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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가 착공된 이후 잠실에는 발도 디디지 않았건만, 샤롯데가 롯데월드 옆에 붙어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됐다ㅠㅠ 물론 근처의 올공이나 2호선을 사용했으므로 잠실 근처에 아예 안 갔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왕 간 김에 석촌호수 근처나 걸어볼까 하고 공연 시작 전에 잠시 산책을 했다. 무겁게 사진기까지 들고 움직였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은 하나도 못 건진 게 함정. 





잠실역 3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왼편으로 보이는 거대한 크기의 건물. 제2롯데월드. 아직 상층부는 공사 중이다. 이 건물에 하인리히 법칙을 들먹이기도 이제 지친다. 이 근처에 사는 것이 불안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미 서울에 몸 담고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는 나 또한 안전불감증에 젖어 있는 게 확실하기 때문에 이 이상의 언급은 힘들다.





야외 롯데월드(=매직아일랜드)가 있는 석촌호수 서호를 끼고 걸었다. 평일 오후임에도 산책을 하는 주민들이 꽤 많았다. 이런 일상적인 풍경 속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신나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배경음으로 들려오는 것이 꽤나 비일상적이었다. 도심 한복판에 이런 놀이공원이 있다니, 상당히 이질적이다.  






롯데월드의 색감은 전체적으로 바래있다. 마치 일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처럼. 그래서 후지필름을 들고 갔는데, 상당히 어려운 카메라라 영 손에 익지 않는다. 날씨도 구름이 많아 빛이 별로 없어서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았다. 위쪽이 노트4로 찍은 사진이고, 아래쪽이 x100t로 찍은 사진이다. 블로그 기본 보정만 한 상태. 렌즈도 단렌즈라 확대도 안되고, 손떨림보정기능도 없고, 화면분할기능이 있는데 못찾은 건지 아무튼 그 기능도 못써서 사진들의 구도가 엉망진창인 게 많았다ㅠㅠ 








맨 위에만 노트4로 찍은 사진. 마음에 드는 자리를 발견해서 자이로스윙이 다시 가동되기를 잠시 기다렸다. 마침 한 텀이 끝나고 사람들이 안전바를 벗고 있었는데, 퇴장하고 입장하고 안전바 내리고 확인하고 하는데 거의 10분 가까이 걸렸다. 운행이 시작된다는 안내방송에 나까지 괜히 두근거리면서 렌즈를 들이밀고 있었는데, 어라라?? 겨우 일고여덟번 남짓 왕복하더니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와, 정말 짧구나. 중학교 졸업하고 친구들과 롯데월드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혼자 놀이기구를 타지 못해서 친구들이 몇 번이나 반복해서 자이로스윙을 타는 걸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는 운행 시간이 꽤나 길었던 것 같은데, 역시 상황에 따라 체감하는 시간이 많이 다르단 걸 새삼 깨달았다. 뭔가 허무했다. 대기줄에 서서 길고길었던 기다림을 이겨내고 얻어내는 즐거움과 쾌락의 시간이 이토록 짧고 굵다니.



아쉽게도 자이로드롭은 운행하지 않았다. 다음날 갔을 때는 운행하던데. 이걸 아는 나도 참ㅋ



이날(17일) sns에는 오빠얌이 에버랜드로 나혼자산다 촬영갔다는 목격담으로 떠들석했다. 롯데월드였으면!!!!!! 입장권만 사서라도 들어갔을텐데!!!!! 왜 에버랜드야!!!!! ...... 덕계못이라는 말을 매번 외치면서도 매번 아쉽다.





석촌호수 카페거리가 있다길래 대충 거기 가서 아무데나 들어가야지 했는데, 못찾았다ㅋ 그냥 빈스빈스 들어가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처음 가봤는데 커피는 맛있더라. 





공연 시작 전까지 미루던 다이어리를 쓰며 시간을 보냈다. 무겁게 다이어리를 들고와서 비극이 생겼지만 말이다. 다이어리 안에 티켓 넣어놓고 다이어리를 집에 두고 왔으니 가방에 티켓이 없지ㅠㅠ 물론 바로 다음날에 공연을 또 보러 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 역시 못했지만. 결국 20%나 받을 수 있는 재관람 할인을 못받고 고스란히 전액을 지불했다... 뭐 지나간 일이니 어쩔 수 없지. 





