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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민우 M + TEN TOUR IN SEOUL [ M STEP ]
in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2014.05.25
아, 힘들다. 3시간 45분 동안 내내 서서 계속 점프를 반복했더니, 웨지힐에 고통받은 발이 비명을 지르고 있음. 목소리는 아직 안 나갔는데, 내일 아침이 되어봐야 알듯...ㅋㅋ 생생한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얼른 리뷰를 적고 쉬어야겠다. 순서대로 쭉 적어야지.
일단 시작은 No Limit. 이번 2월에 나온 따끈한 신곡을, '콘서트 첫곡'에 알맞게 새로이 편곡한 덕분에 초반부터 흥겹게 몸을 예열할 수 있었다. 굉장히 화려한 무대였다. 끊김 없이 바로 이어지는 I'm Here 역시 엠쌀로 특유의 '노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다만 이 두 곡에서 스피커 사운드가 너무 커서 귀가 아프더라....ㅠ 공연이 진행될수록 귀가 익숙해진 건지 아니면 조절을 한 건지, 좀 나아지긴 했는데. 세 번째 곡은 Minnovation. 지난 콘서트와 달라도 너무 다르잖아ㅠ 어떻게 매번 이렇게 편곡을 하시나요....b
그리고 멘트. 대강 뭐 와줘서 고맙다, 어제보다 더 신나네 정도의 내용이었고, Sweet Girl 과 If You 가 이어졌다. 이번 편곡들이 전반적으로 싸비로 넘어가는 혹은 절정인 부분들에서 예상치 못한 텀을 주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럼 따라부르기가 힘듬..... 하지만 적당한 긴장감과 높은 집중력을 유도해서 더 신나긴 했다. Honey 꼬시기 와 반한 Girl 이 이어졌다. 앞곡을 1절만 하고 뒷곡을 다 부른듯....? 그리고 If You 가 흘러나오는데, 눈물날 정도로 좋았다. 노래가 끝나고 던진 오빠의 멘트처럼,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진짜 좋아했었는데, 이 노래. 05년에 나온 If You 및 Bump 앨범은, 내 팬심의 절정시절을 함께 했기에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도, 반주가 나오면 자동으로 가사가 입에서 흘러나와!!!ㅋㅋ 몸이 먼저 기억하는 노래들이다. 아, 이 중간에 VCR 나왔던 거 같은데 정확하게 어느 곡 사이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ㅠ 아무튼 Let me love you 를 배경음으로 깔고 이번 Taxi 활동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었다. 아마 VCR 나오고 If You 한듯. 그리고 팬들이 참 좋아하는 I 'M' U 가 이어졌다.
발랄상큼한 노래가 끝나고 멘트. 멘트가 진짜 길었다. 엠오빠가 살이 진짜 많이 빠졌는데, 피곤한지 얼굴은 많이 부어있었다ㅠ 그리고 처음 몇 곡은 이 오빠가 컨디션이 최상인가? 노래 완전 강강강 엄청 잘하는데?? 싶었는데, 멘트 하는 거 보니까 전날에 잠을 못자서 하이모드로 아드레날린이 분출된 것 같다. 오빠가 오늘 멘트 뭘 했는지 스스로도 기억 안날듯.... 팬들 리뷰보고 '내가 이런 말을 했어?!!?' 할 거 같음...ㅋㅋ 뭐 이것저것 많이 재미있게 이야기했는데, 굳이 결혼 얘기 꺼내서 팬들 또 우우ㅜ0ㅜ 이렇게 만든 거밖에 기억 안남. 뭘 그렇게까지 싫어해. 그리고 그렇게 싫어하는 거 알면서도 꿋꿋하게 얘기하는 오빠도 오빠고. 어휴, 지겨워 이 주제.
