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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호러쇼

in 홍익대아트센터 대극장, 2017.07.02 2시 공연



마이클리 프랑큰 퍼터, 김다혜 자넷, 백형훈 브래드, 서문탁 마젠타, 고훈정 리프라프. 마랑큰, 다혜자넷, 켱브래드, 마젠탁, 훈맆랖. 마닿켱탁훈. 마랑큰 및 록호쇼 자여섯. 6차 관극.

 

장마가 시작되어 덥고 습하기 그지 없는 날씨였지만, 관극을 포기할 수는 없어서 꾸역꾸역 씻고 화장하고 물과 우산을 챙겨들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커튼콜 때 마랑큰이 "이렇게 덥고 비오고 그러는데도 우리와 자리를 나눠줘서 고마워요," 라고 말했는데 관객 입장에서도 이런 꿉꿉한 날 열정적으로 무대 위에 서주신 배우분들께 감사를 보내고 싶었다. 물론 습도가 습도인 만큼 배우들 목이 어마어마하게 짱짱해서 귀도 행복했고 말이다. 한 분 빼고.... 감기인 거 같긴 했지만, 그래도 몇 소절을 날린 건지. 허허. 록키 솔로 넘버 끝나고 마랑큰이 근육 가리키며 어후, 감사합니다, 하면서 또 레드카펫 인사 날리는데 그냥 인사만 하는 게 아니라 자꾸 그 배우 가리키며 이 사람에게 환호 주라는 듯한 제스쳐를 취해서 박수를 쳐야 해 말아야 해, 하는 혼란에 빠졌다ㅋ 암튼 팬텀들도 엄청 기분이 좋아보여서 덩달아 기분이 방실방실 뜨는 관극이긴 했는데, 지난주 내내 최악을 달리던 컨디션이 미처 회복되지 않은 탓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미묘하게 핀트 어긋나는 기분을 느껴서 속상했다ㅠㅠ 엉엉 역시 관극할 땐 스스로의 컨디션이 제일 중요하다ㅠㅠ 그래도 리앵까지 미친 듯이 소리 지르고 뛰어놀고 환호하며 행복하게 즐겼다. '가기 싫다'고 했으면서 그냥 가려던 마랑큰이 관객 함성이 워낙 크니 멈칫멈칫 하고 있으니까 밴드가 나서서 리앵 반주를 시작해주셔서 매우 몹시 감사했다ㅠㅠ 홀리워터밴드 사랑해요!!!!

 

※이쯤 되면 스포 표시 안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미묘한 스포 리뷰※

 

베티네 결혼식에서 주례 자리에 서있는 마랑큰이 보통 한쪽 입꼬리만 올리는 썩소를 짓는데, 오늘은 엄청 개구진 표정으로 씩 웃어서 시작부터 심쿵했다. 아니나다를까, 이날 마랑큰은 똘끼가 평소보다 더 짙었다. 지난 번에는 예쁘게 정신 나간 외계인이었다면, 이날은 예쁜데 미쳐 있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외계인이었달까... 뭐라는 거냐, 나. 암튼 Sweet Transvestite도 늘 그랬듯 역시나 좋았다. Antici.. 여기서 콜백하는 거 두 번인가 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워낙 다른 관객들이 콜백을 많이 해서 이젠 안한다ㅋㅋ 그냥 본능적으로 끌려나오는 비명과 환호만 계속 보내고 있음ㅋㅋ 나레이터 씬에서도 콜백이 꽤 많아졌는데, "따라가요!" 하는 말에 남희나레이터가 "주여," 하고 애드립 해서 제대로 빵 터졌다ㅋㅋㅋㅋㅋㅋㅋ 객석 뒤쪽에 자첫인 관객들이 많았는지 극 초반에는 조용하다가, 스윗 트랜스베스타 전후로 엄청나게 환호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브래드 등지고 선 마랑큰이 엉덩이 고정한 채 다리부터 쓸며 올라오는 장면에서 매번 내가 제일 먼저 환호 보내는 것 같은데 착각이겠지(..... 오블 앞쪽이어서 배우가 배우를 가리는 부분이 많은 게 너무 아쉬웠다ㅠ 중블에 한 번 앉아보니 이제 사블 못 앉겠어ㅋㅋㅋㅋㅋ 자리 욕심 많은 앞열덕이 나라니...!! 흑ㅠㅠ "You are so hansome, sexy, whatever" 하는 장면을 바로 앞에서 봐서 행복했다. 요 부분 찍힌 영상이 어제 새로 풀렸길래 아래 첨부. 돈 주고 살테니까 좀 팔아주면 안됩니까, 알앤디?

