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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존중/SHINHWA

라이브웍스

누비` 2014. 1. 17. 20:17


나는 불평불만 분자가 되고 싶지 않은데, 즐거운 일보다 납득이 잘 가지 않고 짜증나는 일에 대해 쓰고 싶어하는 욕구가 훨씬 커서 늘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포스팅 창을 열게 되는 것 같다. 



......는 라웍 이야기^^



약 열 달 전인 2013년 3월, 오박 사태가 있었다. 일단 신화가 4년 간의 공백기를 깨기 전까지는 휴덕기였고, 2012년의 신화활동은 그저 감사하고 고맙기만 했기 때문에 라이브웍스에 대한 일부 신창들의 불만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신화컴퍼니라고 이름은 내걸고 "신화" 활동을 하긴 했지만 신컴과 라웍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 '흠....... 할 말이 있긴 있지만 굳이 얘기할 필요 없으니 그냥 넘어가야지' 하고 넘겼을 뿐이다. 그래서 오레오박스에 오빠얌이 별 생각 없이 올렸을 그 처음 글에 대해 격하게 반응하는 팬들을 보면서 이게 그렇게까지 커질 일인가 싶었다. 오히려 나는, 그 논란으로 인해 동완오빠가 포스팅을 수정하며 추가한 조금 날 선 문장들을 보고 꽤 크게 상처 입었다. 며칠을 우울했었다, 내가ㅋ 지난 일이기도 하고 오늘 주제와 무관하니 넘어가겠다.


굳이 오박 사건을 입 밖에 꺼낸 이유는, 1년 전 당시 라웍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아이돌과 팬의 (일방적이지만)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소통수단'을 자발적으로 삭제해버리게까지 만들었을 정도로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였음을 짚고 넘어가기 위해서이다. 팬들은 '일처리가 빠릿하지 못하고 불편함을 자주 야기하는 소속사'에 대해, 가수를 좋아하는 팬이기에 앞서 그들이 창조하는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어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로서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건 당연한 권리이자 이성적인 이의제기다. 그런데 오빠들은, 그리고 관계자들은, 연예계의 생리에서 가장 중요한 '인맥 혹은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그러한 비판에 대해 감정적이고 민감하게 대응했다. 사실 대응이라고 해도 오박 사건이 유일한 사례이고, 대부분의 경우 피드백이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내가 볼 때 라웍은 매니저 말고는 신입사원을 거의 안 뽑는 것 같다. 기존 사람들이 유지되더라도 새로운 인물들이 조금은 유입되어 독특한 기획들을 내놓아야 발전이라는 게 가능한데, 라웍의 현재 진행방향에서는 그게 보이질 않는다. 라웍이 트랜드에 둔감하지는 않지만, 일을 진행할 때 소소한 부분에서 팬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어서 이쪽 입장에서는 답답하게 느껴진다.  



사설이 저엉말 길었으나 이제부터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ㅋㅋ "2014 Season's Greetings" 라웍에 소속되어 있는 신혜성, 김동완, 이민우. 이 세 명의 시즌그리팅을 각각 35,000원에 판매했다. 2014년 달력과 다이어리가 포함된 이 패키지를 2013년 12월 20일에 공지했다. 심지어 발매일은 2014년 1월 15일이었다. 발매일에 배송된다고 해도 무려 한 달의 절반을 버리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예판일에 서버 터짐ㅋ 신화랑 몇 년을 일했는데 아직도 팬덤의 화력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나요. 결국 일주일의 예약기간을 두고 그 기간 내에만 신청하면 구매가 가능하다는 공지를 내걸었다. 예약 때부터 삐그덕거린 이 시즌그리팅은, 오늘 절정을 찍었다. 2차 판매를 온오프에서 한다는 것이다. 같은 가격, 동일한 구성에. 그래24나 인팍 등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2차 판매로 구매하는 팬들은 할인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장난하나 진짜??



한정판에 사전예약은 대체 왜 받는 건데? 이미 발매일조차 해를 넘기고 시작한 달력 및 다이어리를, 겨우 1, 2주 일찍 받으려고??? 다른 아무런 메리트도 없이?



