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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호러쇼
in 홍익대 아트센터, 2017.07.06 8시 공연
마이클리 프랑큰 퍼터, 김다혜 자넷, 고은성 브래드, 서문탁 마젠타, 고훈정 리프라프. 마랑큰, 다혜자넷, 은성브래드, 마젠탁, 훈맆랖. 록호쇼 및 마랑큰 7차.....ㅎ
어제 위멮 특가 뜬 거 보고 홀린 듯 실결했다가 취소가 안되서 현업 버리고 정시퇴근해서 아주 자연스럽게 홍아센에 앉았다. 아쉽게도 2층, 그것도 사블. 시야가 트이긴 했는데 앞에서 수구리를 계속 해서 좀 거슬렸다. 그래도 무대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고, 무대 2층에 서있는 배우들 동작이나 표정이 다 보이는 건 좋았다. 조명이나 팬텀들 군무도 전체적으로 보여서 새로운 느낌의 관극이었는데, 아무래도 무대를 관조하는 시야각이다보니 쾅쾅거리는 밴드 음악이 새삼 풍성하게 들리며 락뮤를 다시 한 번 찬양하게 됐다. 오버츄어 진심으로 사랑하구요, 핫패투티 2절에서 그 공포에 어린, 광기에 찬, 누군가의 비명과 경악이 섞이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락앤롤 음악에 오싹오싹할 정도의 전율을 느꼈다. 2막의 넘버들 역시 신나고 반짝거리며 아름다웠다. 그리고 드디어 눈물 찔끔 흘렸다. Don't dream it, Be it. 많은 감정이 휘몰아치지만 아주 개인적이고 아주 사적인 내용이니 생략한다.
※스포인가? 싶은 리뷰 주의※
아무튼 리뷰 아주 간략하게! 난 디바가 너무 좋다. 심지어 예쁘고 우아하고 섹시한 디바, 미친다 정말. 오늘의 마랑큰은 늘 그랬듯 여전히 눈을 사로잡는 완벽한 디바였다. 예쁜 건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비명은 질러도 질러도 무조건반사로 터져나온다. 스윗 트랜스베스타 넘버는, 그냥 완벽 그 자체다.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나 우아하고 세련되고 매력적이다ㅠㅠ 모든 순간순간을 앓고 싶어ㅠㅠㅠ 그렇지만 다 뛰어넘고 2막 플래닛 슈마넷 넘버에서의 마랑큰. 약간 신경질적인 분위기였는데 브래드가 "너는 핫도그 너는 미쳤어" 부를 때 그 반투명의 까만색 가운을 망토처럼 펄럭이며 시크하게 웃는데 현실 탄성이 터져나왔다. 세상에. 미쳤네. 와. 긴 옷을 우아하게, 고급지게, 멋드러지게 휘두르는 것에 집착하고 열광하는 취향이라서 정말 너무 짜릿했다ㅠㅠㅠ 플로어쇼에서 우아하고 길쭉하게 팔을 왼쪽 오른쪽으로 뻗어가며 빨간 숄을 유난히 더 많이 사용하는 느낌인 것도 좋았고, 아임고잉홈도 절절하게 슬퍼한다기보다는 아쉽겠지만 날 잊지 말라고 인간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지구에서의 삶을 마무리한다는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외계인 그 자체로, 무척 오만하고 완전 미친 것 같으면서 괴상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지하게 매력적이고 "꽤나 설득력있는" 캐릭터였다. 으어 갈수록 너무 좋다ㅠㅠ 커튼콜 때 2층 많이 챙겨줘서 고마웠고, 리앵은 없어서 쬐끔 아쉬웠다ㅎ 오늘의 팬텀은 원석팬텀이었다!ㅎㅎ 은근히 마랑큰 옆에 많이 붙어 있는 걸 오늘 깨달았다ㅋㅋㅋㅋㅋ 록키 솔로곡에서 계단 움직이는 맆랖 옆에도 있고, 플로어쇼에서도 유연하게 눕는 마랑큰 뒤를 받쳐주고 있더라. 어째 갈 때마다 오늘의 팬텀이 달랐던 거 같은데, 좀 적어둘걸ㅠㅠ 아, 시끄러운 걸 정말정말 싫어하는 마랑큰이었는데, 오늘 훈맆랖이 외계인 복장하고 솔로 부르는 고음에서 귀를 막는 제스쳐를 처음 해서 인상적이었다. 마포우 때도 이 예민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엄청 좋아했었는데.