말 나온 김에 두 번째이자 마지막 VCR 이야기도 잠시 해야겠다. 인터뷰 형식이었는데, 외롭다, 쓸쓸하다, 투의 이야기를 하며 어물쩍 마무리하더라. 허허 웃으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죠?" 하는데, 물론 내가 본인이 아니니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무슨 느낌인지는 알 것 같았다. 노래가 좋고 춤이 좋아서, 내 인생은 바로 이거다!!!! 하며 열심히 살아왔는데, 근래 들어 많이 지치고 힘든 것 같다, 우리 오빠가. 일종의 슬럼프랄까. 음악적 재능이 슬럼프를 겪는게 아니라, 감정선이 많이 처진 듯하다. 음악만 하면 가슴이 마구 뛰어야 되는데, 음악을 하는 게 좋긴 하지만 이전에 느꼈던 행복함과 충만함이 원래의 색을 좀 잃은 게 아닐까. 내 멋대로 하는 추측일 뿐이지만. 지난 포스팅들에서도 누누히 말해왔듯이, 엠오빠에게는 제대로 된 휴식이 필요하다. 본인 말을 빌자면 '릴렉스'.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통해야만 오빠의 '지친' 몸과 마음이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무슨 노래였는지 분명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오빠의 등을 보면서 문득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내가 10년차 팬이라지만, 그래도 남인데,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필요하구나' 싶은 기분이 될 정도라면, 진짜 휴식이 절박할 정도로 필요하단 거다.
잠시 진지한 이야기로 샜네. 아무튼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다음 곡은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코디분들이 우르르 등장. 일부러 모자 안받으며 코디 한 분 막 놀리다가 반짝이는 전주로 Love Supreme 이 시작됐다. 하얀 모자가 아직도 인상깊게 남아있다. 그리고 팝송 Happy. 어디 CF에 나오지 않았나? 오빠랑 정말 잘 어울리는 노래였다. 특히 댄서분들과 함께 즐기며 호응을 유도하는데, 오빠가 스스로를 칭하는 단어, '쇼쟁이'에 딱 맞는 무대였다. 편곡을 잘해서 그런가, 그냥 오빠 노래 같았음. 중간중간 계속 멘트하는데, 진짜 오빠 말대로 30분을 멘트한듯ㅋ 무대에서 우리에게 힘을 받는다며 고맙다고, 이 순간이 소중하다고 하며 이어지는 노래는 신화의 On The Road. '눈 감아도 널 볼 수 있어' 라고 눈을 감으며 노래하는데, 그 표정이 참, 예뻤다. Girl Friend 와 Just One Night. 두 곡 모두 무대에 오롯이 혼자 서서 조명을 받았는데, 모두의 시선을 휘어잡는 무대매너가 새삼 인상적이었다. 이어지는 곡은 남자를 믿지마. 나 이 편곡 완전 좋음! 으어 음원이 필요해ㅠㅠㅠㅠ
밴드가 멋진 인터미션을 장식하고, 이어지는 무대는 대망의 후배들 커버곡... 이 때부터 제대로 미치기 시작했다. 걸스데이의 Something 이 나오는데 진짜...... 우와....... 오빠가 여장하고 치파오를 입은 것도 아니고, 남자키로 편곡한 노래로, 1절은 심지어 앉아서 부르는데도, 너무 섹시해. 소리지르며 열광할 수밖에 없는 무대였다. 이건 진짜 봐야함. 그래야 이해함. 그리고 이어지는 건 EXO의 으르렁ㅋㅋㅋㅋㅋㅋㅋ 대박ㅋㅋㅋ 이것도 꼭 봐야 돼. 관록과 노련미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무대가 아니었나 싶다. 일단 편곡이 어마어마해서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했고, 조명이나 댄서와의 합이 무대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가사 한마디 한마디에 강약을 넣으며 고스란히 노래를 살려내 무대를 완성했다. 이제 원곡 무대 못 볼 거 같아...ㅠㅠ..... 엠쌀로의 으르렁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이건 진짜 글로 더 이상 표현이 안 된다. 디비디 언제 나와요...?!?....ㅠㅠ
그나저나 으르렁 가사를 다 알아서 완벽하게 따라부른데다가, 안무도 전부 알아서 몸이 저절로 안무를 추고 있는 것을 깨닫고 당황했다고 합니다ㅋㅋ 오빠가 "엑소 친구들도 지금 공연하죠?" 이러면서 "몇 명이지? 12명인가??" 이러니까 다같이 격하게 부정하며 열한명!!!!!!! 이라고 외치는 걸 보고 기분이 참 묘했다. 오빠도 마찬가지였는지, "아, 그런가. 그 한 명이 '아휴 내가 왜 그랬지' 하면서 다시 돌아오면 좋겠네" 라고 하더라. 에휴, 뭐, 그러네요.