이틀만에 다시 찾게될 것이라는 것 또한 알지 못했던 샤롯데씨어터. 리뷰에 공연장에 대해서도 적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내용적인 면에 집중해서 쓰느라 영 집어 넣기가 어색했다. 여기서 간단하게 평하자면, 지금까지 가봤던 공연장 중 거의 최고였다. 일단 무대와 1열이 어마어마하게 가깝고, 공연장 자체가 작아서 2층도 상당히 가깝다. 게다가 음향도 괜찮아ㅠㅠb 몇 차례의 관극을 통해 뼈아프게 느낀 바가 있는데, 대극장은 무조건 자리와 음향의 퀄리티가 비례한다는 당연한 팩트였다. 17일 자체첫공 자리가 2열 가운데블록 중간쯤이었는데 음향 잘 들리지, 배우 얼굴 잘보이지, 와 다른 자리는 앉을 수가 없겠단 생각밖에 안들었다. 물론 다음날 가운데블록 8열 오른쪽 끝자리에서 잘만 관람했지만 말이다ㅠ 확실히 정가운데 부근이 아니어서 그런지 스피커로 들리는 오케의 음향이 확연히 컸다. 그래도 다른 공연장에 비해 훨씬 낫다. 배우의 세세한 표정까지는 안보이지만 눈코입 정도는 식별 가능한 거리였고. 샤롯데 2층은 1층 12열 부근부터 덮기 시작하고, 시야 방해 난간이 없는 듯하다. 다음엔 2층에 도전해볼까. 일단 다음 티켓팅 날짜 좀 알려줘.....   



바로 다음날 재관람의 의지가 생기고, 할인을 포기하면서까지 강행한 이유는 출근길 지저스와 유다 다섯 사람의 노래를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저스 두 사람은 꼭 봐야겠다는 열망에 류팬텀 덕통 이후에도 꾸역꾸역 붙들고 있던 체스 표를 놓았다. 켄의 주연 때문이라는 이유 외에도, 꽤나 내 취향일 것 같은 극이라서 한 번은 봐야겠다 생각했지만, 도저히 팬텀이나 지크슈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하리란 확신이 들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벌써 수년 간의 덕질을 통해 아주 뼈아프게 알고 있으니, 꽂힌 극이나 회전문 돌면서 행복을 느껴야겠다.



그나저나 설앤컴퍼니는 부디 이 화려한 캐스트들의 목소리를 낭비하지 말고 오슷 좀 내주세여...... 이 넘버들은 진짜 길이길이 남겨야 한다고ㅠㅠㅠ 현황dvd가 정말정말 갖고 싶지만 그건 만드는 제작사가 없으니 바라는 것도 사치겠고. 엉엉엉엉. 몰라 ost만 내줘도 절을 하겠습니다...ㅠㅠㅠ 내줘여 제발ㅠㅠ 





자체첫공 때는 커튼콜 때 카메라 들 생각조차 안했다. 감정선이 아주 극한까지 치달은 직후라는 이유도 있지만, 바로 앞줄에 앉으셨던, 박은태 씨 팬인게 분명한 한 분이 어마어마한 크기의 카메라를 꺼내시는 걸 목격하고는 그냥 박수나 열심히 쳐야겠단 판단을 했다. 그래도 다음날에는 노래하는 걸 담고 싶어서 결국 핸드폰을 꺼냈다. 6월 18일 공연, 최유다의 Superstar. 조명 때문에 얼굴은 안 보이지만 노래는 잘 들린다. 



9월 막공까지, 잠실은 생각보다 자주 들락날락 거리게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신화 8월앙콘은 대체 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것까지 한다고 가정하면 '일단' 예매한 극은 팬텀 2번에 데스노트 1번에 라만차 1번. 이번달 월급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이지만, 모르겠다ㅋ 올해 예정된 극들 중에선 아마 레미제라블과 프랑켄슈타인 정도만 관심을 둘 거 같은데, 그것도 뚜껑 열어봐야 아니까.  



벌써 2015년 상반기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룬 거라고는 회사 적응과 뮤덕 정체성 확립 뿐이려나. 덥네. 올 여름은 뮤덕으로 열심히 더위를 이겨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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