게다가 오늘 마랑큰은 유난히도 섹시했다! 스윗 트렌스베스타 2층에서 부르는 후반부에서 박자마다 취하는 동작들이, 떡 벌어지고 근육이 발달된 상체와 예쁜 각선미의 하체의 조화를 잘 부각시켜서 내적 환호를 엄청 쏟아냈다. I can make you a man 은 엄청 야했고ㅋㅋㅋ 욕망을 감출 길 없다는 듯 부들부들 떠는 거나, 굳이 왜 숨겨? 하는 듯 바로 만지고 탐하는 손짓과 눈빛이 아주 음흉하고 솔직하고 매력적이었다. 2절에 "화끈한 사타구니" 가사에서 골반을... 워후... 엄청나게 도발적이고 유혹적으로 여러 번이나 돌리고서는 자연스럽게 무릎 꿇고 입을 "부르르르르르" 털며 가사를 이어나가는데ㅋㅋㅋㅋ 어휴 너무 좋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쁜 사람이 욕정 넘치니까 참 좋다ㅋㅋㅋㅋㅋㅋ
으으 디테일들이 휘발되고 있어ㅠㅠ 다혜자넷이랑 은성브래드 페어는 처음이었는데 커플 케미는 크게 없는데 애드립 합이 딱딱 맞아서 엄청 편하고 재미있었다. 천박해, 천박해! 하면서 은성브래드의 짱짱한 난닝구를 옆으로 펴주는(...) 애드립 보고 빵 터졌다ㅋㅋㅋㅋㅋㅋ 터치미 부르기 전에도 과장됐지만 사랑스러운 오버스런 동작을 맛깔나게 잘 살렸는데, 옷 찢으며 냐하! 하는 거 엄청 과하게 해서 배우 본인이 빵 터지는 참사가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록키랑 같이 잘 이어나갔다ㅋㅋㅋㅋ 마랑큰이 채찍 휘두르는 씬에서 훈맆랖이 마지막에 아예 바닥에 드러누웠는데 대사 빨리 안 쳐서 약간 마가 뜬 소소한 참사도 있었다ㅋㅋㅋㅋ 근데 마랑큰 너무 채찍 못 휘두른다ㅋㅋㅋㅋㅋㅋ 고무장갑으로 마젠타나 콜롬비아 때리는 것도 그렇고, 남에게 폭력 가하는 게 서투신 분ㅋㅋㅋㅋ 근데 맞는 건 진짜ㅋㅋㅋㅋ 헐리우드 액션 쩐다고ㅋㅋㅋ 예지콜롬비아는 볼수록 반하고 있는 기분이다ㅠㅠ 요새 자꾸 눈에 들어오는데 인형 같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ㅠㅠㅠ 집에 데려다가 키우고 싶어ㅠㅠㅠㅠ 나레이터 콜백에서 맆랖 집에 데려간다는 얘기 나왔는데, 아냐 맆랖은 됐고 콜롬비아 주세요ㅠㅠㅠㅠ 웃는 표정은 예쁘고 시무룩하고 입 삐죽거리는 건 사랑스럽다 흑흑 미도클레어에 이어 이렇게 '사랑스러움'의 실물을 또 만나게 되다니. 역시 세상엔 예쁘고 아름다운 것들이 많아서 살 맛이 난다!
아 이제 너무 소소한 것만 기억나서 글로 옮기기 힘들다. 자일곱을 이렇게 빨리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다음 관극은 또 언제가 될지 매우 두렵다ㅠㅠㅠㅠ 마랑큰 다시는 안 올테니 지금 이렇게 달리는 게 맞겠지...??...ㅠㅠ 이번에 표 나름 잘 팔고 있으니 록호쇼 극 자체는 앞으로 짧은 텀으로 올려줬음 좋겠다. 이런 락뮤, 인생의 활력소이자 삶의 기쁨이다.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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