여하튼 이어진 곡은 신기루 와 Thriller, 그리고 The 'M' Style 과 Sexy back 을 섞은 편곡이었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신기루 편곡 역시 지난 번보다 취향이었다. 이번 엠콘에는 신곡들 안무에 집중하고, 기존 곡들은 춤 추는 무대보다는 편곡에 치중해서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분위기를 보여주려는 목적이 강하게 드러났다. 엠쌀로 본인도 멘트에서 편곡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고. Thriller는 진짜, 아우 너무 좋아. 이건 오빠 목소리가 다 했잖아요ㅠㅠ 이 뒤에 두 번째 VCR 나온 듯.
그리고 대망의 Taxi (Feat. ERIC) !!! 이미 기사에서 너무 스포를 해대서 릭오빠가 온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랩 시작될 타이밍만을 노리다가 오빠의 등장에 비명 발사!!ㅋㅋ 온전한 Taxi의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진짜 기뻤다. 활동할 때 음방에 지원사격 안나온 건 그때 큰오빠가 살이 많이 쪘기 때문이라고ㅋㅋㅋㅋㅋㅋ 근데 오늘은 진짜, 팬들이 열광하는 스파이명월의 강우였음. 대박 잘생김. 우와 연예인이다~_~ 이런 기분이었다ㅋㅋㅋㅋ 그나저나 릭오빠 목소리가 뭔가 미묘하게 달라진 기분. 한 톤 올려서 말한 건 평소의 미친여고생에릭이 맞는데, 멘트할 때 묘하게 평소랑 달랐다. 왜죠...? 어제는 비너스 했으니 오늘은 디스러브 하라는 엠오빠의 말에 당 to the 황 하는 신화의 리더님ㅋㅋㅋㅋ 반주 틀었는데 왜 우리가 오빠랩을 하고 있죠^^?? 프롬프터에 가사 안뜨면 자기 노래도 못부르고 당황하는 17년차 가수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안무 해줘서 너무 기뻤다ㅠ 무엇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미공개로 남은 Love Supreme의 에릭오빠 랩임ㅠㅠㅠㅠ 두번이나 해줬어ㅠㅠㅠㅠ 엠쌀로는 지금 당장 릭오빠의 랩이 포함된 러브슈프림 음원을 공개합니다. 어서. 당장. 코카콜라 어쩌고 하면서 마지막에 내 손을 잡아 뭐 그런 내용밖에 기억 안난단 말이에요ㅠ 에릭오빠 랩 얼른 뱉어내요, 현기증나잖아요ㅠㅠㅠ 그렇게 리다오빠는 연예인 분위기 폴폴 풍기며 무대 뒤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오빠 수고했어요♡
Punch 와 Bump! 로 다같이 미치며 신나게 즐겼다. 오빠 말대로 bump에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듯. 모두들 아쉬워하는 마지막 멘트가 끝나고 Last, First Kiss 가 잔잔하게 마음을 울렸다. 이어진 Kiss It Away 는,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웠다. 열창하는 엠쌀로를 실은 무대가 위로 솟으며 천장에서는 반짝거리는 종이들이 화려하게 흩날리는데, 뭐랄까 화려함 속에 잠긴 본질적인 고독이 사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름답게 꽃피우는 느낌이랄까. 음. 대체 뭐라는 거니, 나.
앵콜은 Play My Song 으로 시작해서 Summer Time 에, 으쌰으쌰 였고, 엠스탈+섹시백을 한 번 더 했다. 어제는 멋진인생을 했던 모양이지만, 으쌰으쌰를 해줬으니 상관없어ㅠㅠㅠ 진짜 안무 다 따라 추면서 방방 뛰어놀았다. 엠콘답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불태웠다. 신나게 놀았음!
