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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주절/Deeply

광주

누비` 2014. 5. 18. 21:00


언제, 어느 순간에 마주하든,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는 단어가 하나 있다. 




광주. 5월의 광주. 




연고도 없고, 평생 딱 한 번 가본 도시이지만, '광주'라는 두 글자만으로도 눈에 눈물이 고인다. 그 먹먹함이 절로 가슴에 아로새겨져 답답함에 심장이 내려앉는다. 1980년 5월, 홀로 고립되어 철저히 외면받았던 단 며칠 동안의 격렬한 투쟁이 많은 증언과 사진에 담겨 생생히 전달되고 있지만, 여전히, 3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날의 광주는 왜곡되고 깎아내려지고 고통받고 있다. 그 처절한 저항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해주었는지 잘 알기에, 떨어진 핏방울 하나하나가 너무나 감사하고 동시에 죄스럽다. 내가 너무나도 작아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광주를 제대로 위로해줄 수 없다는 현실이 괴롭고 아프다.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광주에 부채의식을 지닌 채 살 것이다. 차마 소리내 부르기조차 힘든, 그 이름이 광주다. 그러니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해주지는 못할 망정,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천박한 단어들로 그들에게 다시 상처주지 말아라. 이 국가에 민주주의의 가치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진실로 광주만큼은, 애도의 마음을 담아 5월의 햇살 아래에서 함께 묵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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