모습이, 이 넘버의 마지막 장면에서 똑같은 동작을 하며 마지막 실루엣을 남기는 수미쌍관 연출임을 이제야 깨달았다. 기차역은 과거 회상일 뿐, 결국 그 광장에 남아있는 건 류빅터 혼자였을 테니까. 그 시체를 품에 안고 성으로 갈 때, "누나를 살려야 해" 하고 계속 중얼거리는 류빅. 절망에서 "제발 그만해!" 디테일은 계속 해주실 건가 보다. 줄리아 시체를 보고 주저 앉은 류빅은 성괴를 발견하고는, 웃더라. 엘렌과 줄리아를 차례로 눈앞에서 잃은 절망과 슬픔에 넋이 나간 얼굴로. 북극에서 괴물을 발견하고 신음 소리를 내는 류빅. 이 디테일은 신음소리를 많이 내는 지괴와 성괴 페어일 때만 하신 것 같은데, 아마 괴물 상대역에 맞춰서 바꾸시는 것 같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오로지 서로만을 바라보며 남겨진 빅터와 괴물. 빅터가 괴물과 똑같은 소리를 냄으로서, 인간과 괴물이라는 차이를 넘어 모든 것을 잃은 아픔을 공유하는 두 존재로서 마지막을 마주하게 된다. 디테일의 의도는 잘 이해가 되는데,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니다ㅠ 1막 초반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하는 앙리 성대모사도 그렇고, 상대를 따라하는 행위 자체를 그리 좋은 의도로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심지어 류쟈크 때 괴물 신음소리 따라하는 부분이 있어서 더 힘들다. 괴물의 아픔을 비아냥 거리며 잔인함을 극대화하는 측면에서 류쟠 디테일은 몹시 필요하다고 보지만, 류빅 디테일은 좀 아쉽다. 류한 때는 지괴가 같이 신음을 내서 그런지 그냥저냥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류성 페어 때는 성괴가 침묵하고 있어서 류빅 신음이 더 부각되어 신경이 쓰였던 것 같기도 하다. 뭐 개취의 영역이고, 보다보면 익숙해져 오히려 몰입할 게 뻔하니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저는 그저 배우님들이 주시는 디테일을 받아 먹겠습니다ㅎ

 

 

이렇게 각자의 노선은 확실한데, 문제는 류빅과 성앙 혹은 류빅과 성괴가 마주하는 장면에서 노선들이 찰떡같이 맞물리는 느낌을 못 받았다는 것이다. 냉정한 노선임에도 스킨십을 아끼지 않으려는 류빅과 너무나 당연스럽게 거리를 두는 성앙의 차이부터 미세한 어긋남을 느꼈고, 각자 당연하게 해오던 사소한 애드립의 타이밍이 아직 잘 안 맞는다는 인상도 받았다. 예를 들면 북극에서 성괴가 천천히 손을 들어 빅터의 뺨 근처로 가져다대는 디테일 자체는 노선과도 어울리고 괜찮았으나, 얼굴을 만진 채 "주위를 둘러봐" 라고 이어가면 매번 주위를 둘러보던 류빅 디테일은 당연히 못하게 되는 것이다. 잘만 맞추면 상당히 잘 어울릴 노선들이라서 아쉬움이 더 큰 것 같기도 하다. 일회성의 성질을 지닌 라이브 무대에서 더러 만날 수 있는, 뭔가 미묘하게 안 풀리는 공연 같다는 생각을 했다. 흠. 잭더리퍼에서 못 만나고 보냈던 페어라서 기대가 컸던 것 같기도 하고. 두 배우 다 베테랑들이시니 다음 회차에서는 더 매끄럽게 이어나가 주시리라 믿는다. 다른 관객들은 재미있게 보고 나온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혼란과 혼돈과 당황에 빠져 놀라워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좀 민망하다ㅋㅋ

 

이날 넌괴물 잘 부르신 류쟠은, 크게 점프를 하다가 머리 위 모자를 떨어뜨렸다. 순간 너무 당황하셨는지 몸을 틀고 숙여 모자를 주워 황급히 다시 쓰셨고, 그래서 마지막 마무리 포즈를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 아주 잔인해서 박수가 크게 나오지 않는 넘버이긴 하지만, 노래가 끝난 순간 정말이지 공연장 전체를 아우르는 엄청난 적막이 내려앉았다. 2막 시작 직전 어셔 안내멘트에 박수를 보내며 웃음이 터졌던 객석이라서 충분히 박수와 환호를 보내 분위기를 깰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배우고 관객이고 너무 당황해서 얼음이 되어 버린 듯했다ㅋㅋㅋㅋ 식은땀 나던 이 장면 하나로 완벽한 레어공이었다ㅎ 여기서 류쟠이 성괴 발로 밀었는데 못 느꼈는지 안 밀려서 재차 당황한 류쟠ㅋㅋㅋㅋㅋㅋ 왜 안밀려, 하면서 다시 밀고는 어우 진짜 짜증나, 하고 엄청 궁시렁댔다ㅠㅠㅋㅋㅋㅋㅋ 류배우님 공연에서 이런 장면을 놓치지 않고 보게 되다니ㅋㅋㅋㅋㅋㅋ 여러모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대체 언제까지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해주실지 모르겠다ㅋㅋㅋㅋㅋ 덕질이 아주 다채로워.

 

일요일 류카 페어 둘공은, 다른 관극일정이 잡혀 있어 보지 못한다ㅠㅠ 대신 다음주는 류빅터 전관이다! 게다가 괜찮은 자리들!!! 시간이 흐르는 게 아까우면서도 기다려지는 하루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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