말해두지만, 나는 이번 시즌그리팅, 눈물을 머금고 포기한 사람이다. 연말에 돈이 없었을 뿐더러, 비루한 취준생(이라고 쓰고 실은 백수ㅠㅠ)이기 때문에 신화 및 개인 앨범과 콘서트를 위해 슬픈 마음으로 떠나보냈다. 나에겐 치킨매니아 달력이 있으니까!! 라고 자기합리화까지 하면서. 푸념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아무튼, 애초에 구매하지 않아서 이번 일에서는 해당사항 없는 개인이기는 하지만, 한정판의 희소성이라는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팬으로서 내가 당한 불합리가 아님에도 짜증이 확 솟구친다. 배송되고 뚜껑 열어보니 오빠들 사진이 너무 예쁘고 잘생겨서 2차 구매 문의한 팬들 많은 거, 안다. 하지만 그렇게 새로운 수요가 분명히 보인다고 해서, 애초에 자주 들먹였던 '한정판'이라는 세 글자로 인해 피말리는 기분으로 예약하고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린 기존 구매자들을 명백히 무시하는 처사를 뻔뻔하게 진행해도 되는 건 아니다. "성원에 보답하고자"......?ㅋ 좋아하네. 연예인 내걸고 상술 부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시즌그리팅이라는 기획을 더 빨리 시작해서 일처리도 빠릿하게 하고, 오늘 올린 유투브 동영상도 예약 전에 미리 올려서 예약기간에 더 많은 팬들이 예약하도록 만들었어야지. 한정판이라고 일단 질러놓고 잘 팔리면 추가 판매하겠다는 안이한 마인드는 대체 누구 꺼야?



팬이 아이돌에게 보내는 건 '눈 먼 사랑'이 맞다. 하지만 팬이 아이돌을 위해 꺼내는 건 결코 '눈 먼 돈'이 아니다. 오빠들이 너무 좋기 때문에 오빠들을 위해서, 혹은 '내가' 오빠들의 사진과 음악을 즐기기 위해서,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가격'에 납득하고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것이 팬의 마음이다. 그러나 기획하고 판매를 진행하는 소속사 및 관계자들의 보이는 태도가 비합리적이거나, 그 과정에서 마음을 다치고 속상한 감정이 격해져 빈정이 상하면 쉽게 떠나갈 수도 있는 것 역시 인간의 마음이다. 진정으로 신화와 함께 일하면서 좋은 관계로 롱런하고 싶다면, 라이브웍스는 정신 좀 차려야 한다. 신화와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일하며 인간적으로, 개인적으로 가깝고 두터운 사이라는 걸 잘 알지만,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일은 일이라고. 부탁이니, 일처리 좀 제대로, 잘 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작년 신화 및 개인 콘서트 굿즈도 굉장히 마음에 안들었다. 아, 15주년 콘서트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괜히 예술이랍시고 글자 크게 박아넣는 디자인, 진짜 별로다ㅠㅠ 신화만의 고유한 프린팅 좀 해줘.....



일단 이 정도로 글을 마무리해야겠다. 팬이랍시고 괜히 나서서 이런 비판글 쓰는 거, 솔직히 별로 내키지 않아서 지금껏 잠자코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살 수 있는 돈이 있긴 하지만, 안 살거다. 오빠얌 진짜 미모 리즈고, 엠오빠 천상 연예인에 모든 장면이 화보고, 셩오빠의 길쭉한 엘프 외모가 탐이 나지만, 사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증발했다. 설령 구매하더라도 시즌그리팅 볼 때마다 라웍 생각날 거 같아서 관둘란다.



팬질은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싶은데, 역시 쉽지 않다. 좋아하는 마음이 깊을수록 감정의 널뛰기가 더욱 심해지는 것이 바로 팬질 및 덕질^_ㅠ 그냥 2월 6일에 나올 엠오빠의 Taxi (Feat. ERIC) 만 고대하고 있어야지.. 컴백무대에 큰오빠 지원사격 나와주실거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계속 발매일 미루길래 정규 앨범(5집!!)을 기대했는데 미니앨범이라니ㅠㅠㅠ 아쉽당 흡..... 이제 진짜 포스팅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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