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덴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23.01.23 7시 정선아 엘리자베스, 에녹 루카스, 조형균 조쉬, 최현선 케이트, 임별 스티븐, 김찬종 데이빗, 이하 원캐. 살면서 "만약" 이라는 가정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갈림길 앞에서 하나의 길을 선택하여 걷다가 문득 "그때 다른 길을 택했더라면"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으리라. 이 극은 그 상상을 무대 위에 구현한다. 두 친구 중 누구를 따라갈 것이냐는 작은 선택 하나로 인해, 리즈와 베스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다. 마치 평행우주처럼. 리즈와 베스의 삶이 다르기에 주변 인물들의 삶 역시 서로 다르다. 리즈와 베스의 인생이 점점 달라져 어긋날 때, 문득 뒤돌아 과거를 돌이켜보는 그의 고민과 후회와 갈등은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단 한..
아이다 in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20.01.24 2시 윤공주 아이다, 최재림 라다메스, 정선아 암네리스, 박송권 조세르, 이하 원캐. 그랜드 파이널 시즌 자둘. "우연이란 없어 운명도 없는 거야" 라며 스스로 삶을 개척하길 꿈꾸고, 배를 몰고 강물에 발을 담그며 자유로운 하루하루를 원한 두 동질의 영혼은 정열적인 감정에 휘감긴다. 그러나 그들이 살아내는 인생은 "사랑만이 전부인 곳 어딘가 있겠죠 / 남은 인생 모르는 채 현실도 필요 없는" 낙원이 아니다. 두 사람은 이 감정이 잘못인지 끝없이 스스로에게 되묻고, 이 고통이 "벌을 받는 것일까" 곱씹으며 괴로워한다. "인생처럼 쉬운 일이야" 라고 짓씹듯 온몸으로 절규를 쏟아내면서 아이다는 신을, 운명을 직시한다. 동포를 위해 개인의 사랑을 포기하는 ..
아이다 in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19.12.07 7시 윤공주 아이다, 정선아 암네리스, 최재림 라다메스, 박송권 조세르. 국카 전관. 16년 자첫자막 관극에서 인상 깊었던 연출들은 3년이 지난 자둘 관극에서도 여전히 황홀하고 아름다웠다. 디즈니 극 특유의 동화적인 색감과 깔끔하고 담백한 실루엣을 활용한 배경 연출은 가슴을 설레게 했다. 대형천 하나로 나일강 빨래터가 복잡하고 활기 넘치는 시장이 되고, 순식간에 라다메스의 천막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공간 전환 연출은 다시 봐도 심장을 벅차게 했다. 이외에도 장면 구성이나 넘버 배치, 동선, 의상, 소품 등의 연출이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 이는 예전 후기로 충분히 갈음할 수 있을 듯하다. (참고) 당시의 감상과 달라진 건 커튼콜의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나폴레옹 in 샤롯데씨어터, 2017.09.26 8시 공연 한지상 나폴레옹, 정선아 조세핀, 정상윤 탈레랑, 박송권 바라스, 정대현 뤼시앙, 박유겸 앤톤, 이상화 가라우. 한폴레옹, 정세핀, 톨레랑, 송권바라스. 핝썸머토로 페어 세미막. 나폴레옹 자셋이자, 자막 예정. 한 달 만의 나폴레옹 3차 관극이자 두 달 만의 지폴레옹 재회였는데, 크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자첫 때와 전혀 다른 노선을 보여준 핝폴의 연기와 노래는 훌륭했고, 정세핀 역시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고 우아하며 멋있었다. 톨레랑이야 굳이 좋았다고 하기도 입 아프고. 하지만, 이 세 배우가 질질 끌고간 공연이었기에 '극'을 보러간 관객으로서는 아쉬움을 넘어서 좀 짜증이 날 정도였다. 김음감님이 아닌 걸 확인한 순간부터 각오했지만, 그래도 이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