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김문정 ONLY in 엘지아트센터, 2019.06.07 8시 좋아하는 뮤지컬 음악감독님이 여는 첫 단독 콘서트를 놓칠 수 없어서 첫공으로 다녀왔다. 뮤지컬 넘버 위주가 아닌, 김문정 음감님 본인이 아끼고 애정 하는 음악과 예술로 가득한 공연이었다. 풀 오케스트라를 2시간 반 동안 마음껏 만끽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오랜만에 만나는 목소리들 덕분에 행복했다. 조명과 세트리스트, 순서 구성 등의 연출이 깔끔해서 만족스러웠지만, 음향은 다소 아쉬웠다. 오케에 중점을 둔 이유는 이해하지만, 그에 따른 보컬의 음량도 조절이 필요했다. 예를 들면, 이자람 배우의 심청가 클라이막스 부근부터 오케 반주가 들어왔다.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어야 하는 판소리에서 오케가 배우의 소리를 지나치게 짓누르며..
어쩌면 해피엔딩 in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2017.02.15 8시 공연 김재범 올리버, 전미도 클레어, 고훈정 제임스. 범미도훈정. 오랜만에 회전문이 아닌, '처음 마주하는' 관극을 하고 왔다. 그리고 다시 다작러가 되고픈 욕망이 퐁퐁 솟아나고 있다.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사랑스러웠고, 기대보다 따뜻하고 묵직했으며, 내심 했던 각오보다 훨씬 더 많이 울고 나왔다. 극 초반에는 아프게 파고드는 가사 몇 개에 눈물이 살짝 떨어졌는데, 후반부는 가슴이 턱 막히는 기분에 숨조차 잘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배우들의 인사와 커튼콜 장면 시연까지도 감정을 채 추스릴 수 없어서 힘들었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존재와 존재의 관계를 현실적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차곡차곡 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