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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오후 8시, 시청역 대한문 앞에서 진행된 꽃다지의 거리콘서트에 다녀왔다. 카메라가 많아 촬영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풀영상으로 유투브에 풀어줄 줄이야......
목소리가 귀중한 악기라는 것을, 이런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새삼 깨닫곤 한다. 가사 한소절 한소절이 가슴에 박혀 진한 감동을 전한다. 담백하지만 함축적이고 직설적이지만 거칠지 않은, '진정으로 하고픈 말'을 '노래'를 통해서 전달하는 '가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노래는 바로 이런 진정성을 통해 나오는 거겠지.
아직 영상을 다 보지는 못했다. 드문드문 본 바로는 관객석을 꽤 잡아주던데. 부디 내가 잡히지 않았기를 바란다. 무지 앞쪽에 앉았었는데ㅠㅋㅋ 양 옆에 꽃다지의 열렬한 팬분들이 앉으셔서 (그중의 한 분은 동행이었음ㅋㅋㅋ) 공연이 더욱 즐거웠다. 인트로 멜로디만 듣고도 좋아하는 곡이라며 감탄을 내뱉고, 가사를 끝까지 따라 부르고.. 신콘에서의 내 모습과 똑닮았다고 할까ㅋㅋㅋㅋ 역시 누구에게든 덕질하는 건 있다니까^^ㅎ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는 곳. 또 많은 사람들이 피끓는 목소리로 자신의 말을 내뱉는 곳. '기억'하기 위해 모이고, '잊지 않기 위해' 수십일 동안 남아있는 곳. 서울의 핵심인 이 공간에서, 수없이 지나가는 자동차의 소음과 그저 스쳐지나가던 행인들의 시선들을 죄다 음악으로 묻어버리며,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다함께 노래로 공명했다. 근래 들어 가장 유익하고 행복했던 불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