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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사과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글의 양이 많아 트위터에서 그대로 캡쳐해 왔으니, 아래쪽부터 차례로 읽어주세요^^)
뭐 굳이 사건 개요를 쭉 나열하며 뭐라뭐라 덧붙일 생각도 없다. 원래 성격대로라면 이런 거 일일이 포스팅으로 만들지도 않았겠지만, 상당히 좋은 사과문이길래 냉큼 가져왔다. 사과라는 건 이렇게 정중하게, 진심을 담아서, 상처 받았을 모든 이들을 일일이 지목해가며 하는 거다. 고심하며 적었다는 흔적이 글 전반에 여실히 보이기에, 글로 접하는 사과임에도 냉랭히 굳어 있던 기분이 조금은 풀린다.
물론 아무리 훌륭한 사과라도 사과는 사과일 뿐, 실수나 잘못을 아예 없었던 것으로 만들진 않는다. 이 시점에서 "누구나 실수는 하잖아요^^" 식의 댓글은 화만 돋울 뿐이니, 부디 자제해 주시길. 실언은 대부분 당사자의 무지 혹은 생각의 짧음이 야기하지만, 상황이나 분위기에 휩쓸려 실언을 할 수도 있다는 걸 안다. 인간은 부족하니까. 그렇기 때문에 발언이 문제가 되었을 시점에도 김태우 씨의 말에서 '악의'는 느낄 수 없었고, 그래서 이 사과를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드릴 수 있다. 잘 마무리해주셔서 다행스럽다.
기왕 포스팅 하는 거 아주 짧게 의견을 표출해야겠다. '정말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들이 공개한 첫 번째 곡을 극찬하며 포스팅까지 했었다. 비슷한 시기에 함께 라이벌이자 동료로 오빠들과 함께 했던, 그들 특유의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그룹이었으니까. 나 또한 그들의 노래에 위안 받던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거슬리던 콘서트 티져의 문구를 보면서도 '마케팅' 용으로 뽑아낸 이슈일 뿐이라 믿고 화내지 않았고,
그래서 각종 기사에서 자극적으로 뽑아낸 문장을 읽으면서도 기레기들의 소재거리일 뿐이라 생각하며 무시했다.
무엇보다 당사자들끼리 친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본인들이 적당한 선을 지켜준다면 입을 열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굳이 글로써 분노를 쏟아내지는 않았다. 분노할 정력은 지금 다른 곳에 써야지. 아무튼 이 사건이 점점 커지고 일부 팬분들이 반박 증거를 찾아 정립하기 시작하면서 슬슬 불안해졌다. 아, 일 커지겠다, 싶어서. 다행히 알맞은 시기에 사과문이 올라왔으니 잠잠해지겠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그 다섯 분이 정확히 인지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단순히 오빠들의 찬란했던 과거를 조금 왜곡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이토록 극렬히 화낸 것이 아니다. 그대들이 컴백 이후 하나씩 흘려온 '납득하기 어려운' 소소한 실수들이 쌓여 지금의 커다란 사태를 만든 것이다. 해체 없이 달려온 약 17년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고난의 연속이었고 동시에 기쁨과 짜릿한 절정의 역사였다. 그 기억을 남이 '감히', '쉽게' 입에 올리는 건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가 사랑해 마지 않는 그들에 대한 모욕이다. 팬질은 감정적인 측면이 기반인 만큼, 이러한 마음을 부디 이해하고 내버려 두시길 바란다.
애써 이성적인 척 해도, 여러 사건들로 인해 나 또한 그들이 '불편'해졌기에, 포스팅한 노래와 촛불하나 편곡 및 개사한 곡 말고는 노래를 단 한 곡도 들어본 적이 없다. 도저히 못 듣겠어........ 최근 god 짱팬인 중학교 동창과 만날 약속을 잡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뭔가 빈정 상할 말을 듣게 될까봐 무섭기 때문이라는 거...ㅠㅠ
김태우 씨의 사과에 "굳이 뭘 사과까지 하냐. 이런 일로 속상해하지 마라. 나중에 술이나 먹자" 하며 넘겼을 민우오빠가 생생하게 상상이 된다. 팬들이 당신들의 명예와 위상에 전전긍긍하며 예민하게 굴어도, 스스로의 잘남을 아주 잘 알고 있기에 기저에 싢부심을 든든히 깔아놓았을 당신들은 쿨하고 무덤덤하게 잘 지내리라 생각합니다. 하도 이런 일이 많아서 어느 정도 초탈했다. 물론 정말 화내야 할 때 제대로 불타오를 감정은 지니고 있습니다^^ 듣고 있나, 주황색을 감히 함부로 갖다 쓰는 무개념들?
시작할 때 각오했던 대로 글이 길어졌지만,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건 단 하나다. 제대로 '사과'할 줄 모르는 인간들이 꼭 읽어보길 바라는 사과문이었다. 사과는, 진심을 담아! 정성껏!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하는 것이다. 말 뿐인 사과로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당연히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제대로 일을 해결 및 마무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하고. 듣고 있나????? 젠장.
PS. 그나저나 자꾸 사과, 사과 하니까 사과탈트 붕괴온다......... 이 사과가 그 사과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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