중간중간의 멘트나, 결혼축하 해준 것이나, 팬들에게 물담긴 물병 던져주고 손도 잡아준 것, 댄서분들 춤추신 것, 깨알같은 성대모사들이 다 기억난다. 하지만 굳이 여기 적지는 않겠다. 다른 팬분들의 리뷰에 다 나올 거임ㅇㅇ 콘서트 내내 멘트를 너무 많이 해서 토크콘서트 온 기분까지 들었다ㅋㅋㅋㅋ 원래 막콘 가면 스포일러는 최대한 피하고 콘서트에서 처음 마주하며 직접 즐기는데, 이번 콘은 기사에서 스포를 너무 해대서 그냥 세트리스트를 다 알아보고 갔다. 그래서 노래 맞추는 재미가 없었다. 다음에는 스포 절대 보지 말아야지ㅠ
올림픽홀은 진짜 규모 면에서는 최상의 공연장인 것 같다. 다만 음향이.... 악스홀은 음향이 좋지만, 2층 무대로 인해 1층 뒤쪽 스탠딩이 많이 답답했었고 돌출무대가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올림픽홀은 어디에 앉든 시야가 완벽하게 보장된다. 돌출무대도 잘 되어 있고. 그래서 7월에 한다는 빅스 단콘 죽어도 예매해보려고...ㅠㅠ 그리고 내가 앉은 구역에 지미집이 있어서 거슬리긴 했지만, 요령좋게 컨트롤을 해주셔서 아주 많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신화로 태어난 게 고맙다고, 여러분 덕분에 참 행복하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끊임없이 말해주는 아이돌 이민우. 신화여서 정말 고맙다고, 오빠들 덕분에 참 행복하다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아낌없이 표현하는 팬 신화창조.
오늘 엠오빠는 유난히 "함께 즐기느라 수고했다" 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공연이라는 것이 단순히 연예인과 스탭들 및 관계자 만으로 성립되는 게 아니란 걸 잘 알고, 좋은 관객이 있어야만 비로소 좋은 공연이 완성된다는 진리에 공감한다. 하지만 같이 즐겨줘서 '고맙다', '사랑한다' 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왜 계속 '수고했다' 였을까. 관객 없는 텅 빈 공연장에서의 리허설은 재미없다고 스치듯 말했는데, 혹시 그 과정에서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에 새삼스레 깊은 허무감을 느꼈던 게 아닐까. 최근의 그 모든 지침과 피로감에 바로 그 허무함이 얹어진 게 아닐까. 그래서 자꾸만, 오빠가 좋고 그래서 함께 있으면 그저 행복할 뿐인 팬들에게, 의무를 달성한 후에 건네는 칭찬인 '수고했다'라는 말을 해준 것이 아닐까. 다같이 놀자고 스스로 깔아놓은 판에 부담감을 느꼈고, 평소처럼 무사히 진행되는 과정에 안도하며 무의식 중에 건넨 말이 아니었을까..........
오해 마시라. 굉장한 편곡들에 눈부신 조명, 흠잡을 데 없는 분위기로 다함께 미쳐서 즐긴 '완벽한' 공연이었다. 정말 만족스러운 콘서트였다. 그런데, 오롯이 팬의 입장에서, 공연이 끝난 후에 무대 아래에 남겨진 오빠가 많이 걱정된다. 왜 이렇게 걱정하게 만들어요ㅠ 하아. 비가 와서 멜랑꼴리 해진 건가? 그냥 노파심인가? 괜히 나혼자 지레짐작해서 과하게 생각하는 건가? ........ 과연 어떨까? .........
글을 더 적다가, 그만뒀다. 이 이상 주절대면 지나친 궁예질일 듯. 이미 좀 과했나 싶기도 하다ㅋ 아무튼 결론은, 반 년만에 만난 엠쌀로는 여전히 멋있고 여전히 섹시했으며 여전히 사람을 홀리는 치명치명함이 있었다. 덕분에 스트레스 확실히 풀고, 눈과 귀 호강도 제대로 했다. 오빠, 다음 엠콘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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