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오브라만차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1.05.06 7시반 류정한 세르반테스/돈키호테, 김지현 알돈자, 정원영 산초, 김대종 도지사/여관주인. 세류반테스/류동키 자열하나. 류지현페어 자둘자막. 막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기에 알돈자 세 사람을 한 번씩 더 만나고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샤롯데에서의 페어첫공 이후로 세 달만에 지현돈자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지현돈자는 희망 없는 현실 속에 침잠할대로 침잠해버려 고요해진 물 같다. 자신의 이름을 듣고선 "그건 천한 여종의 이름이나 아니면 몸종의 이름"이 아니냐는 돈키호테의 말에도 타격을 전혀 받지 않고 "그게 내 이름이라니까요" 하며 무심히 그를 밀치고 지나쳐버린다. 알돈자 넘버 가사 중 "아무 생각 없이" 하며 공허한 표정을 짓는데, 바로 그것이..
맨오브라만차in 디큐브아트센터, 2015.10.27 8시 공연 10주년 라만차 막공주의 시작. 그리고 나에게는, 정말 어지간하면 자막일 공연. 6차 관극. 4열 정중앙 예대가 터졌으면, 휴가 직후 회사 복귀 첫날이라도 칼퇴하고 관극을 가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요....? 배우와 시선이 정확하게 맞는 자리라서 예전 관극할 때부터 탐냈는데, 확실히 정중앙에서의 시선은 잘 맞았다. 그런데 고작 한두줄 차이임에도 거리감이 훅 멀어지는 느낌은 아쉬웠다. 역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 채 어두워지지 않는 조명 속, 오버츄어부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1막 내내 운 것 같다. 흥이 났는지 할배로 변장하는 순간부터 이리저리 몸을 흔드는 류동키의 뒷모습에 광대를 한껏 끌어올리며 웃다가도, 그 노랫소리에 또 눈물이 또..
맨오브라만차in 디큐브아트센터, 2015.10.11 2시 공연 아, 자막해야겠다....ㅋㅋ 팬은 연예인을 닮는다더니 류번복의 미학을 벌써 보고 배웠나보다. (그러니까 지킬 진짜 딱 한 번만 더 해주세요ㅠㅠ) 이렇게 말해 놓고 또 막공주 되면 양도 받고 싶어서 손이 드릉드릉 할 것 같긴 한데, 일단 들고 있던 막공표는 취소했다. 2층은 이제 안 올라갈래...... 류정한, 린아, 정상훈. (류동키/세류반, 린돈자, 상훈초) 오늘은 전반적인 극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 1층 왼블에 앉았더니 지난 관극 때는 보지 못했던 류동키의 표정과 극의 연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와닿았고, 조금 더 짙은 여운이 남는다. ※스포있음※ 라만차에서 가장 인상 깊은 연출은 '색'이다. 침대씬을 보며 새삼..
맨오브라만차in 디큐브아트센터, 2015.09.16 8시 공연 1+1으로 엄마와 보고 왔다. 0801 자첫 때와 같은 캐스트. 류동키, 미도돈자, 상훈초. ※스포있음※ 미돈자 연기가 정말 좋았다. 상당히 지쳐서 체념한 채 살아가던 알돈자는 갑자기 자신의 인생에 나타나 다르게 바라봐주는 류동키의 깊은 눈과 마주하게 된다. 둘시네아,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 알돈자 내면의 무언가가 요동치며 수면으로 끌려 올라왔다. 1막 끝부분의 우물 옆 장면에서, 자신을 레이디라 부르는 류동키의 말을 혹시 누가 들을까봐 주위를 살피며 눈치를 보면서도, 본능적인 이끌림에 그에게 더 다가가서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다. 그가 하는 말을 궁금해하고 이해하고 싶어하고, 더 나아가 나도 변할 수 있을까, 일말의 희망을 스쳐 지나가듯이..