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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원래 줄글 포스팅을 쓰고 있었는데, 내용이 너무 우울해져서 임시저장으로 돌렸다. 피 같은 주말을 벌써 한 달 째 길바닥에 버리고 있는데, 행복하고 좋은 글이 나오겠냐고.
02.
민주주의를 위해, 보다 정상적인 사회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게 아깝다는 말이 아니다. 저 불통인 누군가들 때문에 빡쳐서 감정소모가 심할 뿐이지. 1차, 3차에는 대학로부터 참여했지만 2차, 4차는 제대로 함께한 게 아니라서 오히려 부채감마저 느끼고 있다.
03.
역시 이렇게 우울해지는군. 처음 이 모든 사태들이 밝혀지기 시작했을 무렵, 왜 '탄핵' 이 아니라 '하야' 를 요구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탄핵이야말로 민주적인 절차로 당선된 자를 끌어내리는 방법이 아닌가. 이 의문에 대해, 탄핵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국회든 헌재든 변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엄마가 대답을 해주셨었다. 그래도 나는 탄핵이 옳은 길이었고, 국회에서는 그걸 어떻게든 추진을 했었어야 한다고 믿는다. 서명운동 받는답시고 거리로 나오는 게 아니라! 한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스물스물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입장' 을 취하며 움직이기 시작하지 않는가. 지랄맞은 천성들이다, 진짜.
04.
아무튼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지속할 것이다. 장기전 진짜 싫어하는데, 진실과 정의는 집요하고 끈덕지게 요구할 때만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알기에 결코 나가 떨어지지 않을 테다.
05.
요새 회사에 이슈가 너무 많아서 착잡하다.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미루고 미루던 인강을 듣고 있다. 아무리 평생직장, 평생직업은 없다고 하지만 요새 사회 경제가 너무나도 불안하다. 돈 모으는 꼴을 봐서는 나 하나 먹여살리기도 힘겨울 것 같아 걱정도 된다. 어떻게든 살아지겠지만서도.
06.
그래도 역시 인생은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카르페 디엠!!
얼마 전 휴가로 다녀온 싱가폴 여행에서 우울증 초기 증세 탈피와 더불어 '돈 쓰는 재미' 를 얻어왔다. 세상에, 돈을 쓴다는 게 이 정도까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지 전혀 몰랐었다. 무엇을 사고 어떤 걸 먹든, 돈을 쓴다는 소비행위 자체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돈을 벌고 돈을 쓰면서, 이렇게 자본주의에 한층 더 물들고 있다.
07.
다만, 내가 하는 대부분의 소비가 쓰는 돈이 즉각적으로 물질화되지 않다는 맹점이 있다. 돈은 이번 달에 엄청 썼는데 즐거움은 죄다 12월에 몰려있어ㅠㅠ 현재를 즐기자고 지금 돈을 쓰는데 왜 행복하질 못하니ㅠㅠ 소비시점과 행복이 실질적으로 발생하는 시점의 텀이 너무 길다아...... 흡.
08.
그러나 다음주에도 또 티켓팅이 있을 뿐이고. 한 달 쯤 전 예고된 마이클리 단독 콘서트 소식에 뛸 듯이 기뻤으나, 공지는 오늘에서야 떴다. 락스타 컨셉이라니 무척 흥분되고 떨리긴 하는데, 이거 김수로 프로젝트였어...?.... 그리고 공연시간이 1시간반이면, 미니콘 느낌인데. 락콘이니까 앵콜 길게 해줄테니 대략 2시간으로 잡고 갈 생각이지만, 뭔가 불안하다. 29일에 몬테 1열 잡아둬서 걍 27일 첫콘만 가려고 했는데, 어째 막콘을 노려야 할 삘이야........ 첫콘은 시행착오 엄청 할 것 같아서 걱정된다고오.
09.
아, 신화 콘서트는 걍 첫콘 가기로 함ㅋㅋㅋㅋㅋㅋ 막콘 잡았었는데, 한참 후에야 몬테 위멮 컬쳐데이가 하필 막콘 날짜로 잡혔다는 공지가 떴지 뭐야. 류몬테에 30% 할인이라...... 콘서트는 무조건 막콘이라고 생각해서 당연히 위멮을 포기하려고 했는데, 저 유혹을 떨쳐내질 못했다ㅠㅠ 심지어 짧더라도 무인이 있을 테니까....! 에휴, 어차피 막콘을 포기할 거였으면 좀 빨리 할 걸, 괜히 고민하다가 몬테 자리까지 별로여서 아쉽당. 그래도 오블 통로석이니. 싢콘은 스탠딩에서 신나게 뛰어놀 예정이다. 당일에 날이 너무 춥거나 비가 오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10.
신화는 일단 앨범부터 빨리 받았으면 좋겠다. 목 빠지겠어. 이번 13집 관련해서 진행되는 과정이 정말 단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신화니까 목소리만 들어도 얼굴만 봐도 행복하겠지. 개인 사진, 그 와중의 병크, 포스터, 앨범 자켓, 앨범 발매 방식, 컴백 관련 일정. 지적할 거리가 한 무더기지만 일단 앨범부터 받고 시작하자.
11.
다음 달은 퇴근시간 6시 이후로 날 방해하는 건 단 하나도 없길 간절히 빈다. 없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