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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주절/Easily

첫 팬레터

누비` 2018. 7. 6. 16:44

인생 최초의 팬레터를 류정한 배우님께 드리게 되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던 지난 날들이여ㅎ 백화점 지하에서 선물을 사고, 이것저것 편지지를 고르고, 한참을 고민하며 종이 두 장에 꾹꾹 문장을 담고, 행여나 젖을 새라 조심조심 들고 가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비로소 전달해드린 마음이다. 나를 전혀 알지도 못할 사람을 위해 긴 시간과 소박한 돈과 커다란 정성을 쏟는 이러한 행동 하나하나가 이토록 즐겁고 기쁘고 설레고 행복할 줄은 정말 몰랐다. 지금껏 류배우님의 공연을 보고 느끼며 받았던 다채로운 감동과 감정과 시간과 추억에 대한 넘치는 감사를, 아주 조금이나마 전해드렸다는 벅참과 만족감이 크다. 

 

예전에는 불특정다수의 사랑을 받는 소수의 공인들에게 의무 이상의 열과 성을 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미 몹시 인기가 많으니 나 하나는 백사장의 모래알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앨범을 사고 음원을 듣고 콘서트를 가며 굿즈를 사는 등 본업에 대한 열정만 보인다면 팬으로서의 본분과 역할은 다했다고 믿었다. 물론 지금도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상을 베푸는 행위 자체가,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커다란 충만함을 선사한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번거롭고 귀찮으며 많은 노력을 요함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벅찬 기쁨을 되돌려 받은 것이 놀라웠다.

 

 

아무래도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류배우님을 아끼고 좋아하고 존경하고 애정하나보다. 류배우님이 이번 프랑켄슈타인 삼연에 참여해주셔서 정말 다행이고 또 무척 감사하다. 맘껏 덕질할 수 있는 이 모든 순간들이 몹시 눈부시고 매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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