 

 

켱빵은 갈수록 애드립에 잔망이 늘어가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ㅋㅋㅋㅋㅋㅋ 자꾸 춤 추는데 섹시한 게 아니라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현팬텀이 엄청 세게 때려서 두 분 다 현웃 터지고ㅋㅋㅋㅋ 아예 바닥에 주저 앉아서 "아씨.." 하고 욕 비스무리하게 중얼거리고ㅋㅋㅋㅋ 내내 어깨 쓰다듬으면서, 나중에 혜근스캇이 조용히 하라며 켱빵 때리니까 거기 아까 맞은데라고 징징거리고ㅋㅋㅋㅋㅋㅋ 컷콜 때 오늘의 팬텀으로 수현팬텀 꼽히니까 계속 어깨 때릴려고 하고ㅋㅋㅋㅋㅋ 브래드 솔로곡에서 예지콜롬비아가 또 빵을 멀리 던져서 오피석으로 떨어지니까 노래 하면서도 그거 주워달라고 계속 객석에 손짓하고ㅋㅋㅋㅋ 주워서 던져주니까 배꼽인사 시전ㅋㅋㅋㅋㅋ 팬텀들 빗자루질 할 때 빵 두 개 몰래 옷 아래에 두고 앉아있다가 눈치 보면서 일어나고ㅋㅋㅋㅋㅋㅋ 솔로곡 마지막 음 올리며 멋지게 불러주는 것만 보면 되게 멀쩡해 보이는데ㅋㅋㅋㅋㅋㅋ "닥터 스캇!" 씬에서 마지막에 덤블링 안하고 앞구르기 했는데 맨바닥에서 굴러서 아픈지 이곳저곳 문지르다가 주머니에서 떨어진 빵 잽싸게 주워가는 거 보고 또 터지고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켱빵 최고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컷콜 때도 계속 오피석이랑 눈 마주치며 '꺄아아' 하고 비명 지르는 표정 따라하다가 켁켁 거리며 본인 목 붙들고ㅋㅋㅋㅋ

 

다혜자넷은 자첫 이후로 엄청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 때보다 더 귀엽고 더 끈적했다! 터치미 되게 좋았어ㅋㅋㅋㅋㅋ 다혜자넷은 가장 힘이 셀 것 같은 자넷이기도 하고,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한 '척'을 무척이나 잘하는 자넷이기도 해서 역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천박'한 걸 엄청 싫어한다는 듯 천박하다며 켱빵을 엄청이나 구박했고ㅋㅋㅋㅋㅋ 자꾸 켱빵 메리아스 위로 끌어올리는 거 너무 웃기다고ㅋㅋㅋㅋㅋㅋㅋ 자첫 때에 비해 영화 더빙 같은 목소리 톤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묘하게 아쉬웠다?ㅋㅋㅋㅋ 아, 터치미에서 가사가 "애무도 할 줄 몰라 / 재미는 더욱 몰라"인 줄 알았는데, '재미'가 아니라 '체위'더라ㅋㅋㅋㅋㅋ 자여섯인데 아직도 새로이 들리는 가사가 있는 놀라운 공연장, 홍아센!ㅋ

 

마젠탁이야 뭐, 늘 그렇듯 훌륭한 목소리였다. 첫 곡 싸픽 끝나고 의자에 앉아 조는 디테일을 마젠탁만 하는 건가? 이 극 전체가 하나의 스펙터클한 꿈일 뿐이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연출이라서 마음에 든다. 훈맆랖도 꽤나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무기력하고 관심 없어 하는 모습이 많이 줄어들었더라. 마랑큰한테 많이도 얻어맞으면서 반발심을 누적해가는, 누가 봐도 속에 꿍꿍이가 존재하는 하→인↗이어서 보는 재미는 있었다. 아, 록키 탄생 후에 마랑큰이 훈맆랖한테 가서 복근 가리키며 넌 없지만 쟨 있단다 호홍 하는 얼굴로 놀려대는 디테일 보고 엄청 웃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못됐어ㅋㅋㅋㅋㅋㅋ 마랑큰 쓰러지려고 하는데 꿈쩍도 하지 않고는 본인 쪽으로 쓰러지라며 귀찮은 표정으로 손짓하는 거 보고 또 터졌고ㅋㅋㅋㅋㅋㅋㅋ 록키 괴롭히며 채찍질할 때 마지막에 "이 새끼가 더 맞으려고!" 하면서 쫒아가는 애드립도 웃겼다ㅋㅋㅋㅋ 뭔가 다들 말이 많아지고 있어ㅋㅋㅋㅋㅋㅋ 팬텀들도 극 오픈한 초반에는 객석에서 말 안하고 애기처럼 옹알이만 했는데 요새는 말을 막 하더라ㅋㅋㅋㅋㅋ 귀여워ㅋㅋㅋ

 

 

뭔가 남길 애드립이 더 있는 것 같지만, 일단은 여기까지. 월요일이라 일해야 해ㅠㅠ 그래도 오늘 코엑스 메박 간다!!! 마이클리 또 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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